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콤이 10월 27일 스트리트 파이터 공식 X(옛 트위터)를 통해 플레이스테이션 4(PS4)와 스팀판 '스트리트 파이터 5'의 온라인 기능을 중단하고 판매도 단계적으로 멈춘다고 공지했다. 게임에 쓰이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의 보안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2016년 2월 출시 이후 10년 가까이 서비스해 온 격투 게임이 언제 다시 온라인에 연결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공지에 따르면 현재 온라인 기능이 필요한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고, 오프라인 콘텐츠만 즐길 수 있다. 캡콤은 문제 해결을 위한 긴급 점검을 진행 중이라며 "수정 작업이 완료될 때까지 플레이스테이션 스토어와 스팀에서의 판매는 단계적으로 중단된다"고 밝혔다. 공지에 재개 일정은 담기지 않았다.
게임와이가 29일 스팀 상점을 확인한 결과, 스트리트 파이터 5 상점 페이지에는 "더 이상 Steam 상점에서 이용할 수 없다"는 안내가 표시돼 있다. 구매 버튼은 사라졌고, 추가 콘텐츠(DLC) 목록에는 사운드트랙 3종만 남아 있다.
캡콤이 언급한 PHP 보안 문제는 이달 공개된 치명적 취약점이다. PHP 공식 사이트에 따르면 PHP 측은 10월 20일 긴급 보안 업데이트를 예고했고, 21일 PHP 8.5.12, 8.4.27, 8.3.36, 8.2.35를 내놓으며 취약점 2건(CVE-2026-109618, CVE-2026-109619)을 고쳤다. 두 취약점은 위험도 평가(CVSS v4.0)에서 10점 만점에 9.2점을 받았고, 인증 없이 원격으로 코드를 실행할 수 있는 문제다. PHP 측은 모든 이용자에게 즉시 업데이트하라고 권고했다.
이 취약점은 AI가 찾아낸 것으로도 알려졌다. 미국 경제지 포춘은 10월 21일 보도에서 AI 보안 기업 칼리프(Calif)가 오픈AI의 GPT-5.6 솔을 활용해 8월 1일 첫 문제를 찾았고, 구글 산하 보안 기업 위즈(Wiz)도 제미나이 4 아르곤 등을 써서 8월 19일 독립적으로 발견했다고 전했다. 위즈는 블로그를 통해 "인터넷의 70%가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게임 업계에서는 앞서 피해 사례가 나왔다. 일본에서 2011년부터 서비스해 온 게임 2종이 같은 PHP 취약점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서비스를 종료했다. 스트리트 파이터 5는 대형 게임사의 유명 시리즈가 같은 문제로 판매까지 멈춘 경우다.
캡콤의 공지 게시물은 29일 기준 조회수 14만 4천 회를 넘겼고, 댓글에서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한 이용자는 "스트리트 파이터 X 철권처럼 되는 것이냐"며 당시에도 수정이 온다고 했지만 5년 가까이 고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접속 문제를 호소하는 글도 있다. 일부 이용자는 처음 제공된 16명의 캐릭터만 쓸 수 있고, 서버에 로그인하면 오류 코드 2100c가 뜬다고 적었다.
스팀 이용자 평가는 최근 30일 기준 80건 중 72%가 추천한 '대체로 긍정적'이며, 한국어 평가는 1,149건 중 69%가 추천한 '복합적'이다.
스트리트 파이터 5는 2016년 2월 15일 PS4와 PC로 출시됐다. 후속작 '스트리트 파이터 6'가 2023년 6월 나온 뒤에도 온라인 서버를 유지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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