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1200원대 안착을 예상하는 시각부터 1400원대 반등을 점치는 전망까지 환율의 향방을 둘러싼 온도차는 크다. 반도체 호황이 만들어낸 달러 공급이 서학개미의 해외투자 수요와 미국의 긴축 압력을 얼마나 압도할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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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호황에 쏟아지는 달러…1200원대 진입 기대
2일 이데일리가 국내 증권사 10곳의 2027년 환율 전망을 분석한 결과, 7곳이 내년 중 1200원대 진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가운데 4곳은 분기 평균 환율을 1200원대로 예상했고, 3곳은 연중 저점이나 환율 범위에서 1200원대를 제시했다.
가장 낮은 연평균 환율을 제시한 곳은 iM증권으로 1280원을 전망했다. 분기별로는 2분기 1265원까지 하락한 뒤 연말 1290원으로 소폭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수출 호조에 힘입어 내년 경상수지 흑자가 4400억달러에 달하면서 달러 공급 우위가 이어질 것이란 분석이다.
한화투자증권은 내년 환율이 1분기 평균 1350원에서 2분기 1300원으로 하락한 뒤 3분기 1280원, 4분기 1270원으로 내려갈 것으로 전망했다. 연평균 환율은 1300원으로 예상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 개선과 반도체 수출 증가가 외환시장에 달러 공급을 늘릴 것으로 봤다.
최규호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들의 달러화 보유 규모가 크게 불어나 여전히 시장에 나올 수 있는 네고(달러 매도) 매물이 상당 규모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교보증권은 2분기 평균 1280원, KB증권은 4분기 평균 1280원을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대규모 무역흑자가 해외 주식투자에 따른 자금 유출을 압도하는 가운데 달러 약세까지 겹치면서 내년 상반기 1200원대 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내다봤다.
◇저점 시기는 상·하반기 엇갈려…AI 성장 둔화·해외투자 변수
원화 강세가 가장 두드러질 시점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10곳 중 6곳은 상반기에, 4곳은 하반기에 환율이 가장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 강세를 예상하는 기관들은 수출기업의 달러 매도와 법인세 납부 등에 따른 환전 수요에 주목했다. 키움증권은 연초 환율이 일시적으로 1300원을 밑돌 수 있지만, 이후 해외투자 확대와 미국의 상대적으로 견조한 성장세 등이 환율 반등을 이끌 것으로 봤다.
신한투자증권도 1분기 평균 1300원에서 4분기 1370원으로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상반기에는 기업의 달러 환전 수요가 원화 강세를 뒷받침하지만 하반기에는 국내외 기업이익 흐름과 투자자금 이동이 달라지면서 환율이 반등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한화투자증권과 KB증권 등은 반도체 수출 호조에 따른 달러 공급이 연말까지 이어지면서 환율이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연기금과 개인·기관투자자의 해외투자 확대와 미국의 추가 긴축에 따른 달러 강세 가능성은 환율 상승 변수로 꼽힌다. 특히 반도체 호황이 둔화할 경우 수출 증가세와 달러 공급이 약화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김호정 유안타증권 이코노미스트는 “AI 투자 관련 신용위험이 재평가될 경우 내년 수출 증가율이 기본 전망인 15.5%에서 11.5%로 낮아지고, 4분기 환율도 기본 전망치 1300원보다 높은 1350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내년 AI 성장 확산의 정체를 예상하며 환율이 오히려 상승할 것으로 내다본 곳도 있다. 상상인증권은 한국의 성장 둔화 폭이 미국보다 크고 달러 공급도 제한될 것으로 보면서, 조사 대상 10곳 중 가장 높은 연평균 1400원을 전망했다. 분기별로도 1분기 1370원에서 4분기 1440원으로 꾸준히 상승하는 경로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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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훈 기자]](https://images-cdn.newspic.kr/detail_image/179/2026/11/2/a80e957a-c8fe-48d9-a6fc-81e2d83e8691.jpg?area=BOD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