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생태계에서 자체 레이어2(보조망)를 구축하거나 외부 레이어2에 서비스를 배포했던 프로젝트들이 메인넷(본체망)으로 돌아오고 있다. 이더리움 메인넷의 처리 용량이 확대되면서 거래 수수료 부담이 낮아진 데다, 독립 체인 운영 비용과 유동성 분산 문제도 커졌기 때문이다.
이더리움
이더리움 메인넷 복귀 대표 프로젝트로는 이더리움 기반 도메인 서비스인 이더리움네임서비스(ENS)가 있다. 이더리움네임서비스 프로젝트팀은 지난 10월 27일 차세대 프로토콜(ENSv2)를 이더리움 메인넷에서 출시했다.
당초 프로젝트팀은 자체 롤업(확장망)인 네임체인(Namechain)을 구축해 업그레이드를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이더리움 메인넷 확장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면서 별도 체인을 운영할 필요성이 줄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신세틱스 프로젝트팀은 지난 6월 ‘레이어2는 죽었다. 이더리움 만세’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유동성 분산 문제를 지적했다. 신세틱스는 여러 레이어2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거래 자금이 여러 네트워크에 나뉘는 문제를 겪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일반적으로 이용자와 자금이 복수의 네트워크로 분산되면 프로젝트팀이 한곳에서 활용할 수 있는 유동성은 줄어든다. 거래가 몰리는 시장과 그렇지 않은 시장 차이도 커지기 때문에 대규모 주문을 처리하기도 어려워진다. 신세틱스는 위와 같은 유동성 문제를 줄이기 위해 거래 자금을 이더리움 메인넷에 모으는 방향으로 전략을 바꿨다.
슈퍼시드(Superseed) 블록체인 프로젝트도 지난 8월 자체 레이어2 운영을 중단하고 생태계 전체를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옮기는 작업에 들어갔다. 베이스(Base)에서 예측시장 서비스를 운영하던 트루오(Trueo)도 지난 9월 이더리움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했다. 셰이프시프트(ShapeShift) 프로젝트도 지난 10월 1일 스테이킹 프로그램을 아비트럼에서 이더리움 메인넷으로 옮겼다.
최근 프로젝트팀들의 회귀 배경에는 이더리움의 확장 전략 변화가 있다.
이더리움은 그동안 메인넷의 거래 처리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레이어2를 늘리는 롤업 중심 전략을 추진했다. 레이어2가 거래를 묶어 처리한 뒤 결과를 이더리움 메인넷에 기록하면 전체 처리량이 높아져도 수수료를 낮출 수 있다는 구상이었다.
그러나 지난 2월 이더리움 생태계에서는 탈중앙화가 당초 예상보다 훨씬 더디게 진행되는 레이어2를 이더리움 확장의 핵심 수단으로 보는 전략이 재검토돼야 한다는 의견이 비탈릭 부테린(Vitalik Biterin) 설립자를 통해 나왔다. 당시 비탈릭 부테린 이더리움 설립자는 레이어2가 단순히 낮은 수수료를 제공하는 대신 독자적인 기능과 서비스를 갖춰야 한다는 방향을 제시하기도 했다.
한편 이더리움 메인넷으로의 프로젝트팀 복귀 흐름이 계속될지는 이더리움의 처리 용량 확대 속도에 달릴 것으로 보인다. 메인넷으로 옮겨오는 서비스가 처리 용량보다 빠르게 늘면 이더리우 수수료가 다시 오를 수 있다.
메인넷 이용 증가로 인한 거래 수수료와 이더리움 가상화폐 소각량 증가는 이더리움 가격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수수료가 지나치게 오르면 서비스가 다시 레이어2로 이동할 수 있기 때문에 메인넷 이용 확대가 이더리움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지는 실제 수수료 수입과 소각량에 달릴 것으로 관측된다.
이더리움은 11월 3일 오전 현재 빗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43% 하락한 1억 426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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