텀블러가 왜 무겁지?… 남양주 고교서 벌어지는 여고생 대상 '역겨운 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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텀블러가 왜 무겁지?… 남양주 고교서 벌어지는 여고생 대상 '역겨운 테러'

위키트리 2026-10-30 11:09: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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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마시던 음료에 소변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이는 일이 반복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은 비슷한 피해가 3년 동안 이어졌지만 가해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경기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에서 여학생들이 마시던 음료에 소변으로 의심되는 액체가 섞이는 일이 반복됐다는 주장이 나왔다. 학생들은 비슷한 피해가 3년 동안 이어졌지만 가해자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 AI를 활용해 제작한 자료 이미지로, 실제 사건 당사자 및 현장과 무관합니다.

점심시간 이후 무거워진 텀블러… 열어보니 거품과 수상한 냄새

지난 29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남양주의 한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3학년 여학생들이 교내에서 겪은 피해를 제보했다.

3학년 A 양은 지난 27일 보리차를 담은 텀블러를 학교에 가져갔다. A 양은 1교시부터 점심시간 전까지 친구들과 보리차를 나눠 마셨다.

이후 점심시간이 끝나고 교실로 돌아온 A 양은 텀블러를 들었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오전보다 텀블러가 무거워졌고 안에 남아 있는 음료의 양도 늘어나 있었다.

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갈무리. 실제 피해 텀블러 모습. / 유튜브 'JTBC News'

A 양은 함께 보리차를 마셨던 친구에게 음료를 다시 채웠는지 물었지만, 친구는 자신이 한 일이 아니라고 답했다.

텀블러 뚜껑을 열어본 A 양은 내부에 다량의 거품이 생긴 것을 확인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이물질도 있었고 소변과 비슷한 냄새가 났다고 주장했다.

A 양은 "1시 40분~50분 사이쯤 반에 와서 물을 다시 마시려고 했는데 물의 양이 많아졌다. 텀블러 무게가 무거워져서 열어봤는데 거품이 엄청 많았다"며 "그래서 냄새를 맡았는데 오줌 지린내가 났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시가 끝나서 교실에는 15명 정도밖에 없었다. 범인이 남학생인지 여학생인지도 모른다. 텀블러는 증거물로 선생님이 가져가셨다"고 전했다.

A 양은 곧바로 담임교사에게 텀블러를 보여주며 피해 사실을 알렸다. 교사는 해당 텀블러를 증거물로 보관했다.

학교 측은 이후 3학년 전체 학생에게 설문조사 문자를 보내 점심시간 특정 교실에서 발생한 텀블러 이물질 혼입 사건과 관련한 제보를 요청했다.

2024년부터 피해 주장… 아이스티·보리차에서도 이상 징후

제보 학생들에 따르면 비슷한 피해는 2024년부터 발생했다.

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갈무리. 2024년 당시 피해 일지. / 유튜브 'JTBC News'

당시 1학년이었던 학생들은 같은 해 5월부터 11월까지 한 반에서 약 10차례 유사한 일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피해 대상은 보리차와 아이스티, 보온병에 담긴 생수 등으로 다양했다.

한 여학생은 텀블러에 보관하던 보리차의 색깔이 노랗게 변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 음료를 버렸다고 밝혔다. 당시 이를 확인한 주변 학생들이 헛구역질을 할 정도였다는 설명이다.

다른 여학생은 교실에 아이스티를 두고 이동 수업을 다녀왔다가 음료의 양이 늘어난 사실을 발견했다. 이미 3분의 2가량 마신 음료였지만 양이 이전보다 많아졌고 온도도 미지근해져 있었다. 이 학생은 음료가 상한 것으로 생각해 그대로 버렸다.

또 다른 학생은 구매한 뒤 개봉하지 않았던 아이스티 용기가 이미 열린 상태였다고 전했다. 용기를 확인하자 소변과 유사한 냄새가 났다는 주장이다.

보리차를 담았던 텀블러에서 심한 악취가 난 사례도 있었다. 해당 학생은 뜨거운 물로 텀블러를 소독하고 여러 차례 헹궜지만 냄새가 사라지지 않아 결국 텀블러를 버렸다고 설명했다.

올해 1학기에는 여학생 6명가량의 담요에서도 소변과 비슷한 냄새가 나는 일이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지금까지 피해를 겪은 이들이 모두 여학생이라는 점에서 남학생의 소행일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다. 다만 실제로 누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 학생은 "아무래도 피해자가 다 여학생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가해자를 남학생으로 추측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 탓에 학생들은 "모든 친구한테 의심의 화살을 돌리게 되는 게 속상하다"고 토로했다.

피해 신고에도 가해자 특정 못 해… 경찰에 수사 의뢰

학생들은 2024년 처음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에도 피해 사실을 종이에 적어 교사에게 알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교사는 학급 학생들에게 같은 행동을 반복하지 말라고 경고하는 수준에서 대응했다는 게 제보자들의 설명이다.

이후 유사한 일이 다시 발생하면서 CCTV 확인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결과를 얻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피해 학생 중 한 명은 "그런 일들이 있었던 걸로 치면 거의 10번 정도가 된다. 처음 선생님께 말씀드렸을 때는 '그러지 말자' 권고 정도를 하셨다"며 "이후 몇 번 더 발생하자 'CCTV 확인해 보겠다'라고 하셨는데 흐지부지 끝났다"고 밝혔다.

JTBC '사건반장' 방송 화면 갈무리. 학교 측이 학생들에게 보낸 설문조사 문자. / 유튜브 'JTBC News'

학교 관계자는 "CCTV가 복도만 비춰 범인을 특정하기 어렵다. 올해 5월 빈 교실에 들어가는 학생을 특정했지만, 범인이 아니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발견된 텀블러와 내부 액체는 경찰에 인계됐다.

학교 측은 "경찰에 신고해 텀블러와 액체는 수거해갔다. 국과수 검식 결과, 이물질인 경우 정식 사건 접수가 돼서 수사하게 될 것이라고 들었다. 교육청에도 성 관련 사안으로 보고가 올라갔다"고 밝혔다.

학교는 지난 28일 가정통신문을 배부해 관련 내용을 알리고 예방과 생활지도에 관한 가정의 협조를 요청했다.

학교 측은 이번 사안을 철저히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현재까지 문제의 액체가 실제 소변인지와 이를 넣은 사람이 누구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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