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 기간 원정지에서 등산을 쉬지 않는 삼성 김헌곤은 3일 수원 KT와 KS 1차전에 앞서 광교산 정상을 정복한 스토리를 들려줬다. 사진제공|삼성 라이온즈
[수원=스포츠동아 강산 기자] “이왕 오를 바에 가장 높은 곳이 좋겠더라.”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김헌곤(38)은 포스트시즌(PS)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이다. 한국시리즈(KS·7전4선승제)서도 통산 11경기에 나섰고, 2014시즌엔 통합 우승(정규시즌+KS)을 차지하며 챔피언 반지를 얻었다.
출발이 좋았지만, 10년 만에 참가한 2024년 KS는 아쉬움만 남겼다. KIA 타이거즈에 1승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김헌곤은 3일부터 수원KT위즈파크에서 시작된 KT 위즈와 올 시즌 KS서 12년 만의 우승을 노린다.
의지가 남다르다. 김헌곤은 올해 PS서 원정 경기를 치를 때마다 현지의 명산을 오르고 있다. 광주서 열린 KIA와 PO 3차전을 앞두고는 무등산(해발 1187m)에 오르며 마음을 다잡았다. 안방 대구에서 열린 5차전을 앞두고는 아내, 아들과 함께 팔공산 갓바위를 찾아 승리를 기원했고, 팀도 6-1로 승리해 KS 무대를 밟게 됐다. 그는 KS 1차전에 앞서 “아내는 PO가 열리는 날마다 팔공산에서 108배를 했다더라”고 귀띔했다.
김헌곤은 KS 1, 2차전이 펼쳐진 원정지 수원에서도 등산을 거르지 않았다. 1차전을 하루 앞둔 2일 광교산(해발 582m) 정상을 정복했다. 그는 “수원에서 가장 높은 산이라고 해서 다녀왔는데 괜찮았다”며 웃었다.
해발 448m에 위치한 형제봉이 아닌 최고봉(해발 582m)인 시루봉 등정을 선택한 이유가 흥미로웠다. 김헌곤은 “형제봉이 좋다고 해서 가려고 했는데 시루봉이 가장 높더라. 이왕 산에 오를 바에 가장 높은 곳으로 가는 게 좋겠더라”고 말했다. 반드시 정상에 오르겠다는 그의 의지가 녹아있었다.
김헌곤은 KBO 최고령 선수인 동료 최형우(43)와 함께 우승 반지를 끼고 싶은 마음이 크다. 2014년 통합 우승의 순간을 함께한 두 선수는 이제 팀의 고참으로 후배들을 이끌고 있다. 그는 “(최)형우 형의 존재 자체만으로도 선수들은 정말 든든하다”며 “형이 버티고 있으면 상대 팀도 그만큼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원|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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