토요타가 2027 FIA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 두 개의 팀과 서로 다른 랠리카를 투입한다.
토요타는 3일 공식 발표를 통해 기존 토요타 가주레이싱 월드랠리팀(TGR-WRT)의 운영 조직을 유지하면서 '토요타 레이싱'과 '가주레이싱 토요타'라는 두 팀으로 출전한다고 밝혔다. 두 팀은 2027년부터 적용되는 새로운 기술 규정에 맞춰 개발한 GR 셀리카 랠리1과 GR 야리스 랠리1을 각각 운용한다.
토요타 레이싱은 2026 WRC 드라이버 챔피언 엘핀 에반스를 중심으로 올리버 솔베르그와 새미 파야리가 합류한다. 세 드라이버는 신형 GR 셀리카 랠리1으로 타이틀에 도전한다. 가주레이싱 토요타에는 2019년 월드 챔피언 오트 타낙과 2022~2023년 2연속 챔피언 칼리 로반페라, 카츠타 타카모토가 포진한다. 다만 로반페라는 일부 라운드에 출전할 예정이다.
가장 눈길을 끄는 변화는 타낙과 로반페라의 복귀다. 타낙은 2019년 토요타에서 첫 월드 챔피언에 오른 뒤 현대와 M-스포트 포드를 거쳐 2025시즌까지 활동했다. 2026년에는 정규 출전을 중단했지만 토요타의 신형 경주차 개발에 참여하며 복귀를 준비해 왔다.
로반페라는 2022년 만 22세 1일의 나이로 WRC 역대 최연소 챔피언에 올랐고, 이듬해에도 정상을 차지했다. 2025 시즌을 끝으로 랠리를 떠나 포뮬러 레이스에 도전했지만 2026년 건강 문제로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회복 과정에서 토요타의 개발 차량을 테스트하며 WRC 복귀를 결정했다.
두 챔피언의 합류로 가주레이싱 토요타는 풍부한 경험과 우승 경력을 갖춘 라인업을 완성했다. 카츠타 역시 2026년 케냐에서 WRC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크로아티아에서도 정상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토요타 레이싱의 전력도 강력하다. 에반스는 여러 차례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씻고 2026년 첫 월드 챔피언에 올랐다. 솔베르그는 시즌 3승으로 에반스에 5점 뒤진 2위를 기록했고, 파야리는 3승과 9차례 포디엄을 달성하며 6점 차 3위로 시즌을 마쳤다. 챔피언십 상위 3명이 한 팀에서 새로운 경주차로 경쟁하게 된 것이다.
경주차에서는 GR 셀리카의 부활이 주목된다. 셀리카는 1990년대 토요타의 WRC 전성기를 이끈 대표적인 스포츠 쿠페다. 카를로스 사인츠가 1990년과 1992년, 유하 칸쿠넨이 1993년, 디디에 오리올이 1994년 각각 드라이버 챔피언에 올랐다. 양산형 셀리카는 2006년 단종됐지만 이번 발표로 1990년대 세계 랠리 무대를 주름잡았던 이름이 다시 돌아오게 됐다.
GR 셀리카 랠리1과 GR 야리스 랠리1은 차체 디자인은 다르지만 2027년 WRC 기술 규정에 따른 공통 기술 기반을 사용한다. 토요타는 두 모델이 동등한 경쟁력을 갖추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핀란드 이위배스퀼레를 거점으로 병행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미 신형 프로토타입으로 6일간의 랠리 시뮬레이션을 실시했다. 연말까지 차량 인증을 마친 뒤 세부 사양과 외장 디자인을 공개할 계획이다.
에반스는 첫 월드 챔피언 달성에 대한 기쁨을 나타내면서도 새로운 경주차에 적응하는 것이 다음 시즌의 중요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솔베르그는 신차 개발에 참여하는 기회를 기대했다. 파야리는 2026년의 성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타낙은 2019년 함께 세계 정상에 올랐던 팀으로 돌아온 데 의미를 뒀다. 그는 “새로운 기술 규정에 맞춘 개발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다”며 “다시 랠리에 출전해 좋은 결과를 거두고 싶다”고 밝혔다. 로반페라는 건강 회복 이후 개발 차량 테스트를 계기로 복귀 계획을 구체화했다고 설명했다. 카츠타도 두 챔피언과 다시 팀 동료로 경쟁하게 된 것을 반겼다.
토요타는 기존 TGR-WRT 조직 아래 두 팀을 운영하며 각 라운드에 최대 6대의 경주차를 투입할 계획이다. 9차례 월드 챔피언에 오른 세바스티앙 오지에의 일부 대회 출전 가능성도 열어뒀다.
2026년 매뉴팩처러즈 챔피언십 6연패를 달성한 토요타는 새로운 기술 규정에서도 두 팀이 동등하게 우승에 도전하는 체제를 구축했다. GR 셀리카의 복귀와 세 명의 월드 챔피언을 포함한 강력한 드라이버 라인업은 2027년 WRC에서도 주도권을 이어가려는 토요타의 전략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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