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주면 평생 돌봐준다"…80대 노인 재산 지킨 우체국 직원[따전소]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1억 주면 평생 돌봐준다"…80대 노인 재산 지킨 우체국 직원[따전소]

이데일리 2026-11-03 14:24:46 신고

3줄요약
부산괴정동우체국 소속 윤은비 주무관. (사진=우정사업본부)
부산괴정동우체국 소속 윤은비 주무관. (사진=우정사업본부)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1억원을 주면 평생 돌봐주고, 장례와 묘지 관리까지 책임지겠다고 했어요.”

지난달 28일 부산괴정동우체국 금융 창구를 찾은 80대 여성 고객의 말에 윤은비 주무관은 이상한 낌새를 느꼈다. 노인은 지인과 함께 우체국을 방문해 정기예금 1억원을 중도 해약한 뒤 동행한 지인의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요청했다.

고액의 정기예금을 갑자기 해약하는 것이 의아했던 윤 주무관은 이유를 물었다. 노인은 동행한 지인이 1억원을 주면 남은 생애 동안 자신을 돌봐주고, 사후 장례와 묘지 관리까지 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주무관이 보기에 석연치 않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노인이 제시한 유서는 작성자가 누구인지 불분명했고, 공증도 받지 않은 상태였다. 동행한 지인과 노인의 모습에서도 의심스러운 정황이 포착됐다.

윤 주무관은 고령자의 노후 불안을 악용해 거액을 가로채려는 사기일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자칫 평생 모은 재산을 한순간에 잃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노인에게 고액을 인출할 경우 경찰에도 알려야 한다고 설명한 뒤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이 도착하기까지 상황은 순탄치 않았다. 함께 온 지인이 거세게 항의했지만 윤 주무관은 흔들리지 않았다. 고객의 재산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결국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에게 그동안의 상황을 상세히 설명하고 노인을 인계했다. 윤 주무관의 신속한 판단과 대응으로 1억원이 지인 계좌로 이체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이번 일은 금융 창구 직원의 세심한 관찰이 고령 고객의 재산을 지켜낸 사례로 평가된다. 특히 단순히 고객의 요청대로 예금을 해약하는 대신 거래 배경을 확인하고 사기 가능성을 의심한 것이 피해 예방으로 이어졌다.

윤 주무관은 평소에도 노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사기 사례에 관심을 갖고 관련 수법을 살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도 예금 해약 사유와 동행인의 행동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본 끝에 경찰 신고를 결정했다.

윤은비 주무관은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사기 범죄가 연이어 발생해 간단한 업무를 처리하면서도 신경을 쓰고 있다”면서 “고객의 소중한 재산을 지킬 수 있어 다행”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