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릭 CFTC 의장, 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을 해외 거래소 연방 감독 근거로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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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릭 CFTC 의장, 바이낸스 63억 달러 해킹을 해외 거래소 연방 감독 근거로 내세웠다

위키트리 2026-11-04 01:05:43 신고

대형 금고와 비트코인 금화 앞에서 태블릿을 살펴보는 정장 차림 남성 — AI 자료 이미지

마이클 셀릭(Michael Selig)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의장이 바이낸스에서 발생한 약 63억 달러(약 8조 5,000억 원, 1달러 1,344원 기준) 규모 해킹을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 규제론의 근거로 내세웠다. 셀릭 의장은 10월 30일(현지시각) CNBC 인터뷰에서 사건이 “정확히 우리 논점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바이낸스는 출금 재개 2단계에 들어갔고 24시간 순유입도 플러스로 돌아섰다.

셀릭 의장 “규제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가 진짜 문제”

셀릭 의장은 CNBC에서 사건의 본질을 해외 거래소의 안전장치 부재로 짚었다. 그는 “진짜 문제는 이들이 규제받지 않는 해외 거래소이고, 미국 금융시장에 있는 것과 같은 안전장치가 없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디크립트(Decrypt)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그는 이 해킹을 두고 “우리 논점을 정확히 증명한다”고도 했다.

셀릭 의장이 밀고 있는 것은 연방 등록 선택지다. 해외 거래소가 이 경로로 등록하면 상품선물거래위원회의 감독을 받고 미국 금융시장에 적용되는 사이버보안 기준을 따라야 한다. 위원회는 규제 접근법에 대한 의견을 받고 있으며 마감은 12월 14일이다.

그는 이 사건이 블록체인 기술의 실패가 아니라 자산을 맡아 보관하는 중개업체의 취약점을 드러냈다고 선을 그었다. 공격자가 이더리움이나 스마트 계약(조건이 충족되면 자동 실행되는 프로그램)을 뚫은 것이 아니라 직원 노트북에서 비롯된 것으로 믿는 취약점을 파고들었다는 설명이다. 훔친 자금은 토네이도 캐시(Tornado Cash) 같은 서비스를 거쳐 흔적이 가려질 수 있다. 그래도 블록체인 기록은 수사기관에 값진 추적 수단이 된다고 그는 주장했다.

김이 나는 머그잔 옆에서 노트북을 손으로 조작하는 모습 — 이해를 돕는 AI 자료 이미지

20분 만에 빠져나간 자금, 서명 인프라가 뚫렸다

공격은 10월 29일 일어났다. 로이터(Reuters)에 따르면 바이낸스가 관리하는 지갑에서 수십억 달러가 빠르게 이동했고 유출 대부분은 약 20분 사이에 이뤄졌다. 바이낸스는 처음에 침해된 직원 노트북을 가능한 진입점으로 지목했다. 이후 다른 침해 지점이 더 있었다고 인정했다.

피멘츠(PYMNTS)는 처음 지목된 것이 데브옵스(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이었다고 전했다. 디크립트에 따르면 바이낸스의 최고경영자 Richard Teng은 엔지니어 한 명 이상의 권한이 얽힌 더 복잡한 공격이라고 설명했다. 셀릭 의장이 말한 노트북 발원설이 잠정적인 설명에 그친다는 이야기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TRM 랩스는 증거가 블록체인 약점이 아니라 바이낸스의 서명 인프라 침해를 가리킨다고 밝혔다. 공격자는 일반 지갑이 스마트 계약 코드를 실행하도록 하는 이더리움 기능을 이용했다. 바이낸스 지갑이 사전 서명된 승인 50건으로 자산을 빼내는 장치로 바뀐 것이다.

수사는 연방수사국과 비밀경호국이 맡았다. TRM 랩스와 체이널리시스는 탈취를 북한의 트레이더트레이터 그룹과 연결했다. 바이낸스는 손실을 메우려고 63억 4,000만 달러를 따로 확보했고 고객 자산은 안전하다고 밝혔다.

상품선물거래위원회 규제안 CTX·CAM, 아직 초안 이전 단계

셀릭 의장의 발언은 의회 입법이 막힌 상황과 맞물린다. 가상자산 시장 대부분을 아우를 틀을 만들 클래리티법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위원회는 기존 권한으로 거래소를 연방 감독 구조에 편입하려 한다.

위원회는 앞서 사전 규칙제정 공고를 내고 두 갈래 규제안을 제시했다. ‘가상자산 거래 규정’은 레버리지 소매 상품 거래를 다루는 도드-프랭크법 조항에 기댄다. 위원회의 예비 해석에 따르면 레버리지를 제공하면 자산이 거래소 장부에 남아 있는 한 전액 납입 거래도 감독 대상이 될 수 있다. 실제 인도가 이뤄지면 예외가 될 수 있고 이를 위해 고객이 개인키를 직접 통제해야 할 가능성이 있다.

‘가상자산 시장 규정’은 맞춤형 연방 거래소 라이선스를 만드는 안이다. 거래는 규제받는 브로커를 통해 이뤄진다. 위원회는 준비금 증명(거래소가 고객 자산을 실제로 보유했음을 입증하는 절차) 의무와 조작에 취약한 토큰에 대한 제한도 검토 중이다. 레버리지가 없는 플랫폼은 주(州) 단위 자금이체업 라이선스로 계속 영업할 수 있다.

두 안 모두 정식 규칙을 짜기 전에 의견을 구하는 단계다. 피멘츠는 최종 틀이 셀릭 의장이 말한 보호를 실제로 줄지는 사이버보안 의무의 내용, 해외 플랫폼에 미치는 범위, 요건 감독의 실효성에 달렸다고 짚었다.

출금 재개와 순유입 반전, 북한은 연루설 부인

바이낸스는 해킹 다음 날인 금요일에 출금을 중단하고 침해 경위 조사와 보안 점검에 들어갔다. 협정세계시 일요일 오전 6시(한국시간 일요일 오후 3시)에 출금을 재개했고 월요일에는 일부 법정화폐 출금도 열었다. 일요일 복구 공지에서 바이낸스는 영향받은 자산의 약 95%를 다시 채웠다고 밝혔다. 나머지 5%는 유동성이 낮은 토큰이어서 시장과 장외 거래로 사들이는 데 시간이 더 걸렸다.

코인텔레그래프가 디파이라마 집계를 인용한 보도에 따르면 월요일 바이낸스에서는 24시간 기준 70억 달러 넘는 순유출이 있었다. 화요일에는 24시간 순유입이 23억 달러로 돌아섰다. 같은 집계에서 비트파이넥스는 약 2억 8,000만 달러, 비트겟은 약 1억 2,700만 달러였다. 바이낸스는 X에서 UTC 오전 3시(한국시간 낮 12시)께 시간당 입금이 출금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화요일 UTC 오전 4시(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는 출금 2단계가 순차 재개됐다. 대상 네트워크는 바이낸스 스마트 체인, 이더리움, 솔라나, XRP 레저, 수이, 아비트럼, 옵티미즘, 트론, 베이스다. 월요일에는 미국 달러·아랍에미리트 디르함·베트남 동·필리핀 페소·인도네시아 루피아 출금도 열렸다. 바이낸스는 단계적 재개를 노린 사칭 사기를 경고하며 “수수료를 받고 출금을 앞당겨 주겠다는 사람은 사기꾼”이라고 밝혔다.

FBI는 토요일에 이번 공격을 북한 소행으로 지목했다. 북한은 화요일 이를 부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은 “터무니없는 수사”라고 일축했고 국영 매체에서도 ‘중대한 정치적 도발’이라는 표현을 썼다.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무겁다. 비트코인은 7만 7,300달러 안팎이다. 월요일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는 3억 9,900만 달러가 순유출됐고 최근 2거래일 합산 유출은 10억 달러를 넘었다. 이더리움 ETF에서도 1억 4,000만 달러가 빠졌다.

톰 리는 이번 해킹을 이더리움에 ‘건설적’이라고 평가했다. 이더리움은 해킹 후 약 4% 내렸다. 2025년 2월 바이비트 해킹 때는 첫날 8%, 이후 일주일간 20% 떨어졌다. 리는 근거로 바이낸스가 자체 재무로 손실을 메운 점, 테더와 서클이 훔친 스테이블코인을 몇 시간 안에 동결한 점, 디파이 프로토콜 연쇄 붕괴가 없었던 점, 수사 당국이 곧바로 북한을 지목한 점을 들었다.

같은 날 브라질 최대 거래소 메르카도 비트코인은 보안 사고로 입출금을 멈췄다. 온체인 탐정 잭XBT는 유럽연합 소재 한 곳의 거래소 계좌에서 1억 600만 달러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고 알렸다. 그는 범인이 라자루스가 아니라고 높은 확신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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