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으로 관심을 모은 인천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가 1순위 청약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했다. 수요자가 감당할 교통여건에 따라 청약 반응이 달라지는 모습이다. 신도시 공급 확대와 함께 광역교통망 등 기반시설 구축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등에 따르면 전날 진행된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1순위 청약에는 866가구 모집에 656건이 접수돼 평균 경쟁률 0.76대 1을 기록했다. 일부 주택형에서 모집 가구를 채우지 못해 369가구가 이날 2순위 청약으로 넘어갔다.
지난 2일 특별공급에는 638가구 모집에 244건이 접수됐다. 단지는 계양신도시 AC3·AC4블록에 들어서는 총 1110가구 규모로, 입주는 2029년 8월 예정이다.
수요자의 선택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는 교통여건이 우선 꼽힌다. 계양신도시는 올해 말 첫 입주를 앞두고 있지만 주요 광역교통망은 아직 추진 단계다. 정부는 계양역 연계 버스와 강남권 광역버스, BRT·대장홍대선 연계 등을 추진하고 있다. 신도시 전체의 교통망이 언제 갖춰지는지도 수요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6일 점검회의에서 고촌IC 개선과 상야마을 통과부 도로사업을 ‘직접 인허가형’에 추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여러 지자체에 걸친 도로사업을 국토부가 직접 승인해 인허가 기간을 줄이려는 조치다.
같은 날 청약을 진행한 경기 파주 ‘GTX운정중앙역 시티프라디움 4단지’는 128가구 모집에 6624건이 접수돼 평균 51.75대 1을 기록했다. GTX-A 개통으로 서울 접근성이 개선된 지역이지만, 모집 규모와 분양가격 등도 달라 교통만으로 경쟁률 차이를 설명하기는 어렵다.
카이브 유보라의 최종 분양 성과는 2순위 청약과 계약 결과까지 지켜봐야 한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특히 입주 초기 교통·생활 인프라가 완성되지 않은 신도시에서는 향후 개발 기대보다 당장의 가격 경쟁력을 더 엄격하게 따지는 수요가 강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아주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