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티, 13년 만에 왕관을 되찾다 [줌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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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티, 13년 만에 왕관을 되찾다 [줌인]

일간스포츠 2026-11-04 06:00:0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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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제공

그룹 베스티가 13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다시 한번 대중의 마음을 매료시키고 있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깊어진 여유, 한층 성숙해진 무대 매너를 앞세워 역주행의 기적을 써 내려가는 중이다.

베스티는 지난달 31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에서 대표곡 ‘연애의 조건’ 무대를 선보였다. 약 11년 만에 선 음악방송 무대였지만 네 멤버의 호흡은 완벽했다. 무대 영상은 공개 반나절 만에 조회수 150만 뷰를 돌파했고, 3일 오전 10시 기준 450만 뷰를 넘어서며 뜨거운 화제성을 입증했다.

이번 무대는 2013년 발표한 ‘연애의 조건’이 최근 숏폼을 중심으로 재조명받으며 성사됐다. 다른 아이돌의 퍼포먼스에 ‘연애의 조건’ 음원을 입힌 영상들이 입소문을 탔고 유튜브 한국 일간 쇼츠 인기곡 차트 2위, 멜론 톱100 48위까지 올랐다. 나아가 유튜브 뮤직 인기곡 톱100 기준 한국 12위, 대만 17위, 베트남 44위에 오르는 등 해외에서도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음원 차트의 열기는 완전체 재결합이라는 선물로 이어졌다. 베스티는 지난달 17일 혜연, 유지, 다혜, 해령의 재결합을 공식화한 데 이어 29일 안무 영상을 공개하며 기대감을 키웠다. 그리고 마침내 성사된 음악방송 무대는 오랫동안 이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갈증을 시원하게 해소했다.

베스티는 블랙 앤 화이트 착장에 하이힐을 매치한 채 무대에 올랐다. 변함없는 비주얼과 압도적인 비율도 시선을 끌었지만,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무대 위를 채운 당당한 여유였다. 흔들림 없는 라이브와 능숙한 무대 매너는 공백기가 무색할 정도의 몰입감을 선사했다.

13년 전 상큼하고 발랄했던 모습과 비교하면 현재의 베스티가 지닌 세련된 분위기는 더욱 도드라진다. 과거의 청량함 위에 시간이 쌓아 올린 당당함과 성숙미가 더해지면서 지금의 베스티만이 표현할 수 있는 ‘어른 여자’의 매력이 한층 깊고 짙게 배어 나왔다.

이들의 재회가 더욱 뜻깊은 이유는 팀 활동 중단 이후에도 네 멤버가 각자의 자리에서 쉼 없이 내공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2013년 ‘두근두근’으로 데뷔해 ‘연애의 조건’, ‘핫 베이비’, ‘익스큐즈 미’ 등을 발표했던 베스티는 2017년 전속계약 해지 이후 사실상 공백기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무대를 향한 열정은 꺼지지 않았다. 혜연은 TV조선 트롯 오디션 프로그램 ‘내일은 미스트롯2’와 MBN 트롯 서바이벌 ‘현역가왕’을 통해 트롯 가수로 입지를 다졌고, 유지는 뮤지컬 무대를 사로잡는 디바로 거듭났다. 다혜는 티빙 연애 예능 ‘환승연애3’와 솔로 음원 활동으로 대중을 만났으며, 해령 역시 배우로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았다. 각자의 길에서 내실을 다진 시간이 지금의 단단한 베스티를 완성한 셈이다.

멤버들 역시 다시 찾아온 이 반가운 바람이 신기하고 고맙기만 하다. 베스티는 일간스포츠에 “‘연애의 조건’이 다시 차트에 진입했을 땐 믿기지 않을 만큼 얼떨떨했다”며 “13년 동안 과거의 추억으로 남아 있다고 생각했던 우리 노래가 다시 누군가의 일상 속으로 들어갔다는 사실이 신기한 선물처럼 느껴졌다”고 소회를 밝혔다.

첫 연습에서의 뭉클했던 기억도 전했다. 멤버들은 “연습실 거울에 비친 네 사람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했다. 처음에 과연 라이브와 안무를 동시에 소화할 수 있을까 막막했지만 막상 음악이 나오니 몸이 먼저 기억하고 있더라”며 “그 시절 수백, 수천 번을 쏟아부었던 연습의 시간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각자의 자리에서 단단하게 시간을 견뎌내고 성숙해져 다시 만났다는 사실에 서로가 너무 대견하고 고마웠다”며 “조금씩 어른이 되어 다시 모였지만 ‘연애의 조건’을 출 때만큼은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뜨거움을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역주행은 베스티에게 또 다른 내일을 꿈꾸게 하는 이정표가 됐다. 멤버들은 “높은 기록보다 소중한 건 누군가의 기억에 자리 잡는 일이라는 걸 깨달았다. ‘기록’이 아닌 ‘기억’으로 오래 남는 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기회가 된다면 베스티만의 색깔을 담은 새로운 음악으로 팬들과 다시 깊게 소통하고 싶다. 오래도록 함께할 수 있는 또 다른 시작을 차근차근 만들어가고 싶다”며 기분 좋은 기대를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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