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증권가에서 주가가 현재보다 2배 이상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AI 산업 확장으로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급증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재평가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주주환원 계획까지 발표되면서 향후 주가 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과 교보증권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400만원으로 제시했다. 지난 30일 종가인 141만8000원보다 약 182% 높은 수준이다. 현재 주가가 기업의 실적 성장과 장기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같은 평가에는 최근 발표된 압도적인 실적이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의 올해 3분기 연결 매출은 104조6155억원, 영업이익은 83조333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27.9%, 632.1% 증가한 규모다.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100조원을 넘어섰으며, 영업이익도 6개 분기 연속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100조원 주주환원에 기대감…증권가 목표가는 엇갈려
실적 개선을 이끈 주력 제품은 고대역폭메모리와 서버용 D램이다. AI 데이터센터 구축 경쟁이 확대되면서 HBM4 공급이 본격화됐고, 서버에 사용되는 DDR5 판매량도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높아진 점 역시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앞으로 SK하이닉스의 실적을 뒷받침할 장기 공급계약도 주목받고 있다. SK하이닉스는 주요 고객사 14곳과 계약을 체결했으며, 2029년까지 HBM과 D램 공급 물량이 사실상 확보됐다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과는 계약 기간을 추가로 연장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어 중장기 매출 안정성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지고 있다.
주주환원 정책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긴 충분했다. 회사는 자사주 매입과 소각, 현금배당 등을 포함해 올해 약 100조원 규모의 주주환원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3분기 주당 배당금은 2만원으로 결정했으며, 키옥시아 투자 성과를 반영한 특별배당도 포함됐다.
다만 증권사들의 전망이 모두 긍정적인 것은 아니다. 하나증권은 목표주가 360만원, KB증권은 350만원을 제시했지만 BNK투자증권은 165만원으로 상대적으로 보수적인 평가를 내놨다. AI 투자 확대에도 메모리 수요 증가세가 둔화할 가능성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글로벌 금리 부담과 AI 기업들의 설비투자 축소 가능성은 향후 반도체 업황을 좌우할 것으로 꼽히고 있다. 장기 공급계약이 실적 안정성을 높이더라도 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주가 변동성까지 없애지는 못한다.
증권가에서는 앞으로 메모리 가격과 고객사의 투자 규모, 주주환원 정책의 실제 이행 여부에 따라 기업가치 평가가 달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목표주가가 165만원에서 400만원까지 크게 벌어진 만큼 SK하이닉스의 추가 상승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판단도 당분간 엇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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