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밤 최불암은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 별세했다. 지난해 3월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은 고인은 거동이 불편해진 탓에 약 14년간 진행해온 KBS 1TV '한국인의 밥상'에서 하차했다. 이후 재활 치료를 받아왔으나 건강이 급격히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1939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1959년 극단 '실험극회'의 연극 '햄릿'으로 데뷔한 그는 국립극단 단원을 거쳐 1967년 서울중앙방송(현 KBS) 특채 탤런트가 되어 TV드라마에 발을 디뎠다.
최불암을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르게 만든 대표작은 MBC 드라마 '수사반장'과 '전원일기'다. '수사반장'에서는 약 18년간 박 반장(박영한) 역으로 시청자를 만났다. 2024년 '수사반장'을 리메이크한 '수사반장 1958'에 특별출연해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을 애도하기도 했다.
약 22년 동안 방영된 최장수 드라마 '전원일기'에선 양촌리 '김 회장'을 맡아 배우 김혜자와 부부로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추며, 한국의 대표적 아버지상으로서 따뜻한 가장의 면모를 보여줬다.
수상의 영예도, 배우로서 값졌던 삶을 증명했다.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1974·1978)·연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1969·1971),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1978)·남우주연상(1979), 국민훈장 목련장(1998), 은관문화훈장(2014) 등을 받았다.
한편 작품 바깥에서는 친근하고 소탈한 이미지로 대중들의 오랜 사랑을 받았던 배우였다. 고개를 뒤로 젖히고 '파하~' 하며 웃는 소리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였다. 1990년대엔 유머집 '최불암 시리즈'가 인기를 끌며 전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 배우로서 자리매김했다.
연기자 동료들과 후배들의 존경을 한 몸에 받은 배우이기도 했다. 고인의 별세 소식이 알려지자 '한국인의 밥상' 후임 MC를 맡은 최수종은 "한평생 배우라는 이름을 넘어 대한민국 이웃들의 땀방울과 밥상 위의 삶을 가장 깊이 경외하고 아껴주셨던 선생님"이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팝페라 테너이자 용산문화재단 이사장인 임형주는 "수많은 국민 여러분께 따스한 아버지가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애도했다.
고인의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진행된다. 평생 아이들을 위해 오랫동안 헌신해 온 뜻을 기리는 의미다.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다. 30일 오전 10시부터 조문객을 맞는다. 황영기 초록우산 회장이 장례위원장을 맡고, 이수성·이낙연 전 국무총리 등이 장례위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iMBC연예 백승훈 | 사진출처 MBC,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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