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11월 명단 발표 기자회견을 하며 생각에 잠겨 있다. 천안|뉴시스
로베르트 모레노 축구국가대표팀 임시 감독이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열린 11월 명단 발표 기자회견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천안|뉴시스
[천안=스포츠동아 남장현 기자] 축구국가대표팀 로베르트 모레노 임시 감독(49·스페인)이 최근 불거진 대표팀 내부 갈등설과 관련해 대화와 소통, 신뢰, ‘내부 해결’의 원칙을 재차 강조했다. 다만 갈등이 완전히 봉합된 것은 아니다. 해결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을 뿐이며, 현재까지 명확히 확인된 것은 손흥민(34·LAFC)이 앞으로도 주장 완장을 유지한다는 점이다.
모레노 감독은 29일 충남 천안 코리아풋볼파크서 기자회견을 열고 11월 중동 원정 A매치 2연전에 나설 26명의 대표팀 명단을 발표했다. 한국은 다음달 13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17일 카타르와 평가전을 치른다. 두 경기 모두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다.
내년 1~2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개최될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앞둔 마지막 실전인 만큼 경기력과 결과도 중요하다. 그러나 이번 소집의 핵심 과제는 흔들린 팀 분위기를 회복하는 일이다. 9~10월 국내 A매치 4연전 기간 손흥민을 비롯한 고참 선수들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황인범(FC 포르투), 황희찬(샬케04) 등 1996년생 선수들 사이에 갈등이 불거졌고, 은퇴 소동으로까지 번졌기 때문이다.
축구계 일각에서는 갈등 당사자 중 일부가 명단에서 제외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그러나 모레노 감독은 4명 모두를 발탁했다. 갈등 자체를 부정하지 않은 그는 “세계 최고의 팀에서도 다양한 의견과 이견이 나온다. 서로의 생각은 다를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느냐다”면서 “대표팀은 건강하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리더십이 흔들린다는 지적엔 “대표팀 주장은 손흥민이다. 이에 대해 더 언급할 이야기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모레노 감독이 제시한 해법은 직접적인 대화와 소통이다. 그는 “사람은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할 때 많은 부분이 해결된다”며 “대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지만 최근 몇 주 동안 주장과 선수들, 대한축구협회와 꾸준히 소통했다”고 밝혔다. 당사자들의 입장을 확인하고 해결책을 모색해 왔다는 의미다. 다만 실제 갈등이 해소됐는지는 앞으로의 대표팀을 지켜봐야 한다.
‘팀 퍼스트’ 원칙도 분명히 했다. 모레노 감독은 “어떤 상황서도 팀이 선수보다 우선시돼야 한다”며 “내부의 문제는 내부서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개인 감정이 아닌 팀 전체의 목표를 앞세우라는 메시지다. 불만을 외부로 표출하기보다 당사자 간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원칙을 상기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모레노 감독은 기자회견 직후 유럽파 점검에 나섰다.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거쳐 다음달 4일 마드리드에서 이강인이 속한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경기를 관전하고, 다음날 황인범의 FC 포르투와 나폴리의 맞대결을 지켜본다. 모레노 감독은 “중요한 경기를 앞둔 선수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말했으나 확실한 갈등 봉합을 위해서라도 허심탄회한 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천안|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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