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하다 … 故 최불암이 생전 후배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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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먹하다 … 故 최불암이 생전 후배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 내용

위키트리 2026-10-30 08:04: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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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방송 역사에 거대한 족적을 남기며 반세기 넘게 대중의 곁을 지켜온 ‘국민 아버지’ 배우 최불암이 영면에 들었다. 연예계 안팎에서 깊은 애도 물결이 일고 있는 가운데 생전 후배 배우 김혜수에게 보냈던 따뜻한 문자메시지가 다시금 회자되며 대중에게 먹먹한 울림을 안기고 있다.

배우 고 최불암이 2013년 케이블채널 TvN 예능프로그램 '꽃보다 할배' 촬영차 대만으로 출국하는 신구, 박근형, 백일섭을 배웅하기 위해 인천공항을 찾았다. / 뉴스1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지난 29일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향년 87세로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비보를 접한 동료 및 후배 연기자들과 각계각층의 조문과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최불암의 비보와 함께 그가 평소 주변 사람들과 후배 연기자들에게 전했던 따스한 정과 인품이 담긴 일화들이 조명받고 있다. 특히 그를 친부모처럼 따랐던 후배 배우 김혜수와의 각별한 인연과 두 사람이 나눈 문자메시지가 큰 관심을 모은다.

김혜수는 2021년 방송된 KBS 1TV ‘한국인의 밥상’ 10주년 특집에 출연해 최불암과 그의 아내인 배우 김민자를 향한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고백한 바 있다. 당시 방송에서 김혜수는 김민자에 대해 “엄마 같은 대선배님”이라고 표현하며 “저에게 김민자, 최불암 선생님은 엄마 아빠 같다고 해야 할까”라는 말로 두 원로 배우를 향한 각별한 애정을 숨김없이 드러냈다.

어린 시절 연기 활동을 시작해 모든 것이 낯설고 서툴렀던 자신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주고 힘겹고 막막했던 순간마다 큰 품으로 안아준 두 선배의 존재는 그에게 연기 인생을 버티게 해 준 단단한 버팀목이었다.

배우 김혜수가 지난해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디즈니+(플러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트리거’ 제작발표회에 참석해 캐릭터 소개를 하고 있다. / 뉴스1

특히 김혜수는 방송을 통해 최불암에게 받은 문자메시지들을 지우지 않고 오랜 세월 소중히 간직해 오고 있다고 밝혀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김혜수는 “선생님 문자는 한 편의 시”라며 “굉장히 장문의 글을 써서 보내주시는데 제가 그동안 다 모아놨다. 받게 되면 보고 또 보게 된다. 기분이 좋아지기 때문”이라고 전하며 선배의 글에 담긴 깊은 울림을 전했다.

실제 공개된 문자메시지 속에는 후배의 안녕을 진심으로 염려하는 인간적인 다정함과 최불암 특유의 고즈넉하고 시적인 문체가 고스란히 묻어났다. 최불암은 해외 일정을 소화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던 김혜수에게 “외국 나가 있다고 들었는데 들어왔다 또 뉴욕으로 향하는군”이라며 안부를 건넸다.

이어 “열두서너 시간 걸리는 먼 거리를 어찌 다녀오나. 시원한 바람이 이는 서울을 뒤로하고 말이야”라며 팍팍한 일정 속에서도 지치지 않기를 바라는 선배의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긴 비행과 타지 생활로 지쳤을 후배를 배려하며 무심한 듯 툭 던진 한마디에는 후배를 아끼는 원로 배우의 깊은 정이 담겨 있었다.

고 최불암이 생전 김혜수에게 보낸 문자 / 유튜브 '한국맛집K'

문자의 말미는 더욱 짙은 서정성으로 가득 찼다. 최불암은 “그리움이나 보고픔도 지우면서 몸을 쉬게 해야 뉴욕이 좋아”라고 다독이며 “가을은 그리움의 계절, 포도가 익는 계절, 비행기 안은 꿈의 계절이 되어야 해. 그럼 다녀와 혜수가 꾼 꿈 얘기 듣자고!”라는 따뜻한 격려를 덧붙였다. 이동의 피로감마저 문학적인 여운과 꿈으로 치환해 주는 선배의 따뜻한 문장은 그 자체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난 최불암은 1959년 연극 ‘햄릿’을 통해 연기 생활에 첫발을 디딘 후, 무려 67년간 무대와 안방극장, 스크린을 넘나들며 한국 대중문화의 산증인으로 활약했다. MBC 수사 드라마 ‘수사반장’의 상징인 박영한 반장으로 정의로운 인간미를 보여주었으며 국민 드라마 ‘전원일기’에서는 김 회장 역을 맡아 푸근하면서도 묵직한 가장의 무게를 대변하며 전 국민적인 사랑과 신뢰를 받았다. 특유의 ‘파~’ 하고 터져 나오는 소탈한 웃음과 온화한 인상은 수십 년간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마음속에 ‘우리들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깊이 각인됐다.

최불암의 발걸음은 드라마에만 머물지 않았다. 그는 2011년부터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의 진행을 맡아 전국 방방곡곡의 숨은 음식과 그 밥상을 일궈낸 서민들의 희로애락을 조명했다. 그 속에 깃든 역사와 삶의 애환을 특유의 진중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으며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완성했다. 그러나 지난해 건강상의 문제로 정들었던 프로그램의 마이크를 내려놓았고, 이후 재활 치료에 전념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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