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술주 조정, 인공지능(AI) 산업 투자 수익성 우려, 대형 거래소 해킹 여파가 겹치며 비트코인이 12년 만에 가장 부진한 10월을 기록했다. 대표 안전자산인 금값까지 1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매도 압력이 커졌다.
비트코인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 10월 한 달 동안 약 7.3% 하락했다. 지난 2014년 이후 가장 낮은 10월 수익률이다. 업계에서 10월은 상승세가 강해 ‘업토버(Uptober)’라는 별칭으로 불렸지만, 올해 비트코인은 2년년 연속 10월을 하락으로 마감했다.
최근 비트코인 약세는 미국 기술주 하락과 맞물렸다. 지난 10월 30일 미국 증권시장에서는 기술주 매도세가 이어지며 나스닥 종합지수가 약 2.5% 하락한 2만 5,500선까지 밀렸다.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와 주요 기술기업의 부진한 실적 전망에 시장 심리가 위축되며 빚어진 결과다.
같은 날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했다. 장중 1.1% 하락해 7만7,000달러(약 1억270만원) 부근에서 거래됐으며, 9월 18일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주식시장에서 시작된 매도세는 비트코인 외 금 시장으로도 번졌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 10월 30일 뉴욕 시장에서 온스당 3,891달러(약 519만원)까지 떨어지며 2025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가격대를 나터냈다. 기술주와 금, 비트코인이 동시에 약세를 보이면서 위험자산뿐 아니라 안전자산에서도 자금을 회수하는 흐름이 형성됐다.
지난 10월 비트코인 시세 변화 추이(사진=업비트)
11월 3일 현재 비트코인은 약 7만 7,200달러(약 1억 387만원)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0월 말 저점에서 일부 회복했지만, 기술주 투자 심리, 바이낸스 가상화폐 거레소 해킹 사고가 시장의 단기 흐름에 영향을 주고 있다.
현지시간으로 지난 10월 29일 바이낸스 핫월렛에서 약 63억 달러(약 8조 4천억원) 규모의 코인과 토큰이 탈취됐다. 바이낸스는 피해액 전액을 자체 자금으로 보전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거래소는 피해 보전을 약속했지만, 업계에서는 대규모 해킹으로 거래소 보안과 고객 자산 보호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가상화폐 거래업체 큐시피캐피탈(QCP Capital)은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기술주 조정, 바이낸스 해킹이 동시에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판단을 다시 하고 있다고 전했다. 큐시피캐피탈 분석진은 인공지능 인프라에 대한 기업들의 자본 지출 계획과 실제 수익성을 향후 기술주와 위험자산 시장의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꼽기도 했다.
반도체 기업인 인텔(Intel) 주가의 경우 오는 4분기 매출 전망이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는 회사의 입장에 지난 10월 30일 개장 직후 약 30% 급락한 바 있다. 인텔은 인공지능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와 관련 반도체를 공급하는 미국의 주요 반도체 기업이다.
비트코인은 11월 3일 오전 현재 업비트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54% 하락한 1억 428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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