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10여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29일, 경기 파주 접경지역에서는 북측의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추정되는 소리가 들렸다는 주민 증언이 잇따랐다.
새벽부터 노래와 함께 귀신 소리, 동물 울음소리 등이 들렸다는 것으로,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예고한 가운데 실제 방송 장비를 시험 가동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파주시 접경지역 주민들은 이날 오전 6시께부터 북한 방향에서 확성기 방송으로 추정되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방송 음량이 크지는 않았지만 이른 아침부터 북측에서 소리가 흘러나왔다고 설명했다.
비무장지대(DMZ) 안에 위치한 민간인 거주지역인 대성동 마을에서도 비슷한 증언이 나왔다.
대성동의 한 주민은 오전 6시30분께 잠시 노랫소리가 들린 뒤 귀신 소리로 여겨지는 음향이 작은 소리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파주시 통일촌 주민 역시 이날 오전 농작업을 하던 중 북측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들었다고 전했다.
통일촌에 거주하는 박모씨는 연합뉴스에 아침에 벼를 수확하던 중 귀신 소리와 동물 울음소리 등 대남방송으로 보이는 음향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날 방송은 약 4~5시간 동안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방송 정황은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 재개를 준비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포착됐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앞서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달 안에 대남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하기 위한 준비를 마무리하겠다는 취지로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날 접경지역에서 들린 소리가 본격적인 방송 재개에 앞선 시험 송출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다만 현재까지 주민 증언을 통해 방송 정황이 전해진 것으로, 북측의 공식적인 방송 재개 여부는 확인이 필요하다.
한편 북한은 이날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SRBM) 10여 발을 발사했다.
우리 군 당국은 이번 미사일 발사를 북한의 군사훈련과 관련된 움직임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북한이 23일 우리 정부가 제안한 남북 군사회담에 부정적인 입장을 드러내기 위해 무력시위를 벌인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같은 날 미사일 발사와 대남 확성기 시험방송 의심 정황이 잇따르면서 북한의 향후 대남 움직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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