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 알몸 사진 공개할 것”... 남성이 낯선 이로부터 받은 끔찍한 사진·개인정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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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친 알몸 사진 공개할 것”... 남성이 낯선 이로부터 받은 끔찍한 사진·개인정보 메시지

위키트리 2026-11-01 17:5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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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insta_photos-shutterstock.com

서울 강남의 한 대형 성형외과에서 가슴 성형 수술을 받은 여성 환자의 민감한 신체 사진과 개인정보가 해킹으로 유출돼 금전 협박에 악용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병원 측은 악성코드 감염 사실을 인지하고도 피해자에게 즉각 알리지 않은 데다 앞서 두 차례나 유사한 정보 유출 사고를 낸 것으로 드러나 환자 관리 시스템에 심각한 구멍이 뚫렸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체 사진 유출과 가상자산 100만 원 협박

지난달 31일 KBS에 따르면 30대 직장인 A 씨는 지난 9월 서울 강남구에 위치한 한 대형 성형외과를 찾아 가슴 성형 수술을 받았다.

A 씨는 수술 전 상담 과정에서 "가족처럼 책임을 져 줄 수 있는 이런 병원에서 해야 한다"라는 병원 측의 설명을 믿고 수술대에 올랐다.

그러나 수술 후 한 달가량이 흐른 시점에 A 씨의 남자친구 휴대전화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인물의 섬뜩한 메시지가 날아들었다.

해당 메시지에는 A 씨의 얼굴과 상반신이 적나라하게 노출된 수술 전후 사진은 물론 이름과 거주지 주소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고스란히 담긴 병원 상담 기록지까지 첨부돼 있었다.

자신을 해커라고 밝힌 발신자는 성형외과 서버에서 유출된 개인정보 일부를 확보했다고 주장하며 6일 뒤 이 자료들을 소셜미디어(SNS)상에 유포하겠다고 으름장을 놨다.

이들은 사진 유포를 막고 싶다면 100만 원 상당의 가상자산을 전송하라며 노골적인 금전 협박을 가했다.

A 씨는 "식은땀이 갑자기 막 줄줄 났다"라며 "지인들한테 다 유출이 됐을 것만 같은 공포감에 사로잡혔다"라고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했다.

해킹 알고도 통보 미룬 병원... 황당한 책임 회피

협박 메시지를 확인하고 아연실색한 A 씨는 10분 만에 수술을 진행한 병원 측에 연락을 취했다.

하지만 병원은 이미 내부 서버가 악성코드에 감염돼 환자들의 개인정보가 빠져나간 정황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측은 지난달 11일 병원 서버 내 악성코드가 삽입돼 개인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다음 날인 12일 확인했다고 밝혔다.

병원 측은 A 씨의 항의에 해킹으로 정보가 유출됐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달했다.

이 사과문은 A 씨가 피해 사실을 알고 병원에 연락을 취하기 약 열흘 전부터 이미 병원 공식 홈페이지에 게시돼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병원 측은 A 씨에게 개별적인 피해 사실 통보를 미뤘고, 결국 A 씨는 2주나 지난 시점에 협박범의 연락을 받고서야 자신의 사진이 유출된 사실을 깨달았다.

A 씨는 늑장 대응도 모자라 책임을 회피하려는 병원 측의 태도에 거듭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에 따르면 병원 관계자는 "우리도 피해자 아니냐"라며 억울함을 표했고, 관련 기관에 의뢰해 수사가 진행 중이니 무작정 기다려 달라는 변명으로 일관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해당 성형외과가 지난 5월과 8월에도 환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일으켜 관계 기관에 신고한 전력이 있다는 점이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기간 동안 세 차례나 해킹 피해를 입어 환자들의 치명적인 정보가 새어 나간 셈이다.

병원 측은 이번 해킹 사고와 관련해 "피해자 규모와 유출 항목은 최종 확인되지 않았다"라며 "관계 기관에 신고하고 협조해 유출 여부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고소장을 접수한 관할 경찰은 즉각 해당 성형외과를 상대로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으며 해킹의 주체와 정보 유출 경로를 추적하는 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한편 성형외과 등 미용 의료기관에서 환자의 민감한 정보가 유출돼 사회적 파장을 일으킨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서울 강남의 한 유명 의원에서는 진료실과 시술실 등에 설치된 인터넷 프로토콜(IP) 카메라가 외부 해커에 의해 무단 해킹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환자 수백 명의 신체 노출 및 진료 영상이 해외 불법 사이트에 무더기로 유포되는 대형 참사로 이어졌다.

당시에도 의료기관의 안일한 보안 관리 시스템과 무분별한 영상 촬영 관행이 도마 위에 올랐으며, 탈취된 영상이 모바일 메신저 등을 통해 2차 유포되면서 피해자들은 극심한 정신적 고통을 겪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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