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그너에서 말러로…홍석원과 경기필이 펼친 후기 낭만의 서사 [공연리뷰]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바그너에서 말러로…홍석원과 경기필이 펼친 후기 낭만의 서사 [공연리뷰]

경기일보 2026-11-01 16:02:28 신고

3줄요약
image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소프라노 서선영이 지난 3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을 연주했다. 조혜정기자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이 후기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바그너와 말러의 음악으로 채워졌다.

 

홍석원의 지휘로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난 30일 선보인 ‘마스터피스 시리즈 V’는 바그너가 담아낸 내밀한 사랑의 노래부터 청년 말러가 선보이는 역동적인 에너지를 담아냈다. 지휘자로서 바그너의 곡을 연주하며 작곡가의 꿈을 키웠던 말러가 마침내 선보인 교향곡 1번은 그가 품었던 바그너의 영향력이 느껴지는 곡으로 두 작곡가의 연관성이 돋보이는 프로그램이었다.

 

1부는 소프라노 서선영이 협연한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으로 문을 열었다. 마틸데 베젠동크의 시에 곡을 붙인 다섯 편의 가곡에는 사랑과 동경, 내면의 고뇌가 녹아 있다. 따뜻하고 서정적인 음색의 소프라노 서선영은 풍부한 성량과 연기력으로 바그너의 비탄을 그려냈다.

 

산발적이고 파편적이었던 1곡 ‘천사’, 2곡 ‘멈추어라!’, 3곡 ‘온실에서’를 지나 장중하게 뻗어나가는 4곡 ‘고통’, 5곡 ‘꿈’에서 서선영은 긴 호흡과 토해내는 듯한 발성으로 바그너의 복합적인 감정선을 풀어냈다. 특히 훗날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에서 부활한 3곡 ‘온실에서’와 5곡 ‘꿈’ 테마는 끝없는 반음계와 묘하게 이어지는 바그너 특유의 음악세계를 미리 엿볼 수 있었고, 서선영은 그 미묘함을 경기필과 호흡하며 청중에게 전달했다.

 

image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가 지난 30일 경기아트센터 대극장에서 말러의 ‘교향곡 1번’을 연주했다. 조혜정기자

 

2부는 말러의 교향곡 제1번 ‘거인’이 장식했다. 초연 당시 혹평을 받았지만 여러 차례 수정을 거쳐 오늘날의 4악장 구조로 완성된 이 작품은 자연의 신비로운 울림에서 출발해 민요풍 선율과 장송행진곡, 격정적인 피날레에 이르기까지 청년 말러의 음악적 실험이 응축돼 있었다.

 

불분명한 ‘라’ 음의 향연 위 멀리서 들려오는 기상나팔의 음색은 말러가 악보에 표기한 ‘자연의 소리’를 완벽하게 구현해 낸 도입부였다. 동트기 전 어슴푸레한 새벽을 깨우는 오케스트라의 음색부터 악장 내내 긴장감을 놓치지 않는 음색 변화에서는 홍석원 지휘자의 섬세한 연출력이 돋보였다. 특히 올해까지 부산시향 예술감독으로서 말러 교향곡 시리즈를 잇달아 선보였던 홍 지휘자는 대규모 편성과 복잡한 음악적 구조를 탐구해 온 경험을 이번 무대에서도 여실히 드러냈다.

 

홍석원은 악기군의 소리를 차곡차곡 쌓아 올리며 음악의 긴장감을 높이며 극적인 순간마다 강렬한 에너지를 끌어냈다. 경기필 역시 풍성한 음향과 역동적인 연주로 말러 특유의 극적인 대비를 살렸으나 상대적으로 간결한 편성 속에서 더욱 선명하게 드러나는 타악기 파트의 찰나의 호흡은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여섯 번째 마스터피스 시리즈 ‘무소륵스키 전람회의 그림’은 12월10일 이어진다.

Copyright ⓒ 경기일보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