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관리청(청장 임승관)이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이사장 유광하)와 함께 11월 3일 서울드래곤시티에서 ‘2026년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 평가대회’를 열고, 국내 결핵 발생을 66.2% 줄인 민간·공공협력(PPM) 사업 15년의 성과를 점검하며 고령·외국인·약제내성 환자 등에 대응할 중장기 전략을 논의했다.
◆15년 만에 결핵 발생 3분의 1 수준으로
국내 결핵 발생은 2011년 50,491명에서 2025년 17,070명으로 66.2% 감소했다.
질병관리청은 의료기관의 전문 진료와 보건소의 지역사회 관리가 유기적으로 연계돼 환자의 치료 지속성을 높이고 치료 중단 위험을 줄인 결과라고 설명했다.
올해는 PPM 결핵관리사업이 전국으로 확대된 지 15년이 되는 해다.
PPM 사업은 의료기관의 진료 역량과 지방자치단체의 지역사회 관리체계를 연계한 국가결핵관리의 핵심 사업이다.
참여 의료기관의 결핵관리전담간호사 294명은 진료 현장에서 복약과 부작용을 관리한다. 지자체의 결핵관리전담요원 595명은 치료 중단 우려 환자와 접촉자를 관리하며 환자가 치료를 마칠 때까지 지원한다.
사업은 2007년 11개 의료기관 시범운영으로 시작해 2011년 97개 기관으로 전국에 확대됐다.
참여 기관은 2016년 128개, 2020년 164개, 2023년 187개를 거쳐 2026년 현재 178개다. 2025년 기준 PPM 참여 의료기관 174곳은 전체 신고기관 970곳의 17.9%에 불과하다. 그러나 신고 결핵환자 4명 중 3명꼴인 75.8%(12,934명)를 이들 기관이 치료·관리했다.
치료가 복잡한 다제내성결핵에 대한 관리체계도 갖췄다.
다제내성결핵은 핵심 약제인 이소니아지드와 리팜핀에 모두 내성이 있어 일반 결핵보다 치료기간이 길고 어렵다.
질병관리청은 2020년 다제내성결핵 전문의료기관(69개소)을 지정했다.
이와 함께 의료기관 간 컨소시엄을 운영해 약제 선택 자문과 의료진 교육을 지원해 왔다.
◆환자 감소 이후 과제는 ‘맞춤형 관리’
결핵환자는 줄었지만, 고령·외국인·약제내성결핵 환자처럼 더 세심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대응은 과제로 남아 있다.
이에 따라 심포지엄은 국가 결핵관리사업의 중장기 전략, 데이터 기반 환자관리,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도 개선 등 세 가지 주제로 진행된다.
▲국가 결핵관리사업의 성과와 과제
홍정익 질병관리청 감염병정책국장이 좌장을 맡는다. 김지영 질병관리청 결핵정책과장이 지속가능한 결핵관리를 위한 장기전략을 발표한다.
우하린 인하대 행정학과 교수는 PPM 사업 장기 전략 수립 연구 결과를 공유한다. 김준영 질병관리청 세균분석과장은 국내 약제내성 결핵균 유행 현황을 소개한다.
▲데이터 기반 PPM 사업의 현황과 발전 방안
박재석 민간·공공협력 결핵관리사업단장(단국의대)이 좌장을 맡는다. 민진수 가톨릭의대 교수, 양범희 충북의대 교수, 오지연 고려의대 교수가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코호트 자료, 의료기관별 관리 지표 분석, 목표 미도달 기관 개선활동이다.
관리 지표는 진단(약제감수성검사 시행 등), 치료(치료성공률·중단율 등), 사후관리(접촉자 검진 등) 단계로 구성된다.
▲다제내성결핵 치료제도의 변화와 새로운 도전
심태선 다제내성결핵 컨소시엄 위원장(울산의대)이 좌장 겸 발표자로 나서 신약 사전심사제도 10년의 성과와 과제를 정리한다. 이 제도는 2016년 도입됐다.
베다퀼린·델라마니드 등 신약의 약제 구성을 사전에 검토·승인하고 건강보험 급여 적용을 지원한다. 이어 목정하 부산의대 교수가 WHO 2026년 권고를, 황진숙 국립목포병원 간호사가 환자 관리 사례를 발표한다.
◆서울시, 첫 광역자치단체 특별상 수상
평가대회에서는 결핵환자 관리, 비순응·입원명령 환자 관리, 집단시설 접촉자조사, 가족 접촉자조사 분야의 우수 지자체와 유공기관 11곳이 질병관리청장상을 받는다.
대한결핵 및 호흡기학회는 결핵관리와 다제내성결핵관리 분야의 우수 권역·의료기관 18곳에 학회장상을 수여한다.
올해 신설된 광역자치단체 특별상은 시·도 단위의 결핵관리 책임을 강화하고 시·군·구 간 관리 격차를 줄이기 위해 마련됐다. 첫 수상지는 서울특별시다.
서울시는 관할 보건소의 환자관리, 비순응 환자관리, 접촉자 조사 실적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기초자치단체 부문 수상기관 9곳 중 4곳이 서울시 관할 보건소다.
▲지자체 부문 최우수·공로상
최우수상은 분야별로 다음 기관이 수상했다.
결핵환자관리: 서울 금천구 보건소. 다제내성결핵·외국인 환자 관리 등 환자관리 전반에서 우수했다.
비순응·입원명령 환자관리: 부산 해운대구 보건소. 치료 중단 우려 환자의 치료 완료를 지원했다.
집단시설 접촉자조사: 서울 강남구 보건소. 잠복결핵감염 검진율과 치료 시작·완료율이 높았다.
가족 접촉자조사: 전북 전주시 보건소. 가정 내 전파 예방에 기여했다.
공로상은 대구의료원이 받았다. 취약계층 지원사업인 결핵안심벨트 참여기관으로서 의료 사각지대 환자의 치료 중단을 막은 공로다.
우수상은 서울 영등포구, 울산 울주군, 경기 시흥시·화성시 만세구, 서울 노원구 보건소가 받았다.
▲의료기관 부문
결핵관리 권역 최우수상은 서울중부권역, 기관 최우수상은 인천성모병원이 받았다.
우수 권역은 인천·경남·대구권역이다. 우수 기관에는 건양대학교병원, 영남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부천병원, 국립마산병원, 국립목포병원,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 국립중앙의료원, 충북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부속 천안병원, 한양대학교 구리병원이 선정됐다.
다제내성결핵 분야에서는 경상권역이 권역 최우수상을, 중앙대학교 광명병원과 부산대학교병원이 우수상을 받는다.
◆“현장의 헌신 덕분…결핵 퇴치 다음 단계 준비”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결핵 발생이 15년 만에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진료실과 보건소에서 환자 한 분 한 분의 치료 완료를 위해 노력해 온 현장의 헌신 덕분”이라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앞으로는 고령·외국인·약제내성 환자 등 보다 세심하고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에 대한 대응이 중요하다”라며 “제3차 결핵관리종합계획을 차질 없이 이행하고, 결핵 퇴치를 향한 다음 단계도 함께 준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국가결핵관리의 중장기 방향을 점검하고, 현장 자료와 경험이 실질적인 관리 개선으로 이어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메디컬월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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