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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언에서 뮤지컬계 간판스타로 자리매김한 정성화(51)는 29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자신만의 강점을 이같이 설명했다.
뮤지컬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아빠와 할머니 보모로 쉴 새 없이 변신하는 그는 “가벼운 코미디부터 깊이 있는 코미디까지 소화할 수 있다는 건 제게 훈장같은 일”이라며 “정성화만이 할 수 있는 연기를 구축해 나가는 것이 앞으로도 추구하는 방향”이라고 강조했다.
‘미세스 다웃파이어’는 1994년 로빈 윌리엄스가 주연한 동명 영화를 무대로 옮긴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22년 초연했다. 정성화는 국내 초연부터 올해 세 번째 시즌까지 함께하게 됐다. 그는 “연기할 때 주안점을 두는 것은 아내가 자기 남편인데도 할머니로 변장한 모습을 알아보지 못하는 상황을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그만큼 정교하게 할머니를 연기하기 위해 공을 들인다”고 말했다.
이어 “처음에는 윤여정 선생님과 작고하신 김수미 선생님을 벤치마킹해 할머니 목소리를 내려고 노력했다”면서 “시간이 지나면서는 할머니 특유의 말투와 정서를 이해하고, 아이들에게 정감 있게 다가가는 모습을 표현하는 데 더욱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의 하이라이트는 무려 20번에 걸친 퀵체인지(의상·분장 등을 빠르게 바꾸는 장면)를 통해 아빠 다니엘과 보모 ‘미세스 다웃파이어’를 넘나드는 장면이다. 정성화는 “관객들이 빵빵 터지고 즐겁게 보는 모습을 보면 아무리 힘들어도 아드레날린이 솟아나는 느낌”이라며 웃어 보였다.
코미디 요소가 강한 작품인 만큼 전직 코미디언으로서의 ‘코미디 부심’도 남다르다. 그는 “황정민과 정상훈 배우 모두 각자의 스타일이 있어 서로의 코미디를 존중하며 연기한다”며 “이 작품은 논레플리카 방식으로 제작돼 시대의 유행을 반영할 수 있다는 게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시즌에는 에어로빅 장면에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소다팝’ 안무를 응용하기도 했다”며 “이번에도 유행하는 춤을 넣어보려고 하는데, 무엇인지는 비밀”이라고 귀띔했다.
그에게 코미디는 단순히 관객을 웃기는 기술이 아니다. 정성화는 “공연을 보는 내내 웃길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건 캐릭터가 살아 있어야 한다”며 “코미디 타이밍도 진지함에서 나와야 한다. 진지함을 이해하지 못하면 코미디도 살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뮤지컬 배우로 전향한 이후에는 ‘영웅’과 ‘맨오브라만차’ ‘킹키부츠’ 등 다채로운 작품을 넘나들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정성화는 “‘맨오브라만차’에서 돈키호테 역에 도전해 오디션에 합격한 것이 내 인생의 변곡점이 됐다”며 “‘영웅’은 코미디언이 아닌 연기자로서 뮤지컬 무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작품”이라고 돌아봤다.
앞으로도 오랫동안 무대에 서는 것이 그의 바람이다. 그는 “나이가 들어 할아버지 역할을 맡게 되더라도 그것이 다운그레이드는 아니다”라며 “무대 생활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감사한 일”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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