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의 밥상' 물려받은 최수종…故최불암에 전한 뭉클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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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밥상' 물려받은 최수종…故최불암에 전한 뭉클한 말

위키트리 2026-10-30 08:57: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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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최수종이 '한국인의 밥상' 진행 자리를 물려준 고(故) 최불암을 떠나보내며 추모의 뜻을 밝혔다.

최수종 자료사진. / 뉴스1

최수종은 30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고인을 기리는 글을 올렸다. 최불암이 지난 29일 오후 10시 30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지 하루 만이다. 고인은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뒤 거동이 불편해져 재활 치료를 이어왔으나, 최근 건강이 빠르게 나빠진 것으로 전해졌다.

최수종은 고인을 "한 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이라고 떠올렸다. 이어 그는 "선생님이라는 커다란 그늘 아래에서 함께 울고 웃을 수 있어서 참으로 행복했고 감사했다"라고 적었다. 이어 "하나님의 위로와 평안이 함께하시길 기도한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라며 슬픔을 전했다.

최불암은 2011년 첫 방송부터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다가 건강 문제로 물러났다. 지난해 최수종이 그 뒤를 이어 진행을 맡았다. 오랜 세월 한 프로그램의 얼굴로 지낸 선배의 자리를 이어받은 만큼 최수종의 추모 글에 담긴 마음도 각별했다.

고인에 대한 추모의 물결은 이어지고 있다. 오래 가깝게 지낸 팝페라 테너 임형주도 30일 SNS를 통해 추모의 글을 남겼다.

그는 "존경하고 사랑하는 최불암 이모부"라고 운을 뗀 뒤 "믿기지가 않는다. 그저 눈물만 흐른다"라고 적었다. 이어 "몇 달 전 병문안에서의 인사가 영원한 작별 인사가 될지 몰랐다"라며 안타까워했다.

임형주는 "언제나 제 노래를 아껴주시고 제 독창회에도 언제나 김민자 이모님과 함께 와주셨고, 늘 좋은 말씀으로 권면해 주셔서 가슴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고인과의 기억을 꺼냈다. 그러면서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이제 주님 곁에서 편히 쉬시고, 하늘나라에서 멋진 연기 보여달라. 이모부 사랑합니다"라고 작별 인사를 했다.

작곡가 윤일상도 "어린 시절부터 우리 곁에 늘 계셨기에 마치 영원히 함께실 것만 같았다"라며 고인을 기렸다. 온라인에서도 '수사반장'의 박 반장과 '전원일기'의 김 회장을 기억하는 시청자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지난 6월에는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병실을 찾았다. 최 장관은 당시 고인이 "특유의 '파하' 웃음으로 반갑게 맞아주셔서 무척 안심됐다"며,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는 약속까지 받았다고 전한 바 있다.

국민 배우 최불암

최불암 자료사진. / 뉴스1

최불암은 1939년생(호적상 1940년생)으로 인천에서 태어났다. 처음에는 연출가를 꿈꿨으나,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무대에 서며 연기를 시작했다. 1965년 국립극단 단원이 된 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걸었다.

TV 활동은 1967년 시작했다.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6기 탤런트로 뽑혀 드라마 '수양대군'에서 노년의 김종서를 맡았다. 젊은 나이에도 노인 역을 소화할 만큼 묵직한 목소리와 분위기는 이후 그의 연기 인생을 꿰뚫는 특징이 됐다. 1969년에는 MBC로 옮겼다.

그의 이름을 전국에 알린 작품은 1971년 첫 방송된 MBC '수사반장'이다. 박영한 반장을 맡아 1989년 종영까지 18년 동안 정의로운 형사의 얼굴로 시청자를 만났다. 2024년 MBC 드라마 '수사반장 1958'에는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 출연했다.

'국민 아버지'라는 별칭은 '전원일기'에서 얻었다. 이 드라마는 1980년부터 2002년까지 22년 동안 방송됐다. 그는 양촌리 김 회장을 연기하며 한국인이 떠올리는 아버지상의 대명사가 됐다. 이 밖에도 '제1공화국'과 '제2공화국', '여명의 눈동자' 등 굵직한 작품에 출연했다.

교양 프로그램 진행자로도 오래 활동했다. 1999년부터 2008년까지 KBS '좋은나라 운동본부'를 진행했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이끌며 전국의 향토 음식과 그 안에 담긴 삶의 이야기를 전했다.

1992년에는 통일국민당 전국구 의원으로 제14대 국회에 들어가 4년 동안 의정 활동을 했다. 1998년 국민훈장 목련장, 2014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1981년 '전원일기' 촬영을 계기로는 초록우산과 인연을 맺은 뒤 전국후원회장을 맡아 오랫동안 아동복지에 힘을 보탰다. 사단법인 제로캠프 이사장으로서 소년수형자의 문화예술교육과 사회 복귀를 돕는 일에도 나섰다.

올해 5월에는 그의 60여 년 연기 인생을 돌아본 MBC 다큐멘터리 '파하, 최불암입니다'가 방송됐다. 다만 재활에 집중하길 바란 가족의 뜻에 따라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다. 다큐가 방송된 지 5개월여 만에 비보가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한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유족으로는 아내 김민자와 1남 1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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