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투어의 베테랑 박상현(42)이 특유의 넉살로 웃으며 꺼낸 말이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시즌 최종전에 나서지만, 사실 그에게 이번 대회 출전은 당연한 일이 아니었다. 자칫 타이틀 방어 기회조차 얻지 못할 뻔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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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은 5일부터 제주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앤리조트에서 열리는 KPGA 투어 챔피언십(총상금 11억원)에 디펜딩 챔피언 자격으로 출전해 2연패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는 제네시스 포인트 상위 70명에게만 출전 자격이 주어지는 시즌 최종전이다. 박상현은 직전 대회인 렉서스 마스터즈 개막 전까지 제네시스 포인트 70위에 머물러 있었다. 순위가 더 밀리면 타이틀 방어는커녕 출전 기회마저 놓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다행히 렉서스 마스터즈에서 공동 27위에 오르며 극적으로 반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제네시스 포인트 순위를 67위까지 끌어올리면서 마지막 무대에 설 수 있게 됐다.
개막을 하루 앞두고 공식 연습 라운드를 마친 박상현은 “간절하니 이뤄지더라”며 웃었다. 이어 “타이틀 방어전에 못 나오면 어떡하나 조마조마했다. 그런데 간절하게 바라니 이뤄졌다. 이번 대회에서 더 집중해서 경기하겠다”고 말했다.
출전 자체가 극적인 만큼 각오도 남다르다.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인 박상현은 이번에는 타이틀 방어와 함께 또 하나의 기록에 도전한다. KPGA 투어 통산 17승을 거둔 그는 누적 상금 59억7526만3713원을 기록 중이다. 이번 대회에서 2명 이하 공동 9위에 오르면 투어 사상 처음으로 통산 상금 60억원을 돌파한다.
박상현은 “디펜딩 챔피언으로 출전하는 만큼 2연패가 목표”라며 “올 시즌 성적이 아쉬워 출전하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극적으로 제네시스 포인트 70위 안에 들었다.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코스가 잘 맞고 바람이 많이 불 것으로 예상되는데, 바람을 잘 이겨내는 스타일이라 기대가 크다. 컨디션도 많이 올라온 만큼 마지막 대회를 잘 마무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상현이 타이틀 방어와 개인 기록에 도전하는 사이 이번 대회에서는 시즌 최고의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대상의 주인공도 결정된다.
현재 제네시스 포인트 1위 신상훈(5339.01점)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있지만, 2위 장유빈(5136.75점)과 3위 정찬민(5064.77점), 4위 송민혁(4628.69점)도 역전 가능성을 남겨두고 있다. 신상훈은 1위 수성에 나서고, 나머지 세 선수는 마지막 대회에서 순위를 뒤집겠다는 각오다.
제네시스 대상은 해외 무대로 향하는 관문이기도 하다. 수상자에게는 2027년 DP월드투어 출전권과 12월 예정된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최종예선 직행 자격이 주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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