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로 106.5조 벌었다…3Q 실적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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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반도체로 106.5조 벌었다…3Q 실적 날개

투데이신문 2026-10-29 12:33:37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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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서초 사옥. ⓒ투데이신문
삼성전자 서초 사옥. ⓒ투데이신문

【투데이신문 이예서 기자】 삼성전자가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9%를 반도체가 책임졌고,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도 이미 완판됐다. 역대급 실적에도 시장이 기대한 새 주주환원책은 발표를 미뤘다. 30조원 규모의 현금배당을 확정하고 자사주 매입·소각 방침을 재확인했지만, 잔여 재원의 구체적인 환원 규모와 실행 방안은 내년 1월 공개하기로 했다.

삼성전자는 29일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2532억원, 영업이익 107조440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6.88%, 영업이익은 783.11% 증가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13.85%, 20.06% 늘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4분기 연속으로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특히 분기 100조원대 영업이익 달성은 글로벌 빅테크 최초의 기록이기도 하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반도체 사업이다.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147조1000억원, 영업이익 106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전사 영업이익의 약 99%가 DS 부문에서 나왔다. 메모리 사업은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에 맞춰 HBM4 판매를 늘리고, 서버용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에 대응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HBM 공급 전망도 밝다. 삼성전자 김재준 메모리전략마케팅실장(부사장)은 이날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HBM 제품 경쟁력이 호평을 받고 있는 가운데 2027년 HBM 공급 물량은 목표 수준의 가격으로 협상을 완료해 이미 솔드아웃됐다”고 말했다. 이어 “주요 고객들의 추가적인 HBM 공급 증량 요청이 지속 접수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고객사의 추가 물량 요청까지 이어지면서 AI 반도체 시장의 수요 강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기대를 뒷받침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 내용. [사진=삼성전자]
사업 부문별 실적 내용. [사진=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은 하반기 신제품용 시스템온칩(SoC)과 이미지센서 공급을 확대하며 매출을 늘렸다. 파운드리 사업도 HBM 베이스 다이 매출 성장과 선단공정 판매 확대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2나노미터(㎚) 공정 기반 고성능컴퓨팅(HPC) 고객을 중심으로 수주를 이어가고 있다.

반면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2조1000억원, 영업손실 80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 분기보다 8% 증가했지만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모바일경험(MX) 사업부는 갤럭시 Z 폴드8 등 프리미엄 신제품 출시와 제품 구성 개선에 따른 평균판매가격(ASP) 상승으로 매출 37조7000억원을 거뒀다. 그러나 메모리 가격 상승 등 부품 원가 부담이 수익성을 압박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디지털어플라이언스(DA) 사업부의 합산 매출은 13조9000억원이다. VD 사업은 주요 스포츠 이벤트 종료에 따른 수요 감소와 비용 증가로 실적이 하락했다. 생활가전은 국내 마케팅 강화와 기업 간 거래(B2B)·구독 사업 확대에 힘입어 판매를 늘렸지만, 원자재와 물류비 상승에 발목이 잡혔다.

자회사들도 실적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매출 8조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중소형 사업은 프리미엄 모바일 제품 수요에 대응했고, 대형 사업은 게이밍 모니터 등 고부가 제품 판매를 확대했다. 전장·오디오 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 4조3000억원, 영업이익 6000억원을 거뒀다.

역대 최대 실적으로 주주환원 계획에 대한 이목이 쏠렸다. 삼성전자는 올해 총 주주환원 규모를 기존에 제시한 90조~110조원으로 유지했다. 이사회에서 결의한 3분기 현금배당은 보통주와 우선주 모두 주당 4601원으로, 총 30조원 규모다.

이미 집행했거나 확정한 35조원을 제외하면 남은 주주환원 재원은 55조~75조원이다. 삼성전자는 박순철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잔여 재원에 대한 주주환원은 현금배당과 함께 상당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해 소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관건은 환원 방식과 규모다. 삼성전자는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와 현금배당 간 배분 비율을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박 CFO는 “보통주와 우선주 간 가격 차이에 대한 시장의 관심을 인지하고 있다”며 “자사주 매입·소각 시 시장 상황을 반영해 우선주 매입 비중을 적극적으로 고민해서 조정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실행 계획은 내년 1월 말 발표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027년 이후 적용할 신규 주주환원 정책도 함께 논의하고 있다. 박 CFO는 “지속적인 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함께 달성할 수 있도록 2027년 이후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다”며 “내년 1월 말 이사회에서 차기 주주환원 정책과 올해 잔여 재원의 최종 환원 규모,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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