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자주총 의무…예탁원, 12월 시범주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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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 전자주총 의무…예탁원, 12월 시범주총

비즈니스플러스 2026-11-04 17:58:22 신고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행사'에서 주요 참석자들이 박수를 치고 있다. 왼쪽부터 김중원 농심NDS 대표이사, 민동욱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 정규일 한국거래소 부이사장,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김남훈 법무부 법무실장,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 노혁준 서울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황성엽 금융투자협회 회장, 윤창현 코스콤 사장. / 사진=한국예탁결제원

내년부터 자산 2조원 이상 상장사는 현장 주주총회와 전자주주총회를 병행해야 한다. 주주들은 직접 총회장을 방문하지 않고도 온라인으로 주주총회에 참석해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를 지원할 전자의결권 플랫폼을 소개하고, 오는 12월 시범주주총회를 통해 운영 절차를 점검할 계획이다.

법무부와 한국예탁결제원은 4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 및 플랫폼 오픈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전자의결권 종합지원 플랫폼 'eVOP'의 주요 기능을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내년 1월 1일 개정 상법 시행에 따라 도입되는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안내하고, 상장회사와 주주들이 활용할 시스템을 소개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자주주총회는 주주가 실제 총회 장소를 방문하지 않고도 인터넷 등 전자적 방법으로 총회에 참여하는 방식이다. 기존에는 주주총회 당일 의결권을 행사하려면 직접 현장을 방문해야 했지만, 제도 시행 이후에는 온라인 참석과 투표가 가능해진다.

특히 자산총액 2조원 이상 대규모 상장회사는 내년부터 현장 주주총회와 전자주주총회를 병행해야 한다. 전자주주총회 의무 개최 대상은 약 210곳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해당 기업들은 주주들이 현장과 온라인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도록 관련 시스템과 운영 절차를 마련해야 한다.

한국예탁결제원이 구축한 eVOP은 'Electronic Voting Platform'의 약자로, 전자주주총회를 포함한 전자의결권 행사 절차를 통합 지원하는 플랫폼이다.

주주총회 전날까지 진행하는 사전 전자투표부터 주주총회 당일 전자총회장에서 실시하는 투표까지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사전 전자투표는 주주총회 개최 전에 의결권을 행사하는 방식이었다. 반면 전자주주총회에서는 주주가 온라인으로 총회에 참석해 당일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지난달 26일 eVOP을 개통하고 기존 전자투표 시스템인 'K-VOTE'를 통합했다. 현재 사전 전자투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으며, 전자주주총회 관련 서비스는 내년 1월 1일부터 제공될 예정이다.

제도 시행으로 국내 주주뿐 아니라 해외에 거주하는 주주들의 참여 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실제 이용 방식은 상장회사의 전자주주총회 운영 절차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외국인 투자자의 의결권 행사 지원 범위도 확대할 계획이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이날 기념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전자의결권 시장의 발전 방향과 eVOP의 향후 운영 전략을 설명했다.

특히 지난 9월 글로벌 의결권 전문기관인 브로드리지(Broadridge)와 체결한 업무협약(MOU)을 바탕으로 해외 투자자 관련 서비스를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외국인 주주의 국내 주식 전자투표를 지원하는 한편, 내국인 주주가 보유한 해외주식의 의결권 행사도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이번 기념행사에는 금융위원회와 주요 상장회사, 증권 유관기관, 금융투자업계, 학계, 법조계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미국과 대만, 일본의 전자주주총회 관리기관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이진수 법무부 장관 직무대행(차관)은 환영사에서 "전자주주총회 도입으로 모든 주주가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개진할 수 있게 되어 기업의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루어져 자본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법무부가 주주와 기업 모두 전자주주총회 제도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윤수 한국예탁결제원 사장은 "전자주주총회 도입에 대비하여 한국예탁결제원이 새롭게 선보이는 eVOP이 대한민국 주주총회의 표준이자 자랑거리로 안착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박민우 금융위원회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도 전자주주총회 제도가 시장에 안착할 수 있도록 법무부 및 유관기관과 협력해 필요한 제도적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민동욱 한국상장회사협의회 회장은 전자주주총회가 기업 현장에 안정적으로 정착하고 주주 신뢰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상장회사 실무 담당자를 위한 준비 절차도 진행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이날 기념식 이후 전자주주총회 의무 개최 대상 상장회사 약 210곳의 주주총회 담당자 330여명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열었다.

세미나에서는 eVOP의 서비스 범위와 주요 기능을 소개하고, 실제 주주총회 개최 절차에 맞춘 시스템 시연을 진행했다.

기업 실무자들이 전자주주총회를 준비하면서 고려해야 할 사항과 운영 절차에 관한 질의응답도 이뤄졌다.

김지평 김·장 법률사무소 변호사는 전자주주총회 도입과 진행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주요 법률 쟁점을 설명했다.

법무부와 한국예탁결제원은 오는 12월 한국상장회사협의회와 공동으로 eVOP을 활용한 시범주주총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상장회사 담당자를 위한 실무 교육과정도 마련해 전자주주총회 운영 절차를 안내하고, 내년 제도 시행에 대비할 계획이다.

한국예탁결제원 관계자는 "이번 행사는 2027년 전자주주총회 제도의 성공적인 안착을 위한 준비 상황을 시장에 알리는 계기"라며 "회사와 주주 모두가 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안정적인 주주총회 디지털 인프라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준혁 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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