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영국 매체에서 한국 축구계를 진단하는 기사를 보도했다.
30일(한국시간) 한국 축구를 오랫동안 취재해온 존 듀어든은 영국 ‘가디언’에 “선수단 갈등, 압수수색, 손흥민의 불확실한 미래로 한국 축구계는 중대 기로에 서있다”라고 전했다.
한국 축구계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이후 혼란에 빠졌다.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충격적인 성적을 받아들어 홍명보 감독이 사령탑에서 물러났고,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월드컵 이후 사임했다. K-축구 혁신위원회는 회장 선거를 직선제에 가깝게 바꾸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FIFA와 아시아축구연맹(AFC)에서 ‘제3자 개입’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활동에 제약이 걸렸다. 그사이 축구협회는 압수수색을 당하는 등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에서 거듭 흔들렸다.
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는 우선 11월 A매치까지 이끌 임시 감독으로 로베르트 모레노를 선임했다. 모레노 감독은 9월과 10월에 걸친 A매치를 통해 가능성을 보였다. 그런데 A매치 마지막 경기였던 우즈베키스탄전 이후 김민재, 황인범, 황희찬 등 이른바 ‘96라인’ 선수들이 국가대표를 은퇴한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11월 A매치에 세 선수가 모두 선발되며 은퇴 자체는 소동으로 일단락되는 모양새지만, 지금껏 축구계에 소문으로만 퍼져있던 주장 손흥민과 ‘96라인’ 사이의 갈등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여러모로 한국 축구계가 혼란스러운 건 사실이며, 이 점을 ‘가디언’도 짚었다. 매체는 “손흥민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상징적인 7번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전설, 대표팀 기록 보유자다. 그런데 그들에게 또다른 공통점이 생길 수도 있다. 대표팀에서 논란의 중심에 서는 존재가 될 수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물론 손흥민이 호날두와 달리 갈등을 확대재생산하는 유형은 아니라는 점도 분명히 했다.
또한 “이번 은퇴 소동은 2023 AFC 아시안컵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을 비롯한 후배간 탁구 게이트로 손흥민이 손가락 탈골 부상을 당했던 사건보다 더 심각해보인다”라며 “1996년생 선수들은 팀 리더십에 불만을 품고 월드컵 이후 새로운 주장과 감독 체제에서 새 출발을 원했다”라며 지금 갈등이 일어난 이유도 짚었다.
아울러 매체는 “34세 손흥민이 더 이상 최고 수준의 공격수는 아니라는 점을 부인할 수는 없다. 우즈베키스탄전 프리킥 득점으로 A매치 한국 최다 득점인 59호골 기록을 세웠지만, 그의 최적 포지션이 측면인지 중앙인지에 대해서는 오랫동안 논쟁이 이어졌다. 이제는 그가 선발로 뛰어야 하는지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것”이라며 손흥민을 둘러싼 논의들이 당분간 한국 축구계 화두로 오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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