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9경기 연속 무승의 늪에 빠지며 벼랑 끝에 몰렸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AS 로마를 상대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4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6-27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4차전에서 로마에 3-2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맨유는 공식전 10경기 만에 승리를 거두며 챔피언스리그 다음 라운드 진출의 희망을 살렸다.
경기 초반 흐름은 절망적이었다. 수비 불안 속에 로마에 연달아 2골을 내주며 0-2로 끌려갔고, 경기장 분위기는 경질 위기에 몰린 캐릭 감독의 마지막 순간처럼 무겁게 가라앉았다.
하지만 결정적인 반전의 순간이 찾아왔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페널티킥이 로마 골키퍼에게 막혀 실축으로 끝나는 듯했으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키커가 차기 전 로마 미드필더 브라이언 크리스탄테가 박스 안으로 먼저 들어간 것이 포착됐다. 결국 VAR 심판의 조언으로 재차 PK가 선언됐고, 브루노는 두 번째 시도에서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기세를 탄 맨유는 경기 종료 7분을 남기고 폭발했다. 마테우스 쿠냐가 잇달아 2골을 폭발시키며 올드 트래포드를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경고 1장이 있던 쿠냐는 결승골 직후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상의를 탈의했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아슬아슬한 마무리를 연출했지만, 맨유는 끝까지 리드를 지켜내며 감격적인 3-2 승리를 완성했다.
후반전 극적 드라마를 쓴 원동력은 바로 캐릭 감독의 라커룸 연설이었다. 캐릭 감독은 경기 후 인터뷰에서 "하프타임 때 선수들에게 불만이나 좌절감에 빠지지 말고 긍정적으로 임하자고 주문했다. 자책하는 것은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올드 트래포드는 항상 마법 같은 일을 만들어내는 곳이며, 우리에게 단 한 번의 기회만 온다면 흐름을 바꿀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선수들이 그것을 해냈다"고 전했다.
축구계 전문가들도 캐릭의 라커룸 스피치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 영국 매체 ‘BBC’는 4일(한국시간) 맨유 전설 웨인 루니의 인터뷰를 인용하며 “마이클 캐릭 감독은 찬사를 받아야 한다. 하프타임 때 그가 전한 메시지가 선수들에게 전방 압박과 승리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다"고 보도했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역대 최다 득점자이자 전문가로 활동 중인 앨런 시어러 역시 ‘아마존 프라임’에 출연해 "전반전이 끝났을 때 그들은 무너진 상태였기에 캐릭에게 큰 찬사를 보내야 한다. 라커룸 스피치가 경기 흐름을 바꿨음에 틀림없다. 몇몇 선수들을 지적하며 담대하고 용기 있게 공을 더 빠르게 돌리고 뒷공간으로 침투하라고 지시했을 것이다. 선수들은 후반전에 그 모든 것을 해냈고 승리를 따냈다"며 캐릭 감독의 지도력을 칭찬했다.
패색이 짙던 팀을 라커룸 스피치를 통해 하나로 묶고 극적 역전승을 이끌어낸 캐릭 감독이 이 경기를 계기로 반전 드라마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축구 팬들의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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