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가리아 대선, '친러' 요토바 당선…라데프 총리 국정운영 '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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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리아 대선, '친러' 요토바 당선…라데프 총리 국정운영 '탄력'

이데일리 2026-11-02 07:41: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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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불가리아 대선 결선 투표에서 현직 친(親)정부 성향의 일리아나 요토바(62) 후보가 승리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 지원에 회의적인 루멘 라데프 총리의 국정 지배력도 한층 강화될 전망이다.

일리아나 요토바 불가리아 대통령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일리아나 요토바 불가리아 대통령 당선인 (사진=AP/연합뉴스)


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보도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알파 리서치가 개표 표본을 집계한 결과 요토바 후보가 57%의 득표율을 기록, 40%에 그친 안드레이 규로프 전 임시 총리를 제치고 당선을 확정지었다. 양측 후보 모두를 거부한 무효표는 3%로 집계됐다. 규로프 후보는 패배를 인정했다.

이로써 불가리아 역사상 첫 여성 대통령이 된 요토바 당선인은 라데프 총리의 핵심 우군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요토바 당선인은 라데프 총리가 지난 4월 총선 출마를 위해 사임하기 전까지 9년간 그의 부통령으로 재임했다. 당시 라데프 총리는 압승을 거두며 정권을 잡았다.

요토바의 승리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 및 대(對)러시아 제재를 강력히 반대해 온 라데프 총리 역시 강력한 국정 동력을 얻게 됐다.

요토바 당선인은 1일 밤 당선 소감에서 “라데프 총리가 없었다면 우리는 해내지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는 불가리아 국민들과 그들의 일상, 그리고 현재 우리가 맞닥뜨린 도전 과제들에 대해 이야기했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거는 불가리아 연안의 상업용 선박을 겨냥한 러시아의 드론 공격으로 인명 피해가 발생하는 등 흑해발 안보 위기가 현실화한 가운데 치러졌다.

라데프 총리는 그간 유럽연합(EU)에 대러시아 관계 복원을 촉구하며 이같은 입장이 역내 전체에 이롭다고 주장해 왔다. 반면 패배한 규로프 전 총리는 대학교수이자 중앙은행 부총재 출신으로, 임시 총리 재임 중 키이우를 방문해 10년 기한의 안보 협력 협정을 체결했던 대표적인 친EU·우크라이나 인사로 분류된다.

요토바 당선인은 라데프 총리와 마찬가지로 증거 부족을 이유로 최근 흑해 드론 공격의 배후로 러시아를 지목하길 거부해 왔다. 그는 공격 주체를 명확히 하지 않은 채 드론 공격의 즉각적인 중단을 촉구해 왔다.

디미트로바 알파 리서치 대표는 “이번 선거는 단순한 ‘러시아냐 유럽이냐’의 선택이 아니었다”며 “경제적·금융적 불확실성 속에서 요토바가 스스로를 ‘평화의 대통령’으로 포지셔닝한 메시지가 표심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요토바는 1차 투표 3위를 기록했던 극우 친러 정당 ‘부흥’(Revival)의 표를 대거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가리아에서 대통령직은 주로 의전적 역할에 머물지만, 직접 선거로 선출된다는 점에서 국내외 정국에서 강력한 발언권을 갖는다. 또 대통령은 군 최고통수권자로서 법안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이번 대선 승리는 라데프 총리가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방 권력까지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구상에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보인다.

라데프 총리는 현지 언론들과 만나 “국정 방향은 명확해졌으며 회군이란 없다”며 “이번 선거 결과는 우리가 추진해 온 국정 방향의 정당성을 입증한 것이며, 향후 더욱 단호하고 효과적인 개혁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선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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