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20밧, 한화로 약 800원만 추가하면 수십 가지 채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식당이 있다. 간장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라테, 볏단에 구워 불향을 입힌 생선구이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음식도 눈길을 끈다. 태국의 유명 관광지를 벗어나 중부 소도시로 향하면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특별한 먹거리와 오랜 전통을 간직한 장소들이 기다리고 있다.
11월 4일 방송되는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3부 '여긴 몰랐죠? 태국 SNS 핫 플레이스'에서는 배우 이재황이 태국 중부의 숨은 명소들을 찾아간다. 금박으로 뒤덮인 불상을 모신 사원부터 3대째 이어온 간장 공장, 볏단으로 생선을 굽는 식당과 SNS에서 화제가 된 쌀국수집까지 태국의 색다른 음식과 문화를 소개한다.
눈만 까만 황금 불상…태국 사원에 담긴 특별한 의미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3부 ‘여긴 몰랐죠? 태국 SNS 핫 플레이스’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정은 방콕에서 약 30분 거리에 있는 논타부리(Nonthaburi)에서 시작된다. 방콕과 가까운 태국 중부의 도시로, 현지 주민들의 생활과 전통문화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다. 이재황은 먼저 주민들이 복을 빌기 위해 찾는다는 왓 사판 숭(Wat Saphan Sung) 사원을 방문한다.
사원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독특한 모습의 불상이다. 불상의 표면은 온통 금박으로 뒤덮여 있지만 눈 부분만 검게 남아 있다. 마치 황금빛 얼굴에 검은 눈만 뚫려 있는 듯한 모습이다. 이처럼 눈을 제외한 부분에 금박을 붙이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지혜로운 스님의 눈을 가리지 않기 위해 눈 부분을 남겨둔 채 금박을 붙이는 전통이 전해진다. 금박을 붙이며 복을 비는 불교문화가 불상의 독특한 모습에 담겨 있는 셈이다. 이재황은 사원을 둘러보며 태국 사람들이 불교를 통해 소원을 빌고 마음의 평안을 얻는 방식을 살펴본다.
사원 방문을 마친 뒤에는 현지 주민들로 북적이는 가정식 식당을 찾아간다. 식당 안에는 오래된 골동품과 추억이 담긴 물건들이 가득하다. 한국에서 온 배우를 알아본 주인 할머니는 잘생겼다며 연신 칭찬을 건네고, 정성껏 준비한 태국식 집밥을 내어준다.
화려한 음식은 아니지만 현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먹는 가정식을 통해 태국의 소박한 식문화를 경험한다. 오래된 물건들로 채워진 공간과 친근한 주인 할머니의 환대가 어우러져 특별한 추억을 남긴다.
간장으로 아이스크림과 라테를?…3대째 이어온 특별한 맛
논타부리에서 만나는 또 다른 별미는 간장이다. 길을 걷던 이재황은 마당에 항아리가 가득 놓인 모습을 발견한다. 유리 뚜껑으로 덮인 항아리 안에 담긴 것은 태국 요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간장이다.
태국에서도 간장은 다양한 음식의 맛을 내는 데 쓰이는 대표적인 조미료다. 특히 볶음 요리나 국수, 고기 요리 등에 활용되며 음식에 짭짤한 맛과 감칠맛을 더한다. 한국의 간장과 비슷한 점도 있지만 재료와 제조법, 맛에서 차이를 보이는 제품들도 있다.
이곳에서는 콩을 삶아 발효시킨 뒤 장독에서 오랜 시간 숙성해 간장을 만든다. 여러 공정을 거쳐 완성한 간장은 다시 설탕을 넣고 끓이는 과정을 거친다. 그 결과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맑고 묽은 간장과 달리 점도가 있는 시럽 형태의 간장이 만들어진다.
더욱 놀라운 것은 이 간장을 활용한 음식이다. 공장에서는 간장 아이스크림과 간장 라테를 선보이고 있다. 짭짤한 조미료로 익숙한 간장을 달콤한 디저트와 음료에 접목한 것이다. 단맛과 짠맛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독특한 조합이 특징이다.
이곳은 3대째 가업을 이어온 간장 공장이지만 전통적인 제조 방식만 고집하지는 않는다. 젊은 세대의 아이디어를 더해 새로운 메뉴를 개발하면서 남녀노소 누구나 간장을 색다르게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신했다. 이재황은 간장으로 만든 아이스크림과 라테를 직접 맛보며 전통 식재료가 현대적인 디저트로 재탄생한 모습을 살펴본다.
볏단에 불 붙여 굽는 생선…가물치구이의 특별한 비밀
다음 목적지는 태국 중부의 곡창지대로 알려진 수판부리(Suphan Buri)다. 이곳은 넓은 농경지와 하천이 발달한 지역으로, 농업과 민물고기를 활용한 음식 문화가 주민들의 생활과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이재황은 수판부리에서 독특한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는 농부를 만난다. 농부가 사용하는 도구는 '요(Yo)'라고 불리는 전통 그물이다. 대나무를 텐트의 뼈대처럼 엮어 만든 구조물에 그물을 연결한 것으로, 물속에 그물을 담갔다가 들어 올리는 방식으로 민물고기를 잡는다.
농부의 추천을 받은 이재황은 인근의 생선구이 식당을 찾아간다. 그런데 식당에 도착하자마자 공터에서 피어오르는 짙은 연기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주변에서는 볏단이 활활 타오르고 있어 일반적인 음식점과는 전혀 다른 풍경이 펼쳐진다.
이곳에서는 볏단을 이용해 가물치를 굽는다. 먼저 쇠꼬챙이에 생선을 끼운 뒤 양철통을 씌우고, 주변에 볏단을 쌓아 불을 붙이는 방식이다. 볏단이 타면서 발생하는 강한 열로 생선을 익히고 특유의 훈연 향을 더한다.
가물치는 한국에서도 민물고기로 잘 알려져 있지만 태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양한 조리법으로 즐긴다. 특히 볏단을 활용한 구이는 일반적인 숯불구이와는 다른 방식으로 생선을 익힌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재황은 볏단으로 구워낸 가물치를 맛보며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과 은은한 불향을 경험한다. 곡창지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볏짚을 활용해 특별한 음식을 완성하는 현지인들의 생활 방식도 살펴본다.
20밧만 추가하면 채소 무제한…SNS 화제의 쌀국수집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3부 ‘여긴 몰랐죠? 태국 SNS 핫 플레이스’ 예고편 속 장면. / EBS 제공
여정은 수판부리 남쪽에 자리한 나콘빠톰(Nakhon Pathom)으로 이어진다. 이재황은 이곳에서 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길거리 음식점을 찾아간다. 아침부터 길게 줄을 선 식당에는 손님들이 끊임없이 몰려들고 있다.
식당에서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수십 가지에 이르는 채소다. 다양한 종류의 신선한 채소가 한가득 준비돼 있어 일반적인 국수 식당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여준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태국식 커리 소스를 곁들인 쌀국수 카놈찐(Khanom Chin)이다. 카놈찐은 쌀을 발효시켜 만든 가느다란 면을 다양한 소스와 함께 먹는 태국의 전통 음식이다. 지역에 따라 매콤한 커리 소스나 생선 등을 활용한 소스를 곁들이며, 신선한 채소와 허브를 함께 먹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이 식당에서는 카놈찐을 주문한 뒤 20밧, 한화로 약 800원만 추가하면 준비된 채소를 무제한으로 먹을 수 있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채소를 마음껏 즐길 수 있다는 점이 SNS에서 인기를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다.
이재황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화제가 된 카놈찐을 맛보며 태국 사람들이 즐기는 음식 조합을 경험한다. 호탕한 성격의 주인아주머니도 등장해 식당에서 사용하는 여러 채소의 특징과 효능을 설명한다.
태국에서는 쌀국수에 고수와 바질을 비롯한 다양한 향채와 생채소를 곁들이는 문화가 발달해 있다. 채소 종류에 따라 향과 식감이 달라지며 매콤한 소스와 어우러져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든다. 이번 방송에서는 부담 없는 가격으로 현지 음식을 즐길 수 있는 태국 로컬 맛집의 매력을 소개한다.
100년 넘게 이어온 노란 두부…갓 튀기면 푸딩 같은 식감
태국 중부 여행에서는 또 다른 전통 먹거리도 만난다. 이재황이 SNS에서 발견한 곳은 일반적인 흰색 두부와 달리 노란색 두부를 만드는 작업장이다.
두부가 노란색을 띠는 이유는 강황 때문이다. 강황은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에서 다양한 음식에 활용되는 향신료로, 특유의 노란빛이 특징이다. 이곳에서는 강황 물을 이용해 두부에 색을 입히며 일반 두부와는 다른 독특한 모습을 완성한다.
두부를 만드는 과정도 눈길을 끈다. 이곳은 100년 이상의 전통을 간직한 가족 기업으로, 오랜 세월 이어온 제조 방식을 지키고 있다. 콩을 가공하고 두부를 완성하기까지 여러 공정이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재황은 작업장 사람들과 함께 두부를 직접 만들어본다. 무거운 재료를 다루고 반복적인 작업을 이어가야 하는 과정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 오랜 시간 같은 일을 반복하며 전통을 지켜온 사람들의 정성을 몸소 경험하는 시간이다.
힘든 작업을 마친 뒤에는 갓 만든 노란 두부를 맛본다. 특히 두부를 기름에 튀겨낸 요리는 겉과 속의 식감이 달라 색다른 매력을 선사한다. 부드러운 속은 마치 푸딩처럼 입안에서 녹아내리는 듯한 느낌을 준다.
100년 넘게 이어온 전통 제조 기술에 강황을 활용한 독특한 식문화가 더해져 태국 중부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이 완성된다. 이재황은 두부를 직접 만들고 맛보며 전통을 이어가는 가족들의 이야기를 듣는다.
이번 방송에서는 눈을 제외한 부분에 금박을 붙이는 논타부리의 불상부터 3대째 이어온 간장 공장의 아이스크림과 라테, 볏단으로 구워낸 수판부리의 가물치구이까지 태국 중부의 독특한 음식과 문화를 만날 수 있다. 여기에 20밧만 추가하면 채소를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카놈찐 식당과 100년 전통의 노란 두부 작업장까지 소개되며 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태국 소도시의 매력을 전한다.
EBS1 '세계테마기행-구석구석 가성비 투어, 태국' 3부 '여긴 몰랐죠? 태국 SNS 핫 플레이스'는 11월 4일 수요일 오후 8시 4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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