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직썰] 李대통령, 이번엔 유튜브 소통···‘대통령의 Y’ 일방적 홍보 안 되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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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직썰] 李대통령, 이번엔 유튜브 소통···‘대통령의 Y’ 일방적 홍보 안 되려면

직썰 2026-11-04 15:51:4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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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하는 신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촬영 장면을 4일 공개했다. [청와대]
청와대가 이재명 대통령이 출연하는 신규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 촬영 장면을 4일 공개했다. [청와대]

[직썰 / 김봉연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어 유튜브까지 대국민 소통 창구를 확대한다. 국정 현안에 대한 국민의 궁금증을 해소하고 정책 추진 배경을 직접 설명하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사전 녹화 방식의 유튜브 방송이 실질적인 국민 소통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통로만 늘어날 뿐 불편한 질문과 비판적 의견을 수용하는 장치가 부족하다면 일방적인 국정 홍보에 머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4일 춘추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직접 출연하는 유튜브 프로그램 ‘대통령의 Y’를 신설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회차 녹화를 마쳤고, 편집을 거친 첫 방송은 5일 오후 9시 공개된다. 이후 순방 등 부득이한 일정이 없는 한 2~3주 간격으로 회당 약 30분 분량의 방송을 이어갈 계획이다.

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취임 후 기자회견 또는 기자간담회를 23차례 소화했고, SNS를 통해서도 일상적으로 국민과 소통을 해왔다”며 “여기서 더 나아가 뉴미디어 플랫폼인 유튜브를 통해 국민의 궁금증에 답하고 정책을 설명하기 위해 이번 프로그램을 마련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유튜브 플랫폼의 특징을 고려해 연설이나 공식 회의 석상의 발언과는 달리 편안한 분위기에서 국민의 언어로 최대한 진솔하게 의견을 피력하고 국민의 질문에 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프로그램 이름의 Y에는 유튜브(YouTube)의 첫 글자와 국정 운영의 이유를 묻는 ‘왜(Why)’라는 의미가 담겼다. 기존 엑스(X·옛 트위터) 소통에 유튜브를 더한다는 뜻도 있다.

진행은 MBC 아나운서 출신 손정은 서울브릿지ENT 대표가 맡는다. 진행자가 국민을 대신해 묻고 이 대통령이 답하는 형식이다. 첫 회는 이 대통령의 소통 철학을 다루고, 이후 회차부터는 대통령 SNS에 달린 국민 댓글을 소개하고 답변하는 내용도 담길 예정이다. 방송은 유튜브 채널 “KTV 이매진”과 “이재명TV”를 통해 공개된다.

관건은 형식이 아니라 내용이다. 대통령이 정책을 직접 설명하는 방식은 국정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책에 대한 국민의 이해를 돕는 효과가 있다. 언론의 해석을 거치지 않고 대통령의 육성을 그대로 전할 수 있다는 점도 의미가 있다.

하지만 대통령이 출연하는 사전 제작 프로그램은 어떤 질문을 고르고 어떤 답변을 잘라내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메시지가 달라질 수 있다. 질문자가 청와대가 섭외한 진행자이고, 국민의 목소리도 제작진이 고른 댓글을 ‘소개’하는 방식이라면 질문의 주도권은 결국 만드는 쪽에 있다. 국민이 궁금해하는 사안보다 정부가 설명하고 싶은 정책에 무게가 실린다면 쌍방향 소통이라는 취지는 빛이 바랠 수밖에 없다.

청와대가 기자회견과 기자간담회 횟수를 앞세운 점도 주목된다. 대통령의 언론 접촉이 활발하다는 사실과 국민이 충분한 설명을 듣고 있다는 평가는 별개의 문제다. 중요한 것은 몇 차례 질문을 받았느냐가 아니라 민감한 현안에 얼마나 구체적으로 답했는지, 제기된 비판을 정책에 어떻게 반영했는지다.

이 대통령은 앞서 지난 7월 23일 부동산정책 국민 대토론회를 당초 예정한 100분을 훌쩍 넘겨 193분 동안 진행하며 참석자들의 정책 제안을 직접 들었다. 당시 토론회는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됐고, 참석자 140명 가운데 28명이 대통령에게 직접 정책을 제안했다.

다만 세제 관련 제안에는 적극적으로 반응한 반면 공급 대책 제안에는 대부분 원론적 답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듣는 시간이 길었다고 답이 깊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다. 이번 프로그램 역시 국민의 질문과 대통령의 답변이 얼마나 실질적으로 오가는지가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유튜브 소통이 기자회견이나 언론의 검증 기능을 대체해서도 안 된다. 대통령이 직접 운영하거나 정부가 제작하는 콘텐츠는 정책 설명에 유리하다. 그러나 발언의 모순을 따져 묻거나 미진한 답변을 다시 캐묻는 데에는 한계가 뚜렷하다. 직접 소통과 언론의 검증은 서로를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보완하는 관계여야 한다.

대통령의 소통 확대 자체는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다만 새 플랫폼의 성패를 조회수나 구독자 수로 판단해서는 곤란하다. 정부 정책에 동의하지 않는 국민의 목소리까지 담아내고, 그 질문에 대통령이 책임 있게 답할 때 비로소 소통의 의미가 살아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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