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선수단이 기차 안에서 야유를 받았다. 도로 정체로 열차 출발이 늦어지면서 다른 승객들이 불만을 터뜨렸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31일 오후 9시 30분(한국시간) 런던 스탬퍼드 브릿지에서 2026-27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 9라운드 첼시와의 원정 경기를 앞두고 있다.
영국 '미러'는 31일(한국시간) 맨유 선수단이 첼시 원정을 위해 런던행 열차에 오르는 과정에서 일어난 해프닝을 전했다.
당초 맨유 선수단은 평소처럼 맨체스터 외곽의 스톡포트역에서 열차에 탑승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선수단을 태운 구단 버스가 도로 정체에 갇히면서 역 도착이 지연됐고, 이로 인해 일반 승객들이 탑승한 열차가 맨유 선수단을 기다리느라 7분가량 출발을 미루는 민폐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뒤늦게 선수단이 열차에 오르자 탑승객들과 일부 팬들 사이에서 거센 야유가 쏟아졌다. 흥미로운 점은 선수들을 향해서는 날 선 질타가 이어졌지만, 마이클 캐릭 감독을 향해서는 오히려 격려의 환호가 나왔다는 것이다.
이는 지난 8라운드 본머스전 0-3 대패 직후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에서 연출된 장면과 비슷하다. 당시에도 맨유 팬들은 무기력한 선수들에게는 격렬한 야유를 보냈으나 캐릭 감독의 이름은 연호했다. 현지 팬들은 현재 구단의 총체적 난국의 원인이 캐릭 감독의 전술적 문제보다는 투지 잃은 선수단과 무능한 구단 수뇌부에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맨유의 상황은 그야말로 벼랑 끝이다. 리그 8경기에서 단 1승에 그치고 있으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는 '돌풍의 팀' 코모에 1-4라는 충격적인 참패를 당했다. 이어진 리그 홈경기 본머스전마저 0-3으로 무너지며 바닥을 쳤다.
여기에 라커룸 분위기마저 붕괴 직전이다. '캡틴'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핵심 수비수 리산드로 마르티네스가 공개 인터뷰를 통해 수뇌부와 감독을 저격하는 듯한 발언을 남기며 구단 내외부가 극도로 어수선한 상태다. 캐릭 감독의 즉각적인 경질이 유력했으나, 보드진은 일단 첼시전까지 한 경기 더 상황을 관망하기로 한 상태다.
운명의 첼시전을 앞둔 캐릭 감독은 사전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거취를 둘러싼 무성한 소문에 대해 담담한 태도를 보였다.
캐릭 감독은 "구단 누구에게도 확신을 달라고 요구할 필요가 없다. 내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고, 이 자리의 책임과 무게도 이해한다"며 "외부의 비판 여론은 보지 않는다. 굳이 찾아보지도 않고, 내게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팬들을 향한 미안함은 잊지 않았다. 그는 "팬들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경기장 분위기가 어떤지는 신경 쓴다. 먼 길을 원정 오는 팬들에게 우리가 무엇을 보여주고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라고 강조하며 "이 자리가 무엇을 요구하고 더 나아지려면 무엇이 필요한지 정확히 알고 있다. 다른 누구의 조언도 필요 없다"고 배수의 진을 쳤다.
최악의 부진을 겪고있는 가운데 런던 원정길에 오른 캐릭 감독이 첼시전에서 극적인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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