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뉴스투데이 백연식 기자] 산불로 훼손된 산림을 복원하는 과정에 인공지능(AI)과 드론이 활용되고 있다. 사람이 직접 접근하기 어려운 급경사지의 환경을 분석해 종자를 파종하고, 복원 이후 식생 변화까지 추적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나무 심기에서 벗어나 데이터에 기반한 산림 관리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다.
SK텔레콤은 유한킴벌리, 사단법인 평화의숲, 네이처테크 스타트업 인베랩과 함께 경북 안동 산불 피해지역에서 AI·드론 기술을 활용한 산림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30일 밝혔다. 이들 기업과 기관은 지난 29일 세미나를 열고 '안동 평화의 숲' 조성사업의 진행 상황과 향후 관리 계획을 공유했다.
이번 사업에서 주목할 부분은 기존 인력 중심의 산림복원 방식에 AI 기반 공간분석 기술을 접목했다는 점이다.
산불 피해지역은 지형이 가파르거나 접근로가 확보되지 않은 곳이 있어 인력이 직접 나무를 심는 데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이에 SK텔레콤과 인베랩은 드론을 활용해 접근이 어려운 지역까지 복원 작업 범위를 넓혔다.
우선 AI로 지형과 수계, 일사량 등 환경조건을 분석해 파종 대상 지역의 특성을 파악했다. 이후 자생식물 종자와 토양, 영양분 등을 혼합한 '시드볼(Seed-ball)' 1만개를 드론으로 살포했다.
시드볼은 식물 종자를 흙과 영양분 등으로 감싼 형태로, 사람이 직접 파종하기 어려운 지역에 종자를 공급하는 데 활용할 수 있다.
다만 시드볼을 파종했다고 해서 곧바로 산림복원 성과가 확보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발아와 정착 여부는 토양과 강수량, 주변 식생 등 현장 환경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SK텔레콤은 AI와 드론을 활용해 산불 피해지역의 식생 변화와 나무 생육 상태도 확인하고 있다. 추가 식재가 필요한 지역을 파악하는 한편 생태교란식물의 분포를 조사해 향후 관리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력을 투입하기 어려운 지역의 상태를 원격으로 확인하고, 복원이 필요한 구간을 데이터로 구분해 관리 효율을 높이려는 것이다.
현장 식재 작업도 병행됐다. SK텔레콤과 유한킴벌리, 평화의숲은 지난 3월부터 안동 산불 피해지 4.4㏊에 산벚나무와 헛개나무, 피나무, 고로쇠나무, 때죽나무 등 총 1만그루를 심었다.
식재와 드론 파종을 함께 활용해 지역별 접근성과 환경조건에 따라 복원 방식을 달리 적용한 셈이다.
향후에는 식생 변화에 대한 정량적 데이터를 축적해 숲 관리 체계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다만 현재까지 식재한 나무의 생존율이나 시드볼 발아율 등 복원 효과를 판단할 수 있는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사업은 SK텔레콤과 유한킴벌리가 지난해 9월 체결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협력 업무협약의 일환이다.
양사는 산불 피해지 복원 외에도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과 경기 연천 꿀벌숲 조성, 창경궁 권역 수목·녹지 복원 등 환경 관련 활동을 공동으로 추진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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