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회복, 관계 속에서 이뤄져”...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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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회복, 관계 속에서 이뤄져”...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 개막

투데이신문 2026-11-04 19:35:08 신고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가 개막했다. 각국의 클럽하우스 담당자들과 회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투데이신문<br>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가 개막했다. 각국의 클럽하우스 담당자들과 회원들이 모여 기념사진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전세라 기자】정신질환 당사자의 회복과 사회참여를 지원하는 아시아 각국의 클럽하우스 관계자들이 서울에 모였다. 이들은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주체적인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해 온 경험을 공유하고 정신건강 회복 공동체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한국클럽하우스연맹이 주최하고 태화샘솟는집이 주관하는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이하 컨퍼런스)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막을 올렸다.

사흘간 이어지는 이번 컨퍼런스는 ‘아시아 클럽하우스가 지켜온 가치, 함께 만들어 갈 지속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마련됐다. 클럽하우스는 정신건강 당사자들이 일하고 관계를 맺으며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회복 공동체다. 1948년 미국에서 시작된 클럽하우스 모델은 세계 각국으로 확산되며 정신질환 당사자의 회복과 자립, 사회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이번 컨퍼런스에는 아시아 9개국 29개 클럽하우스가 참여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등 각국의 클럽하우스 회원과 실무자, 정신건강 분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이들은 클럽하우스 운영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며 국제적 연대를 다진다.

행사 첫날에는 개회식이 진행됐다. 이날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이선균 태화샘솟는집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진 태화복지재단 사무총장, 백선희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김은영 ARCHIMED Managing Director 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4일 오후에 열린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에 이선균 태화샘솟는집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진 태화복지재단 사무총장, 백선희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김은영 ARCHIMED Managing Director 등이 참석했다. ©투데이신문
4일 오후에 열린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에 이선균 태화샘솟는집 운영위원장을 비롯해 김태진 태화복지재단 사무총장, 백선희 조국혁신당 국회의원,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 조영창 서울시 시민건강국장, 김은영 ARCHIMED Managing Director 등이 참석했다. ©투데이신문

이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이형훈 보건복지부 제2차관은 “진정한 회복은 치료와 보호를 넘어 정신장애 당사자가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만들어갈 때 이뤄진다”며 “정부도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클럽하우스의 지속가능한 성장과 당사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엄한 회복을 위한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어 백선희 조국혁신당 의원은 “정신질환 당사자의 회복과 자립을 개인과 가족에게만 맡겨서는 안 된다”며 “교육과 취업 기회를 확대하고 지역사회에서 안정적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클럽하우스가 전국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제도적·재정적 지원 방안을 고민하겠다”고 밝혔다.

컨퍼런스의 개막을 기념하는 특별 무대도 마련됐다. 늘푸름 런웨이 모델 크루팀과 K 시니어 모델 클럽은 행사장을 런웨이로 꾸미고 패션쇼를 선보이며 개회식에 활기를 더했다. 이어 서대문해벗누리의 누리하모니가 ‘아리랑’을 선보이며 아시아 각국에서 모인 참가자들에게 한국의 정서를 전하는 축하 공연을 펼쳤다.

컨퍼런스 개막을 기념해 늘푸름 런웨이 모델 크루팀과 K 시니어 모델 클럽이 행사장을 런웨이로 삼아 무대를 보여줬다. ©투데이신문
컨퍼런스 개막을 기념해 늘푸름 런웨이 모델 크루팀과 K 시니어 모델 클럽이 행사장을 런웨이로 삼아 무대를 보여줬다. ©투데이신문

개회식 이후에는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역사와 가치, 운영 성과를 공유하는 제1주제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자로 나선 김정진 태화복지재단 감사는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시작’을 주제로 발표에 나섰다. 김 감사는 미국 뉴욕 파운틴하우스에서 경험한 회복 공동체 모델이 1986년 태화샘솟는집 개관으로 이어진 과정을 소개했다.

이어 조엘 D. 코코란(Joel D. Corcoran) 클럽하우스 인터내셔널 대표는 ‘글로벌 클럽하우스의 현황 및 성과’를 주제로 전 세계 31개국에서 운영 중인 380개 클럽하우스의 현황과 성과를 소개했다. 그는 회복은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이뤄진다는 점을 강조하며 클럽하우스가 정신질환 당사자의 사회적 고립을 줄이고 취업 기회와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세 번째 발표는  태화샘솟는집의 전재현 관장이 맡았다. ‘한국 클럽하우스의 의미 및 성과’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전 관장은 국내 정신장애인의 낮은 고용률과 정신건강 서비스 이용률 등 실제 지표를 제시하며, 클럽하우스가 당사자의 주체적인 참여와 의사결정을 보장하는 ‘일상의 민주주의’를 실천하는 회복 공동체라고 강조했다.

이용수 태화샘솟는집의 회원이 4일 오후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의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 씨는 이날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며 정신질환으로 무기력했던 시간부터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며 직업과 사랑을 쟁취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투데이신문
이용수 태화샘솟는집의 회원이 4일 오후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의 주제발표를 맡았다. 이 씨는 이날 자신의 개인적 경험을 공유하며 정신질환으로 무기력했던 시간부터 클럽하우스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하며 직업과 사랑을 쟁취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투데이신문

마지막 발표는 태화샘솟는집 회원인 이용수 씨가 맡았다. ‘함께, 살아가요(To be, Together)’를 주제로 발표에 나선 이 씨는 클럽하우스를 통해 변화한 자신의 삶과 취업 경험을 공유했다. 대학생 시절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이후 무기력한 시간을 보내다 태화샘솟는집에서 회원과 직원들의 격려를 통해 자신감을 회복했으며, 이를 계기로 취업에 도전해 현재 한 직장에서 16년째 근무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2026 아시아 클럽하우스 컨퍼런스’는 오는 6일까지 이어진다. 둘째 날에는 ‘아시아 클럽하우스의 현재’를 주제로 각국의 운영 현황과 실천 경험을 공유한다. 행사의 마지막 날에는 ‘연대와 확장, 아시아 클럽하우스가 그리는 미래’를 주제로 지역사회 정신건강 지원과 클럽하우스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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