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를 건너 이어진 한국 대중문화의 별들.
‘2026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개최
대중문화의 각기 다른 영역에서 활약해 온 이들이 국가의 훈장 앞에 섭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10월 29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제17회 대한민국 대중문화예술상’ 시상식을 개최하는 건데요. 이 시상식은 대중문화예술인의 위상을 높이고 산업 발전에 이바지한 이들을 기리기 위해 정부가 마련한 자리죠. 대통령 표창과 국무총리 표창 등을 비롯한 상을 받게 되는 수상자는 총 36명(팀)이며, 그중 문화훈장은 10명이 받습니다. 한국 대중문화사에 오래도록 기억될 날, 그 면면을 살펴봅니다.
고(故)신해철의 품에 놓인 은관문화훈장
문화훈장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등급인 은관문화훈장. 문화예술 발전에 크게 기여한 인물에게 수여하는 이 영예로운 훈장의 주인공은 2014년 세상을 떠난 고(故) 신해철입니다. 1988년 대학가요제에서 밴드 무한궤도의 보컬로 등장한 그는 당시 대상을 차지하며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했는데요. 이후 솔로 활동과 밴드 넥스트(N.EX.T)를 오가며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와 <민물장어의 꿈> 등 여러 명곡을 남겼죠. 실험적인 음악으로 ‘마왕’이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한국 록 음악이 대중과 가까워지는데 앞장섰고, 타계 12년 만에 건네지는 이번 훈장은 그 영향력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 짚어 줍니다.
한영애부터 유재석까지, 보관문화훈장의 주인공들
보관문화훈장은 총 5명이 수훈합니다. ‘보관(寶冠)’은 보석으로 꾸민 관을 뜻하며, 문화예술 분야에서 오랫동안 결정적인 기여를 해 온 핵심 거장들에게 수여되는 상이죠. 올해 데뷔 50주년을 맞은 한영애는 포크부터 블루스, 록, 재즈까지 아우르는 음악 세계로 사랑받아온 가수인데요. 그는 이번 시상식에서 크로스오버 그룹 라포엠과 축하 공연을 맡아 수훈자이자 공연자로 나서기도 합니다. ‘국민 MC’로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방송에서 활약해온 유재석 역시 한국 대중문화사에 없어서는 안 될 독보적인 존재이고요. 여기에 <맘마미아!>와 <시카고> 등 굵직한 작품을 국내 무대에 올린 박명성, <아기공룡 둘리>와 <짱구는 못말려>의 성우 박영남, 한국 재즈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신관웅이 함께 수훈자의 명단을 화려하게 장식합니다.
데뷔 10주년에 맞이한 블랙핑크의 옥관문화훈장
문화 위상을 드높인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에게 주로 수여되는 옥관문화훈장은 블랙핑크의 제니, 로제, 리사, 지수가 함께 받습니다. 올해 데뷔 10주년을 맞은 멤버들은 K-POP을 대표하는 그룹으로 활동하는 동시에 각자의 이름으로도 활동 폭을 넓히고 있죠. 먼저, 제니는 지난 8월 몽환적인 사운드가 귀를 사로잡는 디지털 미니 앨범 <폴른 엔젤(Fallen Angel)>로 국내외 차트를 휩쓸었고, 로제는 싱글 <뉴 트릭(new trick)>으로 애플과의 협업을 선보였습니다. 이 뮤직 비디오는 처음부터 끝까지 아이폰 18 프로로 촬영되어 공개 당시 큰 화제를 모았죠. 리사는 최근 첫 솔로 앨범 <프레스 플레이(Press Play)>를 내놓으며 솔로 가수로서의 존재감을 선명하게 각인시켰습니다. 지수 역시 오는 30일 공개하는 정규 앨범의 두 번째 선공개 싱글 <어딕티드(ADDICTED)>로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고요. 이들이 팀으로 쌓은 10년과 솔로 활동으로 내디딘 걸음이 모여 옥관문화훈장이라는 가치 있는 이정표에 닿은 것이죠.
많은 이들의 기억 속에 머물던 즐거움이 훈장이라는 이름으로 다시 태어날 오늘. 해오름극장에 한 시대를 향한 박수와 환호가 울려 퍼지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