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엑스알피(구 리플) 큰손 투자자들의 보유 물량 비중이 지난 2022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증가한 가운데 바이낸스 해킹 사고 이후 거래소 밖으로 빠져나간 물량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엑스알피
가격 약세에도 큰손의 보유량이 늘어났던 상황에서 거래소 순유출 현상까지 겹치면서 엑스알피 시장 공급 구조 변화가 관심을 끌고 있다. 거래소 순유출은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외부 블록체인 지갑으로 빠져나간 엑스알피가 거래소로 들어온 물량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거래소에서 자산이 빠져나가는 흐름은 매도 압력 완화 신호로 해석된다. 거래소에서 즉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의 경우 바이낸스 공격자가 이동시킨 물량도 포함돼 있기 때문에 일반적인 투자자 매집 흐름과 구분할 필요도 있다.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크립토퀀트(CryptoQuant)에 따르면 지난 10월 29일 바이낸스에서는 하루 동안 2억 8,300만 개의 엑스알피가 외부로 옮겨졌다.
크립토퀀트는 약 1백만 달러(약 13억 4,500만원) 이상 규모의 엑스알피 이체를 큰손 거래로 분류해 거래소별 순유출 규모를 집계했다. 지난 10월 29일 큰손 거래에서 발생한 엑스알피 순유출량은 2억 2,600만 개로 조사됐다.
2025년 7월 이후 XRP 가격이 하락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주요 거래소의 큰손 순유출 규모는 대체로 0선을 중심으로 움직이며 간헐적으로 대규모 유출이 발생했다(사진=크립토퀀트)
티알엠랩스(TRM Labs) 등 가상화폐 업계에 따르면 공격자는 10월 29일 바이낸스가 관리하는 지갑 5곳에서 공격자가 통제하는 주소로 2억 3,346만 개의 엑스알피를 이동시켰다. 또 다른 분석 플랫폼인 엘립틱(Eliptic)도 약 2억 3,300만 개의 엑스알피 이체를 별도로 확인했다. 다만, 바이낸스 해킹 관련 물량이 최근 크립토퀀트의 큰손 순유출 통계에 포함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은 상태다.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외부 지갑으로 빠져나가는 엑스알피 물량은 바이낸스의 출금 중단과 재개 시점에 맞춰 급격히 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크립토퀀트는 지난 10월 30일 바이낸스 출금 중단 이후 급감했던 대규모 엑스알피 유출은 11월 1일 출금이 단계적으로 재개되면서 다시 늘었다고 전했다.
한편 블록체인 분석 업체인 샌티멘트(Santiment)에 따르면 1천만 개 이상의 엑스알피를 갖고 있는 큰손들의 전체 보유 물량은 지난 10월 27일 기준 468억 7,000만 개로 늘었다. 전체 엑스알피 공급량에서 큰손들이 차지하는 비중은 68.48%로, 지난 2022년 11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향후 엑스알피 시장에서는 큰손들의 보유량 증가와 거래소 외부 유출이 계속 이어지는지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두 흐름이 지속되면 거래소에서 바로 매도할 수 있는 물량이 줄어들면서 시장의 매도 압력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100만 달러 이상의 대규모 엑스알피 자금이 거래소 외부로 빠져나간 내역(사진=크립토퀀트)
엑스알피는 11월 4일 오전 현재 코인원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2.55% 상승한 1,729원에 거래되고 있다.
Copyright ⓒ 경향게임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