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 기술주 급락 여파와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세에 30일 오후 3%대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장중 매도 사이드카까지 발동되는 등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20분 기준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05.48포인트(3.46%) 내린 5732.18을 기록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1조127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반면 개인은 9370억원, 기관은 38억원을 순매수 중이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는 주가 급락에 따라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매도 사이드카는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전일 종가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 이상 지속될 경우 발동되며,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제도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약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3.23% 내린 22만45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5.96% 하락한 143만5000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전자우(-4.51%), SK스퀘어(-4.25%), 삼성전기(-8.35%), 현대차(-3.08%), KB금융(-1.34%), 삼성생명(-2.88%) 등도 내리고 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5.42%)와 LG에너지솔루션(0.42%)은 상승세다.
코스닥지수도 하락하고 있다. 같은 시각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5.61포인트(3.40%) 내린 727.62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 개인은 1705억원을 순매수하고 있지만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55억원, 984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알테오젠(-2.05%), 에코프로(-1.43%), 에코프로비엠(-1.52%), 주성엔지니어링(-4.18%), 레인보우로보틱스(-3.44%) 등이 하락하고 있다. 특히 심텍(-8.27%), 리노공업(-7.78%), 원익IPS(-6.47%) 등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국내 증시 약세는 미국 인공지능(AI) 투자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알파벳은 시장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과 대규모 설비투자에 따른 현금흐름 악화 우려로 12% 넘게 급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38%,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42% 하락했다.
아마존도 3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 특히 잉여현금흐름이 42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AI 투자 부담에 대한 경계심을 키웠다. 다만 아마존웹서비스(AWS)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하며 AI 인프라 수요가 여전히 견조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주요국 이슈 보고서에서 "알파벳의 클라우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3% 증가했지만 대규모 AI 투자로 잉여현금흐름 적자가 확대됐다"고 전했다.
알파벳의 3분기 자본지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급증한 513억5500만 달러에 달했으며 잉여현금흐름은 90억6500만 달러 적자로 전 분기보다 악화됐다. AI 관련 매출 성장에도 투자비용 증가가 기업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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