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2주 연속 화제성 정상을 지켰다. 최고 시청률 19.5%를 기록한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를 제친 데 이어 출연자 부문에서도 주연 배우 박진영과 김유정이 1, 2위를 나란히 차지했다.
'100일의 거짓말' 9화 예고. / 유튜브 'tvN DRAMA'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FUNdex)는 3일 10월 5주 차(10월 26일~11월 1일)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를 발표했다. 이 순위에서 tvN 20주년 특별기획 토일드라마 '100일의 거짓말'이 1위에 올랐다. 화제성 점유율은 9.36%로 2위인 SBS 금토드라마 '닥터X: 하얀 마피아의 시대'(이하 '닥터X')의 7.96%보다 높았다.
순위는 매주 한 계단씩 올랐다. 첫 방송 주인 10월 2주 차에 3위로 시작해 3주 차 2위, 4주 차에 처음 1위에 올랐다. 이번 5주 차에도 1위를 지켜 2주 연속 정상이 됐다.
'닥터X'는 방송 초반 화제성을 이끌었다. 10월 2주 차와 3주 차에 연달아 1위를 했지만 4주 차부터 '100일의 거짓말'에 1위를 내줬다. 단 시청률은 '닥터X'가 여전히 높다. 지난달 24일 방송된 '닥터X' 6회는 닐슨코리아 전국 가구 기준 19.5%로 자체 최고를 기록했고, 순간 최고 시청률은 21.3%였다. '100일의 거짓말'은 지난 8회 방송에서 9.8%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시청률 격차가 큰 상황에서도 화제성은 '100일의 거짓말'이 앞서 눈길을 끈다.
출연자 순위도 바뀌었다. 10월 5주 차 출연자 화제성 부문에서 박진영이 1위, 김유정이 2위를 했다. 그동안 3주 연속 1위였던 '닥터X'의 김지원을 두 주연 배우가 제쳤다.
10월 5주 차 TV-OTT 통합 화제성 순위에서는 '100일의 거짓말'과 '닥터X'에 이어 넷플릭스 '꿀알바', MBC 금토드라마 '라이어', ENA 월화드라마 '연애박사', KBS 2TV 토일드라마 '너 말고 다른 연애',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2', tvN 월화드라마 '나의 유죄인간', MBC 예능 '나 혼자 산다',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3~10위였다.
'100일의 거짓말' 스틸컷. / tvN
'유바비'·'이호수' 이어 '김태웅'…박진영의 인기
'100일의 거짓말' 스틸컷. / tvN
박진영은 극 중 조선총독부 정무총감 사토 신이치(진선규)의 양자인 엘리트 통역관 사토 히데오를 연기한다. 사토 히데오의 조선 이름은 김태웅이다. 일본인 양부 밑에서 자란 그는 조선어, 일본어, 영어를 모두 쓰는 통역관이다.
박진영은 소매치기로 처음 만난 이가경(김유정)을 경계하다가 점점 마음이 기우는 김태웅을 차분하게 그리고 있다. 최근 방송에서 자신의 조선 이름을 묻는 이가경에게 "김태웅입니다. 내 조선 이름"이라고 조심스럽게 답한 장면이 화제가 됐다. 이어 양부의 과거 만행을 알고 분노하는 연기로 극의 긴장감을 높였다.
박진영은 2012년 KBS 2TV '드림하이2'로 연기를 시작했다. 같은 해 JJ프로젝트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2014년부터 그룹 갓세븐 멤버로 활동했다. 2019년 tvN '사이코메트리 그녀석'에서 극을 이끄는 주연을 맡았고, 2021년 tvN '악마판사'에도 출연했다.
이름을 알린 작품은 티빙 오리지널 '유미의 세포들'이다. 유바비 캐릭터를 맡아 2022년 시즌2에서 김고은과 본격적인 로맨스를 연기했다. 시즌2는 공개 첫 주 당시 기준으로 역대 티빙 오리지널 드라마 가운데 유료가입기여자수 1위를 기록하는 등 사랑받았다.
군 복무를 마친 뒤 첫 작품은 2025년 채널A '마녀'다. 강풀 작가의 웹툰이 원작이며, 박진영은 노정의와 함께 출연해 동진 역을 맡았다. 같은 해 tvN '미지의 서울'에서는 대형 로펌 변호사 이호수 역으로 박보영과 연기했다. 이 드라마는 첫 회 3.6%로 시작해 최종회에서 자체 최고인 8.4%를 기록했다. '유미의 세포들2'와 '미지의 서울'에 이어 '100일의 거짓말'까지 이어지면서 데뷔 이후 연기가 무르익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남은 회차 관전 포인트
지난 1일 방송된 8회에서는 천장절 행사 폭탄 투척 사건의 여파가 이어졌다. 총독은 사토 신이치가 구국단을 일망타진하지 못한 책임을 물으며 기송관 개통식을 연기하라고 지시했다. 하지만 신이치는 총독부의 건재함을 과시하기 위해 개통식 기념 연회 계획을 밝혔다. 구국단은 개통식을 앞두고 새 작전에 들어갔다. 이가경은 유소란(김현주)의 부탁으로 폭탄을 숨기다 위험에 빠지기도 했다.
8회 말미의 중심은 김태웅이었다. 김태웅은 총독부 자료실에서 계암리 소요사건 기록을 찾아냈다. 기록에는 금석중(감우성) 등 주동자들의 수형 사진과 일본군이 계암리 주민 23명을 학살했다는 영문 기사가 있었다. 사건 진술서에서는 양부 사토 신이치의 본명이 '이시카와 노부유키'라는 사실도 확인했다. 김태웅이 학살에 대한 진실을 따져 묻자 사토 신이치는 "결국 멍청한 짓을 선택했다"며 그를 비난했다.
로맨스도 고조됐다. 신이치와의 대립 후 김태웅의 울분을 목격한 이가경은 거짓말할 때 버릇처럼 등 뒤로 손가락을 꼬려다 멈췄다. 그리고 "저 지금 소원권 쓰는 거예요. 울지 말아요, 김태웅 통역관님"이라며 김태웅을 위로했다.
8회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기준 전국 가구 평균 9.8%, 최고 10.6%였다. 수도권 가구 기준으로는 평균 10.7%, 최고 11.6%로 전국과 수도권 모두 지상파를 포함한 전 채널 동시간대 1위였다.
'100일의 거짓말' 스틸컷. / tvN
16부작 가운데 절반이 방송된 지금, 남은 회차에서 지켜볼 점은 크게 세 가지다.
첫째는 김태웅의 정체성에 대한 정립이다. 자신을 키운 양부가 조선인 학살에 가담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김태웅이 사토 히데오로 남을지, 조선인 김태웅으로 돌아설지가 후반부의 중심 갈등이 되면서 인물이 스스로의 정체성을 세워나갈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이가경이 임무와 진심 사이에서 무엇을 고를지다. 이가경은 처음에 정체를 감추려고 거짓 고백으로 김태웅에게 접근했다. 유소란은 마음을 얻되 감정에 빠지지는 말라는 조건과 함께 한 달이라는 작전 시한을 걸었다. 그런데 8회에서 이가경은 거짓말 대신 진심을 건넸다. 두 사람의 로맨스가 무르익고 있는 가운데 이가경이 어떤 선택을 할지가 남은 이야기의 큰 축이다.
셋째는 앞으로 나타날 구국단의 작전 성공여부다. 개통식 연회에서 폭탄 작전을 세우고 있는 구국단이 과연 뜻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인다. 뜻대로 되지 않을 경우 과연 구국단이 어떤 추후 계획으로 목표를 이룰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부른다. 또한 구국단에 얽힌 이가경 엄마의 사연과 향방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도 관심이다. 8회에서 수도권 시청률은 이미 10%를 넘었고, 전국 시청률도 10%까지 0.2%포인트만 남았다.
'100일의 거짓말' 9회와 10회는 오는 7일과 8일 오후 9시 1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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