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해커들, 바이낸스 코인 20분 만에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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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해커들, 바이낸스 코인 20분 만에 털었다

이데일리 2026-10-31 11:19:12 신고

[이데일리 방보경 기자] 북한 연계 추정 해커들이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63억 달러(약 9조원)를 탈취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20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 로고


3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커들은 바이낸스 개발·운영 엔지니어의 노트북을 해킹해 거래 승인에 필요한 서명 권한을 확보했다. 이후 자동화 시스템을 이용해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지갑 10곳에서 가상화폐를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공격은 미 동부시간 오후 4시 5분부터 시작됐다. 해커들은 4분 동안 리플(XRP) 2억 3346만개를 자신들의 계정으로 송금했다. 오후 4시 10분께는 솔라나와 옵티미즘 지갑을 탈취했다. 오후 4시 20분에는 비트코인 1만 8270개를 빼돌렸다. 2분 뒤에는 테더(USDT) 6억 1270만개를 무단 인출했다.

해커들은 탈취한 가상화폐의 추적을 피하기 위해 자금 세탁에도 속도를 냈다. 특히 발행사가 자금을 동결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 등 통제가 어려운 가상화폐로 바꾸는 데 집중했다.

실제로 해커들은 스테이블코인 3억 2500만달러 상당을 이더리움으로 교환했다. 당시 이더리움 시세는 개당 2300~2350달러였지만 해커들은 2650달러에 매입했다. 시세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하면서까지 교환을 서두른 것은 자금 동결을 피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들도 자금 동결에 나섰지만 이미 상당한 금액이 빠져나간 뒤였다. 테더와 서클은 각각 15억 7000만달러와 8억달러 상당의 자금을 동결했다.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도 2700만달러를 동결했다.

해커들은 자금을 빼돌리는 과정에서도 치밀한 수법을 사용했다. 먼저 소액을 입금해 지갑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한 뒤 본격적으로 자금을 이체했다. 여러 지갑 사이에서 가상화폐를 반복적으로 주고받는 방식으로 자금 추적을 어렵게 만들기도 했다.

바이낸스는 이번 해킹으로 이용자 피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해킹 직후 일시 중단한 가상화폐 출금 서비스는 약 34시간 내에 재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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