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어코리아=류석만 기자]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서라면 시청사도 내줄 각오다.”
허태정 대전시장이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앞두고 파격적인 승부수를 던졌다.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시청사까지 내놓을 수 있다는 강력한 의지를 밝히며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유치전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공공기관 유치에서 지역 건설경기 회복, 청년 일자리 창출, 첨단산업 육성까지 대전 경제의 체질을 바꾸기 위한 전방위 행정에 속도를 내면서 지역 발전을 위한 강도 높은 실행을 공직사회에 주문했다.
허 시장은 3일 확대간부회의를 주재하고 2차 공공기관 이전 대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비롯한 주요 시정 현안을 점검하며 부서별 총력 대응을 지시했다.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대전의 도시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핵심 기회로 규정하고 강력한 유치 전략 마련을 주문했다.
허 시장은 "전국 16개 지자체가 공공기관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공공기관 유치를 위해 시청사도 내줄 수 있다는 발언이 농담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공공기관 유치가 단순한 기관 몇 곳의 이전 문제가 아니라 인구 유입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기업 투자 확대, 지역 산업 생태계 강화로 이어지는 대전의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판단에서다.
허 시장은 모든 부서와 산하기관이 각자의 역량을 총동원해 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대전만의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공공기관 이전을 둘러싼 지자체 간 경쟁이 치열해지는 만큼 기존의 관행적인 대응에서 벗어나 실질적인 유치 성과를 만들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침체된 지역 건설경기를 되살리기 위한 특단의 대응도 강조했다.
민간 건설사업에서 지역업체의 하도급 참여가 저조하고 외지업체 중심의 사업 구조가 이어지는 현실을 지적하며 지역 건설업체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하도급률을 높일 수 있도록 관련 부서 간 협력을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특히 지역에서 발생한 건설 수요와 자금이 지역업체와 노동자, 골목상권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경제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내년도 SOC 사업과 공공주택 관련 사업의 예산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재정 여건 등을 이유로 미뤄졌던 사업도 전면 재검토해 추진 가능한 사업부터 조기에 착수하도록 주문했다.
공공투자 확대와 지역업체 참여 확대를 통해 건설경기 침체의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청년 일자리 정책에도 속도를 낸다.
허 시장은 내년부터 대전시 자체 청년 인턴제를 도입해 우선 100명 이상을 모집하고, 산하기관과 의회 등의 참여를 확대해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취업 경험과 사회 진출 기회를 제공하도록 했다.
지역 학생들의 진로·진학 지원도 강화한다. 대규모 진로·진학 박람회를 개최하고 상시 상담 지원체계를 구축해 지역 청년과 학생들이 충분한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할 방침이다.
첨단산업 육성과 기업 경쟁력 강화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대전테크노파크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기업별 애로사항을 지속적으로 파악하고, 이를 실질적인 예산 지원과 규제 개선으로 연결하는 기업 밀착형 지원체계를 구축하도록 했다.
특히 내년도 양자클러스터 공모와 관련해서는 지난해 탈락 원인을 면밀히 분석하고, 필요할 경우 전담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경쟁력 있는 사업계획을 마련하도록 주문했다.
대전의 미래 먹거리인 첨단산업 분야에서 선제적으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기업들이 투자하고 성장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시민 안전과 생활 편의 개선도 놓치지 않았다.
고위험 시설 안전 실태조사에서 확인된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단순한 점검에 그치지 않고 실질적인 개선 방안과 지원 예산을 마련하도록 했다.
겨울철 제설 대책 역시 시와 자치구 간 역할을 명확히 구분해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지시했다.
고령층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를 높이기 위해 버스정류장과 환승시설의 난방 및 편의시설 개선도 검토하도록 했다. 반려동물 장례시설과 놀이공간 등을 포함한 종합적인 반려동물 정책 마련도 주문했다.
시정 홍보의 방향도 시민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대전시가 잘했다거나 시장이 성과를 냈다는 홍보보다 더 근본적인 것은 시민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시민들이 시정 정보를 활용해 자신의 사업이나 생활에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
실·국장이 직접 나서는 정책 브리핑을 활성화해 시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시정 정보가 시민의 실질적인 혜택으로 이어지는 행정을 구현하겠다는 방침이다.
결국 이번 확대간부회의의 핵심은 대전의 미래 경쟁력을 위한 실행력 강화다. 2차 공공기관 유치라는 도시 발전의 기회를 잡고, 침체된 건설경기를 살리며, 청년 일자리와 첨단산업을 통해 지역경제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공공기관 유치에는 시청사까지 내놓겠다는 배수의 진, 지역경제에는 과감한 투자와 실행력, 시민 생활에는 체감형 정책으로 승부하겠다는 허 시장의 의지가 분명해지고 있다.
대전이 공공기관 이전과 첨단산업 육성이라는 기회를 발판 삼아 대한민국 중부권 핵심 경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