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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만 감독은 지난 3일 KT위즈와 한국시리즈 1차전을 마친 뒤 최원태의 추가 선발 등판에 대해 “내부 회의를 해야겠지만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체를 단정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분위기상 그를 계속 선발로 기용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최원태가 이번 가을야구에서 보여준 경기력은 실망스러움을 넘어 처참한 수준이다. 이날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2이닝 5실점으로 물러났다. 지난달 29일 KIA와 플레이오프 3차전의 1⅔이닝 2실점에 이어 두 경기 연속 조기 강판됐다. 삼성이 0-8로 뒤지다가 7-8까지 추격했다는 점을 감안할때 최원태의 초반 대량실점은 더 뼈아팠다.
최원태가 어렵다면 대체후보를 찾아야 한다. 양창섭은 올 시즌 완봉승을 포함해 8승을 거둔 선발 경험이 강점이다. KT를 상대로도 3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3.00을 기록했다. 다만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는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도 사사구 4개를 내줬다. 선발을 맡기려면 제구 안정이 필수다.
오히려 박 감독은 장찬희에게 기대를 더 거는 눈치다. 첫 포스트시즌 등판이었던 1차전에서 4회말 2사 만루에 올라 김현수를 내야 땅볼로 잡았다. 이후 김현수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하는 바람에 2이닝 2실점으로 마쳤지만, 박 감독은 위기에서 공격적으로 던진 점을 칭찬했다.
원태인의 선발 복귀는 4일 열리는 2차전이 갈림길이다. 원태인은 1차전에 등판하지 않았다. 박 감독도 2차전 경기 상황을 지켜본 뒤 선발 전환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감독의 발언과 경기 일정에 비춰볼 때 가장 수월한 시나리오는 원태인이 2차전에서도 쉬고, 7일 대구에서 열리는 4차전 선발을 준비하는 것이다. 마지막 등판인 1일 플레이오프 5차전 이후 닷새를 쉴 수 있다. 2차전에 구원 등판한다면 투구수와 회복 상태에 따라 8일 5차전 등 뒤쪽 경기로 선발 복귀를 미루는 방안도 생각할 수 있다.
물론 원태인을 계속 불펜에 두고 양창섭이나 장찬희에게 선발을 맡기는 방안도 남아 있다. 삼성은 마무리 김재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원태인을 구원으로 돌렸다. 원태인이 선발로 돌아가면 경기 후반 리드를 지킬 투수를 다시 정해야 한다.
선발 공백을 메울 수 있는지와 함께, 원태인 없이 불펜을 어떻게 운영할지가 삼성의 결정에 달려 있다. 1차전 7회와 8회를 책임진 김태훈, 배찬승, 사토시가 2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은 것은 삼성 입장에서 긍정적 요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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