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르자 호라이즌 6(Forza Horizon 6) 개발사 플레이그라운드 게임즈(Playground Games)가 10월 30일 애니메이션 캐릭터 랩핑 차량, 이른바 '이타샤(痛車)' 제작자 제재 논란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수치와 판단 기준을 내놨다. 그러나 이 해명은 중국 이용자용 공식 SNS 계정에만 올라왔고, 비판이 쏟아지자 당일 삭제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게임 매체 오토마톤(AUTOMATON)에 따르면, 포르자 호라이즌 6 중국 공식 계정은 이날 성명에서 최근 한 달 동안 이용자가 만든 콘텐츠(UGC)가 1,250만 건을 넘었고, 같은 기간 접수된 신고는 그 0.1% 수준인 2만 1,900건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실제 처분으로 이어진 신고는 3%에 그쳤고, 처분 대상 이용자는 700명이 채 안 된다는 설명이다. 처분 대부분은 경고와 일시 이용 정지였으며, 도안에 전라 묘사가 들어가 영구 정지된 계정은 전체 처분 계정의 7%, 약 50명이라고 했다.
판단 기준도 이례적으로 구체적이었다. 성명은 성적 암시로 보는 요소로 '몽롱하게 풀린 눈(迷离醉眼)', '살짝 벌린 입술(双唇微张)', '유혹적인 의상(诱人的衣服)' 등을 예로 들었다. 노출 정도만 보는 것이 아니라 여러 요소를 종합해 캐릭터가 성적으로 묘사됐는지 판단한다는 것이다. 반면 바닷가에서 비키니를 입은 장면처럼 상황과 맞고 구도나 자세가 도발적이지 않다면 노출이 다소 많아도 보통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개발사는 지역별 연령 등급을 근거로 내세웠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일본에서 12세 이상 이용가(CERO B)지만, 유럽은 PEGI 3, 독일은 USK 6, 북미는 전체 이용가(E)다. 이 때문에 모든 이용자 콘텐츠는 가장 어린 연령층에 맞춰야 하고, 공개 여부와 상관없이 어느 지역이든 전체 이용가 기준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개하지 않은 도안까지 제재한 데 대해서는 "차량에 적용하면 비공개 상태라도 다른 플레이어가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도안 심사에 인공지능(AI)은 쓰지 않으며, 경고부터 시작해 위반이 쌓이면 정지 기간을 늘리되 노골적인 성적 콘텐츠는 즉시 정지한다는 원칙도 다시 강조했다.
하지만 해명은 불씨를 키웠다. 성명 이미지는 이용자들 손에서 영어·일본어로 번역돼 퍼졌고, 오토마톤은 국내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고 전했다. 사람이 직접 심사한다는데 그만한 인력이 있느냐는 의문, 정작 피해를 호소해 온 일본이 아니라 중국 커뮤니티에만 성명을 냈다는 비판, 제시된 처분 건수가 그간 제보에 비해 적다는 지적이 함께 나왔다. 앞서 애니메이션 캐릭터 없이 부품 제조사 로고만 들어간 도안이 삭제된 사례도 보고된 만큼, 이번에 밝힌 기준과 실제 처분이 맞지 않는다는 의문도 남아 있다.
이용자 평가에도 흐름이 드러난다. 게임와이 취재 결과, 11월 1일 기준 스팀(Steam) 상점에서 포르자 호라이즌 6의 전체 평가는 '매우 긍정적'(82%)이지만 최근 30일 평가는 '복합적'(65%)으로 내려앉아 있다.
이타샤 제재 논란은 지난 7월 처음 불거졌고, 9월 2차 확산 당시 지원 담당 스튜디오 턴 10(Turn 10)이 포르자 행동 강령(Forza Code of Conduct)을 개정해 "신고 수는 심사 우선순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성명은 처분 규모와 표현 기준을 숫자와 예시로 처음 공개했다는 점에서 진전이지만, 하루도 안 돼 내려가면서 운영진의 설명 방식에 대한 불신만 더 키운 모양새다.
포르자 호라이즌 6는 일본 전역을 무대로 한 오픈월드 레이싱 게임으로, 지난 5월 PC·엑스박스로 출시됐다. PS5 버전은 2027년 1월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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