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첫 비만약 '에페' 처방 시작…마운자로·위고비에 도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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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 첫 비만약 '에페' 처방 시작…마운자로·위고비에 도전(종합)

연합뉴스 2026-10-29 19:02:3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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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4주 공급가는 마운자로 반값 13만원…체중 감량 효과 주목

한미약품 "공급 확대에 시간 걸릴 것"…전문가 "치료 선택지 확대"

국산 첫 비만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 국산 첫 비만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9일 서울 종로3가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국산 첫 비만약 '에페'를 정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오늘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2026.10.29 jjaeck9@yna.co.kr

(서울=연합뉴스) 박상현 기자 = 한미약품[128940]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의 병원 처방이 29일 시작됐다.

첫 4주 공급가를 일라이 릴리 비만치료제 '마운자로'의 절반 수준인 약 13만원으로 책정한 에페가 가격 경쟁력과 한국인 대상 임상 결과를 앞세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안착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비만 환자들의 치료 선택지가 확대됐다고 평가했지만, 일각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를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 국산 첫 GLP-1 비만약…한국인 임상서 평균 9.75% 감량

한미약품 관계자는 "이달 22일 에페가 출하가 시작됐고 29일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이 이뤄졌다"며 "초도 물량이 많지 않아 공급이 확대될 때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날 에페 처방을 시작한 병원은 그다지 많지 않았다.

비대면 진료 플랫폼 '닥터나우'에서 검색한 결과, 대부분의 병원은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나 마운자로만 취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강남구의 한 피부과 대표원장인 허양임 대한비만학회 홍보이사는 "다음 주에나 에페가 입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에페는 위고비에 이어 지난해 8월 출시된 마운자로가 독주 체제를 사실상 굳힌 국내 비만약 시장에 새롭게 진입하는 도전자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한미약품은 연간 2조원 규모로 커진 국내 GLP-1 계열 비만약 시장에서 에페의 점유율을 높여 삼자 구도를 형성하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다.

에페는 중추 신경계와 위장관에 분포한 GLP-1 수용체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하고 음식물의 위 배출을 지연시켜 포만감을 지속시킨다.

용량은 2㎎, 4㎎, 6㎎, 8㎎, 10㎎이다. 2㎎ 제품에서 시작해 차츰 용량을 늘려 마지막에는 10㎎ 제품을 투약해야 한다.

한미약품은 에페가 'K비만약'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국내 업체가 후보물질 발굴부터 상업화까지 일련의 과정을 수행했고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시험 결과를 확보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인 비만 환자 448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3상에서 40주 투약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9.75%였고, 일부 환자는 체중이 최대 30% 줄었다고 한미약품이 전했다.

국산 첫 비만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 국산 첫 비만약 '에페' 오늘부터 처방

(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29일 서울 종로3가 한 병원에서 의료진이 국산 첫 비만약 '에페'를 정리하고 있다. 한미약품이 개발한 국산 첫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치료제 '에페'(성분명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오늘부터 일부 의료기관에서 처방된다. 2026.10.29 jjaeck9@yna.co.kr

◇ 첫 4주 공급가 13만원…가격·감량 효과가 안착 관건

에페는 마운자로, 위고비와 비교하면 체중 감량 효과는 다소 작다고 알려졌지만, 가격은 더 저렴하다.

제약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에페 공급가를 2㎎ 2만4천200원, 4㎎ 4만700원, 6㎎ 5만7천200원, 8㎎ 6만9천300원, 10㎎ 7만4천800원으로 책정했다.

에페의 첫 4주 공급가는 12만9천800원이며 환자가 실제로 지불하는 비용은 이보다 다소 많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 서초구의 한 병원은 에페 2㎎ 2펜 처방 시 진료비 2만4천원을 더해 8만원을 받는다고 안내했다.

5주 이후 공급가는 5∼8주 22만8천800원, 9∼12주 27만7천200원이며 13주 이후에는 4주간 투약 시 29만9천200원이다.

마운자로의 최저 용량 기준 4주 공급가는 27만원 정도이며, 위고비는 21만원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력 확보, 체중 감량 효과 입증 여부가 에페의 성공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운자로는 에페, 위고비와 달리 GLP-1과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라는 2가지 호르몬 수용체를 활성화한다는 점에서 에페의 체중 감량 효과가 마운자로보다 작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할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관리와 합리적 가격 체계를 바탕으로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허 이사는 "비만약 가격 때문에 치료를 중단했던 환자들이 에페를 처방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며 "에페 출시는 환자 선택지가 많아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psh5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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