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전준모 기자] 카를로스 테베스가 과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로 충격 이적을 감행했던 진짜 이유를 밝혔다.
영국 매체 '미러'는 29일(한국시간) 테베스가 전 동료 리오 퍼디난드의 유튜브 채널 '리오 퍼디난드 프레젠츠'에 출연해 맨유를 떠나 맨시티 유니폼을 입게 된 비하인드 스토리와 퍼거슨 감독과의 갈등을 솔직하게 털어놨다고 보도했다.
2007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를 거쳐 맨유와 2년 임대 계약을 맺은 테베스는 올드 트래포드에서 2시즌 동안 99경기 34골을 터뜨리며 프리미어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끄는 등 엄청난 활약으로 팬들의 절대적인 사랑을 받았다.
그러나 2009년 여름, 완전 영입 대신 라이벌 팀인 맨시티로 전격 이적하며 맨체스터 전체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이후 그는 맨시티에서 4년간 148경기 73골을 기록하며 핵심 공격수로 활약했다.
진행을 맡은 퍼디난드가 어느 팀에서 더 즐거운 시간을 보냈는지 묻자, 테베스는 망설임 없이 속마음을 전했다.
그는 "나는 두 팀 모두에 내 모든 것을 쏟아부었다. 굳이 고르라면 맨유에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다"면서도 "하지만 맨시티 이적은 내게 일종의 '복수'였다. 내가 바친 만큼의 마음과 존중을 구단으로부터 돌려받지 못했다고 느꼈기 때문"이라고 솔직하게 밝혔다.
당시 테베스의 뛰어난 활약 속에 맨유의 완전 영입은 기정사실처럼 보였다. 하지만 퍼거슨 감독과의 약속이 이행되지 않으면서 균열이 시작됐다.
테베스는 과거 프리시즌 기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퍼거슨 감독과 나누었던 대화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는 "퍼거슨 감독은 내게 '완전 영입을 진행해 맨체스터에 남게 하겠다.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를 영입하겠지만 걱정하지 마라. 네 계약도 지켜주겠다'고 분명히 약속했다"고 소환했다.
이어 "경기장에서 팬들이 퍼거슨 감독을 향해 '테베스와 계약하라(Sign him up)'고 외치던 순간이 아직도 생생하다. 그래서 더 괴로웠다. 나는 맨유에 마음을 다 바쳤고 챔피언스리그와 리그 트로피를 모두 안겼는데, 구단은 내 몸값을 떨어뜨리기 위해 다른 공격수를 데려왔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테베스의 분노가 극에 달한 원인은 자신을 대하는 퍼거슨 감독의 차가운 태도 변화였다. 약속을 이행할 충분한 시간이 있었음에도 퍼거슨 감독이 의도적으로 자신을 외면했다는 주장이다.
테베스는 "LA에서 대화를 나눈 날부터 약속을 지킬 시간이 6개월이나 있었다. 하지만 그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고, 오히려 나를 벤치에 앉히기 시작했다. 내 가치를 깎아내려 이적료를 낮추기 위해 나를 밀어낸 것이다. 그 태도가 내게 가장 큰 상처였다"고 고백했다.
결국 퍼거슨 감독과의 금이 간 신뢰와 태도 변화로 상처받은 테베스는 올드 트래포드를 뒤로하고 라이벌팀 맨시티로 향하는 '복수'를 선택했다. 17년의 세월이 흐른 뒤 공개된 테베스의 솔직한 회고는 여전히 축구 팬들 사이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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