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아끼고 위로도 얻는다”…중국 청년들, 요양원으로 향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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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세 아끼고 위로도 얻는다”…중국 청년들, 요양원으로 향하는 이유

센머니 2026-10-31 13:25: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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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샤오홍슈
사진: 샤오홍슈

[센머니=권혜은 기자] 중국에서 어르신들과 함께 생활하거나 이들과 단체 여행을 떠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을 줄이는 동시에 세대 간 교류를 통해 정서적 위안까지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다상신문은 지난 26일 푸저우의 한 유치원이 노인 요양 시설로 전환된 사례를 소개하며 이러한 변화가 중국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의 ‘통계 연보 2026’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인구는 2억2365만명으로 전체의 15.9%를 차지했다. 반면 0~14세 인구는 2억1276만명으로 15.1%에 그쳤다. 노인부양비도 23.1%로 아동부양비 22%를 넘어섰다.

저출생과 고령화로 유치원 수요가 줄면서 보육과 노인 돌봄을 결합한 시설도 늘고 있다. 노인 돌봄 분야에 진출하는 청년들도 증가하는 추세다. 한 요양원 관리자는 최근 양성한 돌봄 전문가 300여명 가운데 약 30%가 1990~2000년대생이라고 밝혔다.

요양원에 거주하며 주거비를 절약하는 청년들도 있다. 일부 시설은 어르신과 대화하거나 산책을 돕고 스마트폰 사용법을 알려주는 등 봉사활동을 하면 임대료를 감면해 준다. 한 시설은 월 30시간 봉사하면 임대료 전액을 면제하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어르신들과 함께하는 단체관광도 인기를 얻고 있다. 중국 란징뉴스는 저렴한 비용과 알찬 일정, 세대 간 교류를 시니어 관광의 인기 요인으로 꼽았다.

한 청년은 158위안(약 3만1000원)을 내고 3일간 어르신들과 여행한 경험을 소개하며 다양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 활력을 얻었다고 전했다. 여행 상품에 식사와 숙박, 가이드 서비스 등이 포함돼 비용 부담이 적고, 어르신들과 대화하며 삶의 경험과 조언을 얻을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다만 세대 간 공동생활이 안정적으로 정착하려면 안전사고와 사생활 보호, 돌봄 책임 등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 간병인이 아닌 청년에게 과도한 돌봄 부담이 주어지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의 배경으로 청년 취업난과 높은 주거비를 꼽는다. 경기 침체와 부동산 시장 부진 속에서 일자리 확보가 어려워진 데다 대도시의 월세와 생활비 부담까지 커지면서, 주거비 감면이나 저렴한 여행 상품이 청년들에게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는 선택이 어르신들과의 교류와 정서적 위안으로 이어지면서, 중국의 새로운 세대 간 공존 방식이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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