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가 표시되고 있다. ⓒ 연합뉴스
[프라임경제] 코스피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대형주 급락에 4% 넘게 하락하면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이틀 전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될 만큼 강한 상승세를 보였지만 미국 기술주 약세와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세에 5600선까지 밀려났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04분 유가증권시장에서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돼 프로그램매매 매도호가의 효력이 5분간 정지됐다.
발동 당시 미니 코스피200 선물은 기준가격 935.84p에서 887.92p로 5.12% 하락했다. 코스피200 선물 가격이 기준가격 대비 5% 이상 하락한 상태가 1분간 지속되면서 발동 요건을 충족했다.
이번 사이드카는 올해 들어 55번째 발동으로, 매도 사이드카는 28번째다. 매수 사이드카는 27차례 발동됐다.
앞서 지난 28일에는 반도체주 강세에 코스피가 5900선을 돌파하면서 매수 사이드카가 발동된 바 있다. 불과 이틀 만에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한 것이다.
오전 10시14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88.07p(-4.85%) 하락한 5649.59를 기록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59억원, 2811억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6741억원을 순매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반도체 관련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다.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5.50% 하락한 21만9250원, SK하이닉스는 9.04% 급락한 138만8000원에 거래됐다.
삼성전기(-10.05%)와 SK스퀘어(-8.81%), 삼성전자우(-6.53%) 등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삼성생명(-5.94%)과 현대차(-3.42%), KB금융(-3.38%) 등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3.73%)와 LG에너지솔루션(0.70%)은 상승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25.33p(-3.36%) 내린 727.90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79억원, 440억원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1210억원을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종목에서는 심텍(-9.24%)과 원익IPS(-6.88%), 이오테크닉스(-6.27%) 등 반도체 관련주가 급락했다. 주성엔지니어링(-4.12%)과 레인보우로보틱스(-3.97%), 알테오젠(-2.05%), 에코프로(-1.77%) 등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날 증시 약세는 미국 기술주 하락에 따른 투자심리 위축과 삼성전자의 추가 주주환원 방안에 대한 실망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미국 정규장에서 나타난 알파벳 주가 급락을 반영하는 가운데 샌디스크의 '어닝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아마존과 인텔의 시간외 주가 하락 영향으로 약세 출발했다"며 "장중에는 현대건설과 기아, 에이피알 등 개별 기업의 실적에 따라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펼쳐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최근 시장이 주주환원 정책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구체적인 주주환원 방안을 내놓지 않은 점이 일부 실망 매물을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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