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저널코리아 오형석 기자 |프랑스 파리의 진정한 얼굴은 화려한 랜드마크보다 골목과 카페, 불빛이 켜진 상점과 거리를 걷는 사람들의 일상에 있다.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라져가는 파리의 풍경과 그 안에 깃든 온기를 화폭에 되살려왔다. 그의 회화 세계를 조명하는 특별전이 한불 수교 140주년을 맞아 롯데뮤지엄에서 열린다.
롯데문화재단(대표 문일권)이 운영하는 롯데뮤지엄은 프랑스 화가 미셸 들라크루아(Michel Delacroix)의 회고전 《사랑을 담아, 미셸 들라크루아 드림》(From Michel Delacroix, With Love)을 12월 4일부터 2027년 3월 7일까지 개최한다. 작가의 원화를 역대 최대 규모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미디어아트 연출을 더해 그가 기억하는 파리의 풍경과 정서를 입체적으로 전달한다.
그의 작품 세계를 이해하는 핵심은 기억이다. 청년기에 미술 교사로 활동하면서도 그림을 이어간 그는 40대에 이르러 어린 시절의 파리를 본격적으로 화폭에 담기 시작했다. 기억 속 거리와 건물, 사람들의 모습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재구성하면서 과거의 시간을 현재로 불러냈다. 그의 그림에서 파리는 단순한 풍경의 재현을 넘어 개인의 경험과 감정이 축적된 장소이자, 한 시대의 생활상을 간직한 기억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롯데뮤지엄은 이번 전시를 작가가 관람객에게 보내는 한 통의 편지라는 콘셉트로 구성했다. 전시명에는 오랜 시간 간직해 온 파리의 기억과 그 안에 담긴 애정을 관람객과 나누려는 뜻을 담았다. 원화에 미디어아트 연출을 결합해 작품 속 공간과 분위기를 보다 생생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한 점도 특징이다. 회화에 담긴 도시의 풍경을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작가가 바라본 파리의 정서와 시간의 흐름을 다층적으로 경험하도록 기획했다.
이번 전시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하는 문화예술 교류의 장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거대한 역사적 사건이나 유명 관광명소가 아닌 일상의 순간을 통해 프랑스의 도시 문화와 사람들의 삶을 살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들라크루아가 그려낸 파리는 과거에 대한 향수에 머무르지 않고, 도시를 기억하고 사랑하는 방식에 관해 질문을 던진다. 익숙한 풍경 속에서 놓치기 쉬운 삶의 온기를 발견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한편 티켓은 롯데뮤지엄 공식 홈페이지와 놀티켓, 카카오톡 예약하기·선물하기, 네이버 예약에서 구매할 수 있다. 전시는 롯데월드타워 7층과 에비뉴엘 6층에 위치한 롯데뮤지엄에서 열리며, 관람 문의는 1544-7744로 하면 된다.
관람료는 성인 2만원, 청소년·어린이(만 3~18세) 1만3000원이며, 만 36개월 미만은 무료다. 전시는 2027년 3월 7일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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