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전체 민원이 줄어든 가운데 주택담보대출 관련 민원은 두 분기 연속 늘었다. 전체 민원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졌다. 은행권에서는 주담대 금리 수준과 적용 금리에 대한 설명을 둘러싼 불만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올해 3분기 민원은 133건으로 집계됐다. 2분기 154건보다 21건(13.6%) 줄었다. 1분기(152건)와 비교해도 19건(12.5%) 감소했다.
반면 주담대 민원은 전체 민원과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1분기 13건에서 2분기 17건, 3분기 20건으로 두 분기 연속 증가했다. 3분기 민원은 전 분기보다 3건, 1분기보다 7건 늘었다.
이에 전체 민원에서 주담대가 차지하는 비중도 1분기 8.6%에서 2분기 11%, 3분기 15%로 상승했다. 전체 공시 민원 약 7건 중 1건이 주담대 관련이다. 전체 민원은 감소했지만 주담대 관련 불만이 차지하는 비중은 꾸준히 커진 것이다. 공시 건수에는 중복·반복민원 등이 제외돼 있어 실제 접수된 민원은 이보다 많을 가능성이 있다.
은행별로도 주담대 민원이 늘어난 곳이 적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1분기 3건에서 3분기 6건으로 두 배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민은행은 2건에서 4건, 농협은행은 3건에서 5건으로 늘었다. 반면 신한은행과 하나은행은 각각 3건, 2건으로 변동이 없었다. 5대 은행 가운데 3곳에서 주담대 민원이 증가한 것이다.
은행들은 개인정보 등을 이유로 개별 민원 사례 공개에는 신중한 입장이다. 다만 주담대 민원은 금리 수준과 적용금리 설명에 대한 불만이 주를 이룬다는 게 은행권 설명이다. 대출 상담 과정에서 안내받은 금리와 실제 적용 금리 사이에 차이가 있거나 우대금리 적용 조건 등을 둘러싸고 차주가 불만을 제기하는 사례가 있다는 것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흐름이 지속되면서 주담대 금리가 예상보다 높거나 적용 금리에 대한 설명을 충분히 듣지 못했다는 민원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금리 적용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며 실제 금리 정정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주담대 민원이 늘어나는 가운데 은행권의 대출 심사 기조에도 관심이 쏠린다. 한국은행이 지난달 발표한 '대출 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은행들은 4분기 가계 주택대출 심사 기준을 전 분기 수준으로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계 주택대출 태도지수는 3분기 -17에서 4분기 0으로 높아졌다. 추가로 대출 문턱을 높이기보다는 기존 심사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의미다.
다만 대출 심사 기조가 추가로 강화되지 않더라도 기존 규제에 따른 대출 한도와 금리 조건 등을 확인해야 하는 차주의 부담은 이어질 수 있다. 특히 주담대는 대출 신청부터 실행까지 일정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실제 적용 금리와 대출 가능 금액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대출 규제가 지속해서 복잡해지고 있어 잔금 일정 차질을 막기 위해 미리 은행을 방문해 대출 가능 금액과 조건 등을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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