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한스경제 이지영 기자 | 배성완 하나손해보험 대표이사의 재연임을 앞두고 경영 성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 대표는 취임 이후 장기보험 확대와 법인보험대리점(GA) 영업망 강화로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지만, 적자 구조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있다. 사업구조 전환을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을지가 연임의 최대 관건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배 대표의 임기는 올해 말 만료된다. 2024년 1월 하나손보 대표이사에 선임된 그는 기본 임기 2년을 마친 뒤 지난해 말 1년 연임에 성공했다.
업계에서는 연임 여부가 하나금융그룹이 제시한 2027년 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고 본다.
하나금융그룹은 2020년 7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해보험을 인수해 하나손보를 출범시켰다. 이후 그룹 내부 출신 인사를 대표로 선임해왔으나, 2024년 삼성화재 출신인 배성완 대표를 영입하며 처음으로 외부 전문가에게 경영을 맡겼다. 하나손보의 사업구조를 디지털·자동차보험 중심에서 장기보험 중심으로 전환하고 수익 기반을 다변화하기 위한 전략적 인사로 풀이됐다.
배 대표는 삼성화재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전사 채널·제도 기획, 수도권1사업부 단장, GA1사업부장, 장기보험부문장 등을 역임했다. 취임 이후에는 GA 채널 확대와 장기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에 주력했다. 하나손보는 지난해 12월 GA 자회사 하나금융 파인드에 150억원을 추가 출자했다. 2021년 3월 하나금융파트너(현 하나금융파인드)를 설립한 뒤 매년 증자해 누적 투입액은 510억원에 달한다.
실적은 아직 적자다. 하나손보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손실은 846억원으로 전년 동기(324억원)보다 적자 폭이 522억원 확대됐다. 올해 2분기 금융감독원의 계리가정 선진화 방안 적용에 따른 일회성 손실 505억원이 실적에 반영됐다. 이를 제외한 당기순손실은 3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이 17억원 확대됐다. 보험업무 시스템 구축에 따른 감가상각비와 장기·자동차보험 영업 확대에 따른 사업비 증가가 손익을 압박했다.
장기보험은 신계약 유치 초기에는 사업비 부담이 크지만 계약이 장기간 유지될수록 안정적인 이익을 낸다.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에서는 보험계약의 미래 이익을 보험계약서비스마진(CSM)으로 인식해 보험서비스 제공 기간에 걸쳐 이익으로 반영한다. 하나손보의 올해 3분기 말 CSM 잔액은 3029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56억원 증가했다.
자본건전성 지표는 개선됐다. 하나손보의 올해 2분기 지급여력비율(킥스·K-ICS)은 경과조치 전 기준 152.13%로 전년 동기(141.27%) 대비 10.86%포인트(p) 상승했다.
다만 자본 확충은 하나금융지주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올해 6월 하나손보의 신종자본증권 1000억원을 인수한 데 이어 7월에는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이는 기본자본 킥스 규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기본자본 킥스 규제는 내년부터 시행되며, 금융당국이 제시한 최종 기준은 50%다. 다만 2035년 말까지 경과조치가 적용돼 보험사들은 단계적으로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하나손보의 올해 6월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는 22.43%로 1분기 말 28.62%에서 6.19%p 낮아졌다. 하나손보는 7월 유상증자와 이후 손익 등을 반영할 경우 기본자본비율이 5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배 대표는 2027년 연간 흑자전환을 달성하고 2030년 순이익 800억~1000억원 규모의 중형 손보사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장기보험 중심의 포트폴리오 재편과 GA 채널 확대, 손해율 관리에 주력하고 수익성 중심의 경영 체계를 확립한다는 구상이다.
박종무 하나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하나금융지주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보험 부문도 취약해 얼마 전 하나손보에 2000억원의 유상증자도 추진했다"며 "체력을 강화해 노력한다면 오는 2027년 정도면 턴어라운드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힌 바 있다.
문제는 장기보험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 메리츠화재 등 대형 손보사들이 시장을 선점한 가운데 후발주자인 하나손보가 상품 차별화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하나손보는 여성건강보험, 유병자 간편 건강보험, 치매보험 등 보장성보험 라인업을 늘리며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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