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9월의 깜짝 호조가 일시적인 ‘기저효과’에 기댄 측면이 커 온전한 내수 회복을 장담하기엔 이르다는 지적이 나온다.
|
◇반도체·車가 지표 반등 이끌어
30일 국가데이터처가 발표한 ‘2026년 9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생산지수는 122.7(2020년=100)로 전월 대비 3.0% 증가했다. 한 달 만의 증가 전환이자, 2011년 3월(3.4%) 이후 15년 6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이다.
부문별로 광공업은 의료정밀광학(-8.8%) 등에서 생산이 줄었으나, 반도체(19.2%)와 자동차(39.9%) 등에서 생산이 늘어 전월 대비 9.0% 증가했다. 파업 종료와 하계휴가 집중 시기 경과로 자동차 공장 가동이 정상화된 데다, 메모리 수요 지속으로 반도체 생산이 크게 뛴 영향이다. 특히 자동차와 반도체 생산은 각각 6년 6개월, 7개월 만에 최대 증가 폭을 썼으며, 이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 생산(9.9%)도 2009년 2월 이후 17년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비와 투자 지표도 부진을 씻고 크게 개선됐다. 소매판매액지수는 2023년 2월(5.1%) 이후 3년 7개월 만에 최대 폭인 전월 대비 3.6% 증가를 기록했다. 의복 등 준내구재(0.6%), 승용차 등 내구재(4.4%),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4.2%)에서 모두 판매가 늘었다. 설비투자 역시 데이터센터 구축 확대로 기계류(4.7%) 투자가 늘며 전월 대비 5.3% 증가했다.
건설기성 또한 건축(5.1%)과 토목(7.4%)에서 공사 실적이 모두 늘어 전월 대비 5.8% 증가했다. 반도체 공장이나 데이터센터 등 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 실적이 늘어난 영향이다.
이두원 데이터처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 호조와 자동차 생산·판매 회복에 힘입어 생산, 소매판매, 투자가 모두 증가하면서 지난 8월 생산·투자·소비 ‘트리플 감소’에서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
◇기저효과 착시?…소비 2분기 연속 뒷걸음
표면적인 월간 지표는 화려하게 반등했지만, 9월의 상승분은 앞서 부진했던 실적을 메우는 ‘기저효과’의 성격이 강해 본격적인 내수 회복을 단언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분기 흐름을 보면, 올 3분기(6~9월) 소매판매는 전분기 대비 1.0% 감소했다. 지난 2분기(-1.8%)에 이어 두 개 분기 연속 뒷걸음질 친 것이다. 소매판매가 2분기 연속 감소한 것은 2024년 1·2분기 이후 2년여 만에 처음이다. 월별로 1년 전과 비교해도 △7월(-0.9%) △8월(-0.1%) △9월(-0.4%) 모두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이처럼 지난달 소매판매 전월비 반등은 온전한 소비 심리 회복으로 보기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다. 8월 자동차 업계 파업과 하계휴가 집중으로 생산과 소비가 크게 꺾였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에, 추석 명절 효과와 일부 신차 출시 효과가 맞물려 튀어 오른 결과라는 것이다.
이 심의관은 “8월 여름철 휴가가 집중되면서 생산이 줄었던 부분을 이번 달에 만회한 기저효과가 있을 수밖에 없다”며 “자동차 같은 일시적 감소 요인이 해소되면서 변동 요인이 컸고, 4분기에 자동차 등 내구재 판매가 어느 정도 회복할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향후 경기 전망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현재의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2.2로 전월보다 0.5포인트 상승했지만, 향후 경기 국면을 예고해 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104.1을 기록해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선행지수 구성 요소인 코스피와 장단기 금리차 등이 감소로 돌아선 여파다.
다만 정부는 10월에도 지표들이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경제부는 “지표별 등락은 있겠으나 양호한 소비·기업심리, 수출, 기계·건설수주 등 속보 지표 흐름을 감안할 때 추세적인 성장 흐름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