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서 운영 중인 영어 뮤지컬 학원에 수강 대기자가 생겼다고 밝혀 주목받고 있는 스타가 있다. 학원을 연 지 1년 6개월 만에 나온 답이다. 연예계 생활보다는 학원 운영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까지 내비쳤다.
개그우먼 정경미. / 정경미 인스타그램
그 주인공은 바로 개그우먼 정경미다.
남편 윤형빈은 지난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윤형빈의 원펀맨 ONE FUN MAN'에 영상 하나를 올렸다. 아내의 학원을 찾아 하루 동안 '셔터맨'을 체험하는 내용이다. 셔터맨은 학원 문을 열고 닫으며 뒷일을 거드는 역할을 가리킨다.
윤형빈이 먼저 "클라스가 꽉 찼다는 얘기가 있던데"라고 운을 떼자 정경미는 잠시 머뭇거렸다. 이어 "대기가 있습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수강 인원이 정원에 도달했고, 대기 명단까지 생겼다는 뜻이다.
윤형빈은 사업을 하는 지인들에게서 "아내를 밀어주고 너는 셔터맨을 하라"는 말까지 듣는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정경미는 "저는 조그만 학원인 거고"라며 손사래를 쳤다.
남편은 말렸고, 아내는 발톱을 드러냈다
학원을 열던 당시의 뒷이야기도 나왔다. 윤형빈은 "처음에 힘든 일이 될 거라며 방송만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슬쩍 말렸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정경미의 반응을 본 뒤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윤형빈은 "갑자기 발톱이 나오는 걸 내가 보고 그 뒤로는 더 말을 꺼내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사업 확장에 대한 부부의 입장은 서로 엇갈려 있었다. 정경미는 지난해 10월 KBS1 '아침마당-화요초대석'에서 "처음엔 사업을 많이 하는 걸 반대했다"고 밝혔다. 방송만 꾸준히 하면서 가정을 만들어가자는 생각이었다는 설명이다. 그러다 직접 학원을 열고 보니 "가만 보니 나도 그렇더라"며 남편의 입장을 이해하게 됐다고 했다. 이후에는 "하나의 목표를 갖고 같이 으샤으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 송도에 영어 뮤지컬 학원 오픈해 대박 난 정경미. / 유튜브 '윤형빈의 원펀맨 ONE FUN MAN'
아이 이름과 성향까지 일일이 챙기는 일
정경미는 개원 초기를 돌아보며 아이들 이름과 성향을 하나하나 챙겨야 하는 일이라 신경 쓸 부분이 많았다고 밝혔다. 수강생이 어린이인 만큼 아이별 특성을 파악하는 데 손이 많이 갔다는 얘기다.
변화는 시간이 지나며 나타났다. 정경미는 “1년 6개월 지나면서 좀 많이 적응이 되면서 오히려 더 학원을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들이 많고”라고 말했다. 학부모의 응원이 늘면서 운영의 부담도 줄었다는 의미로 읽힌다. 그는 이어 "여기에 올인을 하고 싶어요"라며 학원 운영에 더 집중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방송인과 원장이라는 두 역할 가운데 무게추를 학원 쪽으로 옮기겠다는 발언이어서 향후 활동 방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다만 방송 활동을 접겠다는 언급은 영상에서 나오지 않았다.
왜 하필 영어 뮤지컬이었나
정경미가 뮤지컬을 택한 이유는 영상과 지난해 방송에서 각각 확인된다. 영상에서는 "하다 보니 좀 적성에 맞는 거 같기도 해요"라고 가볍게 말했다.
지난해 '아침마당'에서는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정경미는 "아이들을 키우다 보니까 연극영화과 전공이라 아이들이 춤추고 표현하고 연기하는 게 발달과정 중 하나"라고 했다. 연극영화과를 전공한 자신의 배경이 학원 아이템과 직결된다는 점을 짚은 것이다.
영어 뮤지컬 학원 운영 중인 정경미. / 유튜브 '인천 송도에 영어 뮤지컬 학원 오픈해 대박난 정경미. / 유튜브 '윤형빈의 원펀맨 ONE FUN MAN'
개원 계기는 동네 인프라 부족이었다. 정경미는 "근데 동네에 그런 게 없더라"며 "하나 차려놓으면 괜찮겠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아이들의 꿈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판단도 있었다. 슬하에는 아들과 딸이 한 명씩 있다. 직접 아이를 키우는 학부모의 눈으로 필요성을 느꼈다는 점이 개원 배경에 깔려 있다.
학부모 반응은 "우리 아이에게 이런 면이"
정경미는 방송에서 학부모 반응도 전했다. 주변에 이런 곳이 많지 않아 부모들이 관심을 갖고 많이 찾아온다는 설명이다. 아이들이 직접 수업을 받은 뒤 본인의 꿈을 찾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그는 "부모님들도 '우리 아이가 이런 면이 있었어요?' 하고 아이들 못 본 모습도 본 분도 계시고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수업의 성과가 공연이나 대회 결과뿐 아니라 아이의 새로운 면을 발견하는 데 있다는 취지다.
대회에 나가는 학생은 정경미가 직접 수업하기도 한다. 원장이 이름만 걸어둔 구조가 아니라는 설명이다.
정경미-윤형빈 부부. / 유튜브 '인천 송도에 영어 뮤지컬 학원 오픈해 대박난 정경미. / 유튜브 '윤형빈의 원펀맨 ONE FUN MAN'
바지사장 의혹에 “인테리어 하나하나 다 했다”
연예인이 학원을 차리면 따라붙는 질문도 있었다. 이른바 '바지사장' 의혹이다. 정경미는 이 부분에 대해 단호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내가 직접 다 한다. 인테리어 하나하나 다 했고 사업자도 내 명의로 다 돼 있다"고 해명했다.
이름만 빌려준 것이 아니라 인테리어부터 사업자 등록, 수업까지 본인이 맡았다는 취지다. 여기에 대기자가 생긴 현재 상황이 더해지면서, 학원이 직접 운영 체제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수치로 확인되는 모양새다.
부부 모두 바쁜데 아이들은 누가 돌보나
윤형빈 역시 여러 분야에 도전하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서로 바쁜 상황에서 생활이 되느냐는 질문에 정경미는 "남편이 아마 내가 여기 나오는지 모를 거다. 아이들 등교도 시켜야 되고 하기 때문에"라고 농담을 던졌다.
육아 분담의 실상도 공개했다. 정경미는 "현재 아들, 딸이 있는데 남편이 라이딩만 시키고 친정 엄마가 아이들을 케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윤형빈은 등하교를 맡고, 돌봄은 친정어머니가 담당한다고 알렸다. 부부가 각자의 사업과 방송 일정을 소화하는 배경에는 가족의 도움이 있다는 설명이다.
정경미-윤형빈 부부의 아들과 딸. / 정경미 인스타그램
12월 공연 4편, 대기 수요의 첫 시험대
학원의 다음 일정은 이미 잡혀 있다. 학원은 오는 12월 공연 네 편을 무대에 올릴 예정이다. 영어 뮤지컬 학원의 특성상 수업의 결과물이 공연으로 드러나는 만큼, 학부모와 대기 중인 예비 수강생이 학원의 수업 수준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공연이 끝난 뒤에는 학부모 평가가 대기 인원 변화로 이어질 수 있다. 정경미가 학원 운영에 더 집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공연 이후 수업 구성이나 운영 방식에 변화가 생길지도 관심사다. 다만 반을 늘리거나 학원을 확장할지에 대해서는 영상에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온 것은 아니다.
정경미-윤형빈 부부는 누구
정경미는 1980년으로 국민대학교 연극영화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 KBS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KBS2 '개그콘서트'에서는 '분장실의 강선생님', '희극여배우들' 등 여러 인기 코너에 출연했다. 2013년부터 2022년까지는 MBC 표준FM '박준형, 정경미의 2시만세' DJ를 맡았고, 이 활약으로 2014년 MBC 방송연예대상 라디오부문 우수상을 받았다. 최근에는 홈쇼핑 라이브 커머스 쇼호스트로 활동하며 여러 예능에도 출연하고 있다. 연극영화학 전공은 영어 뮤지컬 학원 개원의 배경으로 직접 언급한 이력이기도 하다.
윤형빈-정경미 부부. 결혼식 사진. / 뉴스1
윤형빈은 1980년으로 명지대학교 신소재공학과를 졸업했다. 정경미와 같은 2005년 KBS 20기 특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개그콘서트'의 '봉숭아학당'에서 독설가 캐릭터 '왕비호'로 이름을 알렸고, 코너 말미마다 "국민요정 정경미 포에버!"를 외쳐 공개 열애 사실을 꾸준히 알렸다. KBS2 '남자의 자격'에는 고정 멤버로 출연해 이름과 얼굴을 널리 알렸다. 2014년에는 ROAD FC 014 대회에 선수로 나서 일본의 타카야 츠쿠다를 상대로 TKO 승리를 거뒀다. 소극장 '윤형빈소극장'을 운영하며 후배 희극인 양성과 개그 공연 제작도 맡고 있다.
두 사람은 2005년 KBS 20기 공채 동기로 처음 만났고, 2006년부터 연인으로 발전했다. 8년간의 공개 열애 끝에 2013년 2월 22일 결혼식을 올렸으며, 개그맨 부부 9호로 기록됐다. 장남 윤준은 2014년생, 장녀 윤진은 2020년생이다. 부부는 JTBC ‘1호가 될 순 없어', tvN '신박한 정리' 등 가족·부부 예능에 함께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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