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최불암 사인 알려졌다…수사반장 4인방 모두 하늘로

실시간 키워드

2022.08.01 00:00 기준

고(故) 최불암 사인 알려졌다…수사반장 4인방 모두 하늘로

위키트리 2026-10-30 10:17:00 신고

3줄요약

'국민 아버지' 최불암이 세상을 떠나면서 고인의 사인과 장례 일정이 공개됐다. 그의 별세로 1970~80년대 안방극장을 휩쓴 MBC '수사반장'의 대표 형사 4인방도 모두 세상을 떠났다.

국민 배우 최불암 / 뉴스1

3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최불암(본명 최영한) 측 관계자는 이날 고인의 직접적인 사인을 묻는 질문에 "노환에 의한 건강 악화"라고 밝혔다.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입원 치료를 받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숨을 거뒀다. 향년 87세.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지면서 활동을 사실상 멈췄다. 이후 재활에 전념했지만 최근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 "곧 활동할 것"이라더니…반년 넘게 이어진 투병

최불암의 건강 이상설은 올해 초부터 꾸준히 제기됐다. 지난 3월 배우 백일섭이 한 방송에서 "최불암 형이 요즘 연락도 안 되고 전화도 안 받으신다"며 걱정을 내비치면서 관심이 커졌다.

이에 최불암 측은 "허리디스크 수술 후 재활 치료 중"이라며 위독설을 일축했다. 최불암도 당시 언론과의 통화에서 "재활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라며 "얼마 안 있으면 활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직접 밝혔다.

하지만 회복은 쉽지 않았다. 지난 5월 MBC 특집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지만 고인은 카메라 앞에 서지 못했다.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했으나 재활에 전념해 달라는 가족들의 요청에 따라 출연이 무산됐고, 제작진은 배우 박상원을 프리젠터로 세워 라디오 형식으로 프로그램을 꾸렸다. 당시 최불암 측은 척추 협착증으로 인한 신경 손상으로 통원 치료와 재활을 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입원 중인 고인을 찾아 문안한 사실을 SNS로 전했다. 최 장관은 최불암이 특유의 '파하' 웃음으로 반겨줬으며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고 했다고 전해 팬들을 안도하게 했다. 그러나 다큐 공개 약 5개월 만에 끝내 비보가 전해졌다.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최불암 빈소 / 뉴스1

고인의 장례는 5일장,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30일 오전 10시부터 일반 조문을 받는다.

발인은 11월 2일이다. 독실한 가톨릭 신자였던 고인을 위해 발인 후 여의도성당에서 장례 미사가 열린다. 구체적인 시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초록우산과의 인연은 40년 넘게 이어졌다. 최불암은 1981년 '전원일기' 촬영 당시 아역 배우 '금동이'와 맺은 인연을 계기로 재단과 연을 맺었고, 이후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오랫동안 아이들을 위한 나눔에 앞장섰다.

◆ 시청률 70% 신화 쓴 '수사반장'…4인방 중 홀로 남았던 '박 반장'

1971년 3월 6일 첫 전파를 탄 '수사반장'은 1989년 10월 12일까지 18년간 880회에 걸쳐 방송된 한국 수사극의 효시다. 최고 시청률이 70%를 넘을 만큼 국민적 사랑을 받았다.

과학수사도, CCTV도 없던 시절 형사들은 발로 뛰는 집념과 날카로운 직감으로 사건을 풀어냈다. 드라마는 범죄 해결에 그치지 않고 서민들의 애환과 시대의 그늘까지 담아내며 '한국형 수사물의 원조'로 불렸다. 형사들이 즐겨 입던 트렌치코트와 낡은 가죽점퍼가 유행할 정도로 파급력도 컸다.

흥행의 중심에는 최불암이 연기한 박영한 반장이 있었다. 정의감과 따뜻한 인간미를 함께 지닌 그는 시청자들에게 '믿고 기댈 수 있는 형사'의 상징이 됐다.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은 각기 다른 개성의 형사로 팀의 균형을 맞췄다.

그러나 화면 속에서 늘 함께였던 동료들은 현실에서 차례로 곁을 떠났다. 남성훈은 다발성 신경 위축증으로 투병하다 2002년 10월 18일, 조경환은 간암으로 2012년 10월 13일, 김상순은 폐암으로 2015년 8월 25일 세상을 떠났다.

김상순을 떠나보낼 당시 최불암은 고인을 "건실함의 산 증인 같은 배우"라고 회고하며 "제가 반장으로 이끌던 형사들이 다 먼저 떠나 가슴 아프다"고 슬픔을 드러냈다. 그로부터 11년 만에 마지막 남은 반장마저 눈을 감으며 '수사반장' 4인방의 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최고 시청률 70%를 기록한 MBC 레전드 드라마 '수사반장' / MBC

◆ "모여있어서 재밌겠다. 안녕"…마지막 연기가 남긴 작별 인사

고인의 별세와 함께 재조명되는 장면이 있다. 2024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 최종회다.

이 작품에서 배우 이제훈이 젊은 시절의 박영한을 연기했고, 최불암은 노년의 박 반장으로 등장해 원작과 새 이야기를 이어주는 역할을 맡았다. 2024년 5월 18일 방송된 최종회는 결과적으로 고인의 마지막 연기로 남았다.

극 중 박영한은 꽃을 들고 경찰 묘지를 찾는다. 묘비에는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실제 배우들의 묘역이 아닌 드라마 속 설정이었지만, 시청자들은 원작에서 함께했던 배우들을 떠올렸다.

박영한은 묘비 앞에 꽃을 내려놓으며 "오래간만이야", "자주 못 왔어"라고 말을 건넸다. 이어 "잘 있었어? 건강하지?"라며 마치 잠시 헤어졌던 동료들을 다시 만난 듯 안부를 물었다.

동료들을 한 명씩 떠올리던 그는 "나도 여기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고, "너희 보고 싶어선지 잠이 잘 안 와"라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묘비 곁에 한참 머물던 박 반장은 잠시 잠들었다 깨어난 뒤 이렇게 작별 인사를 건넸다.

"모여있어서 재밌겠다. 안녕."

극 중 대사였지만 이제는 고인이 먼저 간 동료들에게,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남긴 인사처럼 들려 먹먹함을 안기고 있다.

건강악화로 별세한 배우 최불암 / 뉴스1

◆ 연극 무대부터 '전원일기'·'한국인의 밥상'까지…67년 연기 인생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인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으로 연기를 시작했다.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선발돼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연기했는데, 당시 그는 20대에 불과했다. 1969년에는 MBC 특채 탤런트로 발탁됐다.

'수사반장'으로 이름을 알린 그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간 방송된 MBC 농촌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국민 아버지'로 자리매김했다. 1980년대에는 그의 이미지를 소재로 한 '최불암 시리즈' 유머가 전국적으로 유행할 만큼 대중과 가까운 배우였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 프리젠터를 맡아 14년간 전국 곳곳의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낮고 따뜻한 그의 내레이션은 프로그램의 상징이 됐지만, 건강 문제로 2025년 하차했다.

고(故)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과의 인연도 유명하다. 정 명예회장의 권유로 정계에 입문해 통일국민당 소속 국회의원을 지냈다. 작품으로도 인연이 이어져 '야망의 25시'(1983)에서는 청년 정주영을, '영웅시대'에서는 정 명예회장의 젊은 시절을 모델로 한 천태산을 연기했다.

◆ 반세기 넘게 최불암 곁 지킨 부인 김민자

고인의 곁에는 부인인 배우 김민자가 있었다. 두 사람은 1960년대 후반 각자 인기 배우로 활동하던 중 연인으로 발전해 결혼했고, 슬하에 1남 1녀를 뒀다. 반세기 넘게 해로하며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로 불렸다.

최불암은 과거 한 방송에서 아내에게 반했던 시절을 떠올리며 "머리카락부터 발톱까지 알고 싶었다"고 고백했고, 김민자를 향해 "고마워. 영원히 사랑할 거야"라고 말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김민자는 2000년 SBS 드라마 '순자'를 끝으로 연기 활동을 멈춘 뒤 난청인 후원 단체 '사랑의 달팽이' 회장을 맡는 등 나눔 활동에 힘써 왔다. 부부가 함께 봉사에 나서는 모습은 꾸준히 귀감이 됐다. 고인이 투병하는 동안에도 김민자는 곁을 지켰다. 지난 6월 공개된 병문안 사진에서도 두 사람은 나란히 미소를 지었다.

최불암과 부인 김민자 / 뉴스1

◆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각계 추모 물결

비보가 전해지자 추모가 잇따랐다. 고인 부부와 각별한 사이였던 팝페라 테너 임형주는 SNS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 믿어지지 않는다"며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고 애통해했다. 이어 고인이 늘 아내 김민자와 함께 자신의 독창회를 찾아줬다며 감사를 전했다.

신상옥 감독과 배우 최은희의 아들인 신정균 감독은 고인을 "늘 선한 미소로 자상한 아버지의 이미지를 가지고 계셨던 따뜻한 배우"로 기억했다. 그는 2018년 모친 최은희의 장례식장에 고인이 김민자와 함께 찾아와 슬픔을 나눴던 모습을 떠올렸다.

정치권도 여야를 가리지 않고 애도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그 넉넉한 품이 많은 이들에게 위로가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고, 전수미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우리의 참 좋은 아버지이셨던 최불암 선생님, 그동안 정말 고마웠습니다"라고 적었다.

시청자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누리꾼들은 "양촌리 김 회장님, 편히 쉬소서. 한 시절 행복했다", "영원한 수사반장 편히 잠드시라", "내레이션으로 들려오던 목소리가 큰 위안이 됐다" 등의 글을 남기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Copyright ⓒ 위키트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키워드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0000.00.00 00:00 기준

이 시각 주요뉴스

알림 문구가 한줄로 들어가는 영역입니다

신고하기

작성 아이디가 들어갑니다

내용 내용이 최대 두 줄로 노출됩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이 이야기를
공유하세요

이 콘텐츠를 공유하세요.

콘텐츠 공유하고 수익 받는 방법이 궁금하다면👋>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유튜브로 이동하여 공유해 주세요.
유튜브 활용 방법 알아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